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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케빈입니다.


오늘, 레고켐바이오 라는 기업이 상한가를 기록했는데요.


기업 이름이 레고 만드는 회사도 아니고, 좀 헷갈리게 만드는 기업이죠.


업종은 바이오, 의학 및 약학 연구개발업 입니다.


제약 회사군요.


이 종목 매수 해 두려고 했는데, 놓쳤네요.


"얼씨구. 너도 입주식이세요? 못샀으면 입좀 다물.... ...."


죄송합니다.


제 능력 부족입니다. 바로 입털기 시작해볼까요?



제가 과거에 종목들에 대해서 공부를 할 때, 레고켐바이오에 대한 내용이 잠깐 있었는데요.


재미로 보고 버려버리세요.



일단, 브릿지바이오라는 기업이 있습니다.  코스닥 제약사 인데요.


브릿지바이오가 베링거인겔하임이라는 해외 유명 제약사에 BBT-877 이라는 물질을 기술 이전합니다.


여기서 BBT-877이 바로 오늘 상한가를 기록한 레고켐바이오가 만든 신약물질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레고켐바이오가 신약물질을 개발하면, 브릿지바이오에 제공하고, 브릿지바이오가 그것을 베링거인겔하임에 제공하는 구조이죠.


물론 공짜가 아니겠죠.


브릿지바이오는 레고켐바이오로부터 신약 물질을 도입할 때, 타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이 발생하면 수익을 나누기로 계약했다고 합니다. 그 수익 분배 비율은 55대 45라고 합니다.


브릿지바이오가 베링거인겔하임과 기술이전 계약을 했으니, 그 수익금을 레고켐바이오와 뿜빠이 하게 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브릿지바이오가 기술수출로 인해 재무제표 상에 만약 1000억의 매출을 기록한다면, 그중 레고켐바이오에 450억을 줘야겠지요. 그럼, 그 450억은 브릿지바이오의 매출원가로 잡힌다고 합니다. 그래서 만약 "기술이전 1000억 매출!" 이라는 내용의 공시가 뜨면 그 중 450억은 원가로 잡히겠구나 라고 생각하시면 된다는 것이죠.


이런 비슷한 구조가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관계입니다.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와 기술이전 수익 배분율을 70대 30으로 두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한미약품이 기술 수출을 해서 1000억의 매출을 올리면, 300억은 한미사이언스에게 주면서 매출원가로 잡히고, 남은 700억이 매출총이익으로 잡히게 되겠죠.



우리나라에 많은 제약사들이 있죠. 하지만 이 제약회사들의 수익구조, 비즈니스 모델이 모두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이 스스로 신약 원천 물질부터 개발해서, 신약 최종 임상까지 하는 완벽한 독자적 신약개발이 되겠죠.


만약 신약개발을 달성만 한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수익을 혼자 독식할 수 있을테니까요.


하지만, 그 과정까지 비용이 엄청나게 많이 든다고 합니다.


그래서 브릿지바이오와 같은 코스닥 제약사, 레고켐바이오 같은 코스닥 제약사들은 자기들 나름대로의 생존형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바로 신약물질 이전 혹은 기술이전 등의 개발하다가 다 완성하지 않고 중간에 이전하는 방식을 선택해서 계약금+기술이전료+차후 로열티 등의 수익을 챙기는 것 입니다.



잘 보시면, 이런 레고켐바이오나 브릿지바이오과 같은 기업은 "꾸준한 수익성을 창출하기 어렵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신약 개발 위주의 회사이며, 베스트셀러 의약품을 가진 회사도 아니니까요.


그래서 재무상태표는 뭐 그렇다 치고, 특히 손익계산서가 엉망인 경우가 많죠.


왜냐하면 신약물질을 개발하기 전까지, 혹은 기술이전 계약을 따내기 전까지 수익액은 "제로" 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약회사들의 재무제표를 보고 함부로 우수한 기업이다, 부실한 기업이다 라고 속단할 수 없는 것이며, 그러한 특징이 오히려 투자에 대한 판단 오류를 발생시키기도 하고, 위험성을 가중시키기도 하죠.


