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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케빈입니다.

 

즐거운 설 연휴 보내고 계신가요? 주식시장 호황으로 인해 두둑하게 선물들도 많이 준비하셨나요?

 

자.

 

이번 시간에는 주식이 상장폐지될 가능성에 대해서 한 번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데요.

 

제목부터 좀 어둡죠?

 

요즘, 주식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신규투자자 분들이 많으신 것 같은데, 주식판의 위험성에 대해서 전혀 모르시는 것 같아서 글을 적어봅니다.

 

주식 좀 관심있다 하면, 영화 "작전" 모두 보셨죠?

 

지금은 고인이 되신 박용하씨가 주연을 한 저의 최애 작품이기도 한데요.

그 영화가 다소 과장된 표현을 담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최고의 주식 영화로 뽑히는 이유는, 주식판의 명언을 그 영화 속에 잘 녹여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식판에는 많은 명언들이 있죠.

사실, 그 명언들을 하나도 소홀히 여길 것이 없다고 생각이 돼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명언들이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주식투자자들은 잘 알고 있지만, 실전에서는 그 명언들을 망각하고 주식 매매를 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주식판에서 개인 주식 투자자들이 가장 쉽게 망각하는 명언은 이것이라고 생각해요.

 

"바닥친 주식은 반드시 다시 오른다고 믿는 바보심리. 그걸 이용하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네이버 주식 게시판등을 살펴보면, 항상

 

"반등에 대한 희망"

 

을 계속 어필하는 사람들의 글이 무수히 많다는 것을 알게되실 겁니다.

 

"이제 반등친다!"

"저점 찍은듯. 내일부터 반등합니다!"

 

아주 입에 반등이라는 단어를 붙이고 살죠.

 

 

 

하지만, 지금까지 제가 약 주식을 5년 정도 해보면서 느낀 것은, 반등을 치지 않는 종목들도 많다는 것 입니다.

여기서 "많다." 라는 표현은 상대적인 수치가 아니라 절대적인 수치를 말 합니다.

 

주식시장에 총 몇개의 주식이 있는지 전혀 모른다고 가정하고 이야기를 해볼까요?

 

현재 우리나라 코스닥 시장에 관리종목으로 선정된 종목이 몇개나 있을까요?

 

"요즘 같은 코스피 3000 포인트 찍는 상승장에 관리종목이 몇개냐고요? 음... 뭐 10개?"

현재 코스피를 제외한 코스닥 시장에 "상장페지가 될 수 도 있으니 특별관리한다." 라고 볼 수 있는 관리종목의 수는 무려

 

"100개"

 

입니다.

 

"아니 XX. 100개요? 10개가 아니라 100개?"

 

그렇습니다. 100개 입니다.

 

코스닥 종목의 수가 대략 1400개 정도 됩니다.

 

1400개 종목 중에서 100개의 종목이 상폐냐 아니냐의 기로에 서있다는 것이죠.

 

"남들은 주식으로 다 돈 번다고 하던데, 나...난! 관리종목으로 거래 정지라니!!!"

 

주식으로 깔짝 깔짝 매매하면서 최근 상승장 속에서 푼 돈 좀 벌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렇게 이 종목 저 종목 기웃거리다가, 관리종목으로 지정이 되어버리는 것이죠. 거래정지도 당하고, 상장폐지실질심사라는 무서운 말들이 오고가기 시작하죠.

 

지금 자기 투자금을 몽땅 날려 먹는 것이 아닐까 두려움에 떨고 있는 투자자가 전체 주식 투자자의 7%나 된다는 뜻 입니다.

 

물론, 관리종목들이 모두 상장폐지를 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차후 기사회생해서 좋은 결과를 내는 종목들도 종종 있죠.

 

그러나 일단 관리종목으로 선정되었다는 것은, 거의 대부분 부정적인 사유가 있을 때 이며, 당연히 그 상황에 맞게 주가도 연일 하락하여 바닥을 기게 되지요. 관리 종목 들고 있는 사람들 치고 크게 손실 중이면 손실중이지 수익중인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도 주식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주식을 계속 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지만, 여러분들에게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마치 주식으로 망하는 이유가 

 

"기관의 공매도만 없으면 개미들이 무조건 돈 벌어요! 공매도만 없으면 우리 모두 주식투자 성공한다고요!"

 

오직 이런 이유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물론 공매도 때문에 자신의 투자금이 -30%가 되기도 하고, 혹은 단기간에 뭐 반토막이 나기도 하겠죠. 하지만 여러분들을 한방에 나락으로 떨어뜨리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상장폐지는 그냥 여러분들을 한방에 지옥으로 떨어뜨리는 제도 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공매도 제도가 앞으로 존속으로 하든 여러분들의 희망대로 사라지든 간에 상관없이 주식시장에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제도 입니다.

 

 

현재 코스닥에 투자한 투자자 중 약 7%는, 작년 중반부터 이어진 초대형 상승장 속에서도 돈을 모두 날릴까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물론 언론사에서 여러분들에게 이런 사실을 말해줄까요? 

 

(그런 위험성은 별로 언급을 안하던데... ...)

 

당연히 안하죠. 원래 세상이 그렇습니다. 순진하신 분들.

 

자.

7%라는 수치의 의미는 물론 여러분들이 받아들이기 나름입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에 따라 작은 수치일 수도 있고, 큰 수치일 수도 있겠죠.

