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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케빈입니다.

 

최근에 무상감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자본잠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자본잠식이라는 용어 자체는 부정적인 뤼앙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재무가 좋지 않은 기업들, 특히 재무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기업들은 결국 자본잠식에 빠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불건전한 재무를 가진 기업들이 자본잠식에 빠진다는 결론을 내리고 재무분석을 하고는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언뜻 보아서는 재무제표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자본잠식에 빠지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멀쩡한 기업인데요? 왠 자본잠식?"

 

 

1. 부분 자본잠식의 뜻 

 

자본잠식은 쉽게 설명드리면 기업의 자본금이 갉아 먹히는 현상입니다. 갉아 먹는다는 것을 재무적으로 잠식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자본은 자본금+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 으로 구성됩니다.

 

여기서 전체적인 자본이 마이너스가 나면 완전 자본잠식이 됩니다. 

 

 

그런데 전체적인 자본은 플러스인데, 자본의 내부 요소 중 자본금이 깎여나가는 것을 부분 자본잠식이라고 합니다.

 

완전자본잠식이나 부분자본잠식이나 둘다 결국 자본잠식이라는 용어를 쓰니 자본잠식인겁니다. 

 

기업이 계속 적자를 봐서, 자본 자체가 거덜나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 주식 초보분들이 이해하실 겁니다. 

그러나 부분 자본잠식에 대해서는 약간 이해를 못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부분자본잠식의 예를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케빈주식회사의 자산이 100억이 있습니다. 그 중 부채는 60억 입니다. 자본은 40억 입니다. 

그런데 자본의 구성이 자본금 35억과 이익잉여금 5억으로 되어있습니다.

 

올해 케빈주식회사가 사업을 해서 10억이 적자가 났습니다.

 

그럼 가지고 있던 이익잉여금 5억을 모두 까먹고, -5억이 나겠죠. 그럼 그 -5억을 자본금에서 깎아야 합니다.

자본금에서 적자난 돈을 깎는 순간, 그것이 바로 부분자본잠식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본금은 건드려서는 안되는 돈입니다. 그런데 그 돈에 손을 대는 순간 문제의 시작이 발생하는 것 입니다.

 

물론 사업을 시작하는 초창기에는 바로 수익이 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자본잠식들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정도 사업을 오랫동안 영위한 기업이 부분 자본잠식에 빠진다는 것은 위험한 적색신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기업을 오랫동안 했다면 "벌어놓은 돈" 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업을 20년 했는데, 벌어놓은 돈이 없다?

 

그런 기업이 좋은 기업이기 어려울 것 입니다.

단지 먹고 살기에만 급급했던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기업에게 미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입니다.

 

 

2. 재무제표의 자본 분석을 할 때 쉽게 놓치는 부분.

 

보통 우리가 재무분석을 빠르게 하다보면, 총 자산에서 자본이 차지하는 비율을 많이 고려합니다.

 

자산이 100억인데, 자본이 60억이나 있으면 크게 문제 없는 회사라고 생각하는 것 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를 더봐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자본의 구성 요소 입니다. 만약 자본 60억 중에, 자본금이 55억이고 이익잉여금이 5억이라면 언제든 문제가 발생하기 쉬운 구조라는 것 입니다. 

 

 

여기서 만약 당해 적자가 10억이 난다고 하면 바로 자본금을 갉아먹어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자본 60억에서 10억이 적자나서 자본은 50억이 되어 큰 문제 없어보이지만, 자본의 내부 구조에서 건드리지 말아야할 자본금을 건드려서 부분자본잠식이 되는 것 입니다.

 

요 근래 이러한 형태의 기업들이 많습니다. 언뜻 보면 자본이 많아서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자본잠식 공시가 뜨는 경우 입니다.

 

이러한 지식을 아시는 분들은 그렇구나 하지만, 모르는 분들은 "자본잠식" 이라는 단어 자체만으로 공포스러워 합니다. 

 

 

3. 부분자본잠식이 심각한 문제인가?

 

상황에 따라 심각하기도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만약 자산 100억, 부채 40억, 자본 60억 구조에서, 부분자본잠식 -5억을 당한 뒤, 자산이 줄어서 자산 95억, 부채 40억, 자본 55억이 되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비록 자본은 줄어들었지만, 큰 그림에서는 여전히 자본이 55억이나 되기 때문에 이 기업의 생존 자체에는 당장에 큰 문제는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부분자본잠식 역시 중요한 문제점이라고 보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음... 자본잠식이.... 그러니까....나쁜거니까?"

 

네. 그냥 제가 이유를 말씀을 드릴께요.

 

주식시장에는 부분자본잠식에 상장폐지 기준이 있기 때문입니다. 

코스피 종목들은 2년 연속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면 상장폐지 실질심사에 들어가며, 코스닥 종목들은 2회 연속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면 상장폐지 실질심사에 들어갑니다.

 

완전자본잠식 상태는 아예 이런 유예 기간 따위 없이 바로 상장폐지 입니다.

 

즉, 부분자본잠식도 상장폐지가 될 수 있는 조건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관리하는 것 입니다. 

당장 기업이 유지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상장폐지의 조건이 되느냐가 핵심 이슈이며, 어짜피 여러분들은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고, 기업이 상폐후 존속을 하는 것은 두 번째 문제이며, 가장 첫 번째 문제는 상장폐지를 당하지 않는 것 입니다.

 

상장폐지를 당하지 않으려면 당연히 증권거래소의 상장폐지 기준을 어겨서는 안될 것 입니다.

 

 

4. 맺음말

 

최근 주식시장에 있는 기업들 중, 살짝 적자만 났다하면 부분자본잠식이 될 수 있는 기업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재무제표를 대충 보고, 이 기업 재무 안정성이 좋네 하고 샀다가 갑자기 자본잠식이라는 용어에 덜컥 겁을 먹으시는 분들도 많으신 것 같습니다.

 

자본잠식이라는 용어 자체가 여러분들이 매수한 기업과 엮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물론 다른 재무기술을 이용해서 기업이 부분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날 수 있겠습니다만, 뭐가 어찌되었 든 "자본잠식이라는 용어와 엮이지 않는 것이 좋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본잠식이라는 용어와 여러분들이 매수한 기업이 엮인다는 것은 계속 "상장폐지 기준에서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산 기업은 절대 망하지 않아요. 자본이 많아요!"

 

기업이 망하고 안망하고는 다시 말씀드리지만, 두번째 문제 입니다.

여러분들은 주식 투자자이고, 첫번째 문제는 여러분이 매수한 기업이 상장폐지 당하지 않는 것입니다.

 

상장폐지 당하고 나서 비상장 기업이 된 여러분들의 기업이 꾸역꾸역 생존해서 살아가봐야 여러분들에게 당장에 큰 득이 될 것이 거의 없다는 뜻 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보실 때에, 자본에서 자본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확인해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이상 케빈이었습니다.

 

"자본의 내부 구조도 보란 말이지."

 

(기업의 생존 자체와 상장폐지는 다른 거구나...)

 

그렇지.

지금 상장폐지 된 기업들 중 잘 남아있는 기업들도 많아.

그런데 결국 누구 손해겠어.

상장 되어있을 당시 그 종목을 샀던 주주들만 피박 쓴거지.

 

(난 상장폐지 된다는 건 부도가 나는 건지 알았어.)

 

당연히 부도가 나면 상장폐지인데,

상장폐지에 관한 증권거래소의 룰을 어겨도 상장폐지가 되는거야.

설령 그 기업이 멀쩡하게 살아있어도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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