레고켐바이오의 손익계산서만 보면 XXX 회사지만, 앞으로는 글쎄요. 꼭 그렇다고는 볼 수 없단 말이죠. 만약 기술이전한 계약들이 모두 절차적으로 잘 진행되고, 중간에 잭팟 하나 터지면 상황이 급변하게 되는 것이죠.



레고켐바이오 역시 지금 상황에서 손익계산서를 보고 좋은 기업이다 나쁜 기업이다 판단할 수 없습니다. 


최근 기술이전에 대한 관련 공시가 많이 뜨고 있는데요.


2105년 중국 포순제약과 208억 규모의 기술이전을,


2019년 일본 다케다제약과 4584억 규모의 기술이전을,


2020년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와 약 8천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알아두셔야 할 것은, 기술이전이라는 의미가 


"기술이전 끝! 나 돈 벌었다!"


가 아니라, 기술이전에는 중간 중간 임상단계에서 제대로 된 결과를 보여줘야 받게 되는 마일스톤도 위에서 언급된 최종적인 기술이전료에 들어가는 것 입니다.


그래서 기술이전 계약 공시가 떴다고 해도, 완료의 개념이 아니라 진행의 개념이며, 중간에 엎어지는 사건들도 상당합니다.


최근 한미약품도 그런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죠.




그래서, 주식 초보분들께서 제약 바이오 회사에 투자 시 주의할 점은, 이 제약사가 기술이전 중심의 기업인가 혹은 안정적인 베스트셀러 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는 제조업적인 특성을 가진 전통적 제약사인가 확인을 해보셔야 한다는 것 입니다.


또한, 과거 기술이전 이력이 있다면, 그 진행과정에서 중간에 중단될 수 있는 위험성의 여지가 있지 않나 확인해 보고, 진행이 잘 되고 있는지도 점검을 해보셔야 합니다.


어쩌면 제약회사들은 당장의 재무제표보다, 바로 이런 기술 이전 계약 진행단계와, 신약 혹은 신약물질 임상단계의 실패가 가장 치명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레고켐바이오는 신약관련 기술수출 중심 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은 어쩌면 자신들의 기술이전을 온전히 완료하고, 그 신약이 판매되어 고정적인 로얄티를 받게 되는 단계 이전까지는 언제나 불안정한 모습의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약회사는 끝까지 가봐야 안다고 할 수 있으며, 기술이전 호재 공시가 떠도 항상 의심의 눈으로 바라봐야 하는 것 입니다.


레고켐바이오가 오늘 무상증자를 발표했는데요. 무상증자 하나만을 보고 이 기업


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아무래도, 최근의 기술이전 관련 업무들이 무리 없이 잘 진행되면서 앞으로의 수익구조가 큰 무리 없이 돌아갈 것이라고 시장에서 해석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제가 재무제표를 보았을 때, 레고켐바이오가 실적 턴어라운드의 기점에 있다고도 보여집니다.



기술이전 계약금등은 통상적으로 한번에 재무제표에 계상하기 보다는, 100억을 받았다고 한다면 30억씩 3년간 분산해서 재무제표에 계상한다는 방식을 채택하고는 하는데요. 이 뜻은 계약금이 분할되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재무제표에 기록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안정된 매출액이 재무제표에 당분간 계상이 되면 재무제표는 당분간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겠죠. 여기에 만약, 기술이전 과정에서 각종 임상 실험들이 순조로운 결과를 보여준다면 훨씬 더 높은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시장의 전문가들은 레고켐바이오가 지난 4년 중 3년간 적자였지만, 최근 1년 흑자, 그리고 내년에도 아마 흑자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재무제표가 턴어라운드형 재무제표 입니다.


그래서 저도 관심종목에 넣어놨었는데, 오늘 매수를 하지 못했네요.


그래도 뭐 주식이란게 기회를 주고는 하니까요. 다음 기회를 노려보아야 겠습니다.


이렇게, 제약회사들에 투자하실 때는 일반적인 제조업 회사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분석해서 접근하셔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상 케빈이었습니다.


위험하지만 터지면 대박.


잘못걸리면 쪽박. 10년 장투.


그게 제약주의 운명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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