 

보통 7%라하면, 100개 중에 7개라고 간단하게 생각하실 겁니다.

 

"에이 설마. 내가 100개 중에 7개에 걸리겠어? 난 그렇게 재수없는 애가 아니라고."

 

아마 거의 대다수의 주식 초보들은 이런 생각을 하실 겁니다.

 

그렇다면 이런식으로 생각해보십시오. 

 

1000개 중에 70개 라고 말이죠.

 

70개.

 

왠지 많아보이지요?

 

재수없으면 그 70개에 걸릴 것 같기도 하지요?

 

이런 통계적인 수치는 상대적 의미도 중요하지만, 절대적 의미도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1000개의 칸 중 70개의 전재산 탕진 칸이 있는 룰렛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언제까지 여러분들은 

 

"나는 행운아야. 나에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

 

라고 안심하시면서 주식투자를 하실 건가요?

 

지금까지 주식으로 돈을 잃었던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냥 단지 바보라서 돈을 잃는 것이 아닙니다.

 

애초에 매우 위험하게 설계되어 있는 게임에서 배팅을 하기 때문에 머리가 좋든, 현명하든 크게 상관이 없는 것이지요.

 

저 룰렛의 나머지 칸들은 그럼 모두 "수익이라는 칸" 일 까요?

 

아니죠.

 

저 칸 들 중에는 +5%, +10%, +20%, +50%, +200% 등등의 수익률도 있겠지만, -10%, -20%, -30%, -50% 손실률 칸들도 대등하게 존재합니다.

 

즉, 여러분들이 "상폐라는 꽝" 을 피해간다고 해서 무조건 돈을 버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지요.

 

요즘, 주식 초보분들께서 

 

"이번에 청와대 청원 잘되서 공매도만 없어져봐라! 나 때돈 번다!"

이렇게 생각하시는데요.

 

주식은 돈을 버는 사람이 있으면 잃는 사람이 있는 법 입니다.

 

만약 당신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다른 사람 역시 그 생각을 하고 있겠죠.

 

그런데 말입니다.

 

공매도로 인한 손실도 손실이지만, 상장폐지는 손실의 개념이 아니라 폐망입니다.

 

작년에 이은 연이은 상승장 속에서 행복한 명절 보내고 계신가요? 두둑하게 부모님 용돈도 드리고, 조카들에게 세뱃돈도 시원하게 주고 계신가요?

 

하지만 이것을 알아 두십시오.

 

이런 말도 안되는 큰 상승장 속에서도, 한 쪽에서는 사람들이 상폐의 공포에 불안해하며 우울한 명절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죠.

 

이상!

 

주식 때문에 아주 많이는 아니고, 좀 우울한 케빈이었습니다.

 

"바닥인지 알고 사는 놈들. 지하실 구경하게 될 겁니다. 흐흐흐."

 

(케빈. 진짜 저렇게 관리 종목이 많아?)

 

응.

 

(이상하네. 사람들이 전부다 돈 버는 것 같던데... ....)

 

주식판의 특징이 한 가지 있어.

 

(뭔데?)

 

자기가 잃은 것은 빼고, 번 것만 자랑한다.

마이너스가 없어. 

수익도 있고, 손실도 있어야 하는데, 주식판의 입고수들은 마이너스란 개념이 없어.

 

(뭐. 니 말대로, 관리종목이 되고, 상장폐지가 될 수도 있는 종목이 많다면 가치투자를 하면 되지 뭐!)

 

가치?

누가 그걸 공증이라도 서 주니?

그 기업이 가치있다고 변호사가 나서서

 

"이 기업은 가치있는 기업이니, 만약 기업상황이 어려워져도 원금을 보장해드립니다!"

 

이렇게 보증이라도 서주는거야?

 

가치가 있다는 건 니 생각이지.

 

나 같은 쫄보도 상폐를 여러번 당해봤고, 또 당할 위기에 있어.

주식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아. 위험하다는 건 알고 하란 소리야.

 

(야. 근데 왜 이렇게 요즘 주식이 위험하다고 말하는거야? 막상 너는 주식을 하고 있잖아.)

 

주식을 하면 할수록 "이래서 위험한거구나" 라는 것을 계속 깨닫게 되니까.

그리고, 너 하나 주식 그만둔다고 주식판이 사라지지 않아.

 

주식판에는 "호구 무한 리필의 법칙" 이 존재하니까.

니가 주식 안해도, 알아서 호구들이 낚시에 걸려서 들어오게 되어있다고.

 

그러니까 너는 인터넷 주식 입고수들의 허세에 편승되어 돈 몇천만원씩 함부로 굴리지 말란 소리야.

 

친구한테 소고기 한 번 사주는 것도 벌벌 떨면서 무슨 허세로 주식에 몇천을 태워?

준중형차 아반떼, 중형차 소나타 하나 신차로 뽑으면서 딜러한테 얼마 할인되냐고 달달 볶고 계약 취소니 뭐니 고민하면서 무슨 허세로 주식에 몇천만원을 때려 박아?

 

상장폐지 때려 맞은 사람들이 왜 말이 없냐고?

 

당연히 없지.

 

자기의 고충을 말할 공간이 없는데.

 

네이버 주식 게시판?

 

상폐당한 종목의 게시판은 바로 상폐되자 마자 삭제되고 사라진다고.

그 게시판에 썼던 글?

 

그런건 존재하지 않아. 모두 삭제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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