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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내가 만약 이 시대에 태어났다면 정말 많은 학습자료들을 쉽게 구하고 이용할 수 있었을텐데... ..."


라고 말이다.



과거에 영어공부 하는 것을 좋아했었다.


비록 잘 못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영어 공부를 할 때 큰 문제점은 공부할만한 자료가 없었다는 것이다.


영문자막이나, 한글 자막이 제대로 되어 있는 자료를 구하지를 못해서 많이 고생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자료를 찾는 시간도 일이요, 그것들을 가지고 일일이 공부하는 것도 일이었다.


여유가 있고 돈이 많은 사람이었다면 뭐, 그런 자료를 구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었겠다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잘 살지 못했으니까.


궁금한 영어 표현등이 있으면 어디 물어볼 사람도 없었고, 


물어보기 위해서는 돈을 지불하고 영어 멘토를 구했어야 했다.


뭐 그런거다.


영작같은 것 첨삭받고 돈을 받는 것 말이다.


가격도 고작 몇개 해주고 더럽게 비싸다. 학생인 나는 감당할 수 없었다.


(등록금도 4년 학자금 대출로 내가 다 갚았으니까....)


(일일이 책과 공책으로만 공부하던 시대의 나. 컴퓨터 타이핑으로 제출하는 과제는 거의 없었다.)


그런데, 요즘은 유튜브만 봐도, 공부할 영어 학습 자료들이 넘쳐난다.


그리고, 스마트폰의 발전으로 인해서, 인터넷 세상이 더욱 활잘해 짐에 따라 묻고 대답할 수 있는 환경이 훨씬 쾌적해 졌다.



물론 나 때도 인터넷이야 있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뭐 나 때는 토익 900점 이상만 되도 영어 잘한다는 소리를 듣던 시대였으니까 말이다.


지금은 토익 900점은 널려있지 않은가.



꼭 인터넷만 아니더라도, 오프라인에서도 꽤 괜찮은 학습자료들을 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과거에 비해서 출판 인쇄 산업도 크게 발전하였고, 작가들의 수익 역시 과거에 비해서 더욱 개선되어서 나름 괜찮은 자료들을 쉽게 구할 수 있다.


가끔 서점에 가면 이런 생각을 하고는 한다.



"나 때 이런 자료들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



물론 나 역시도 핑계를 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요즘 세대들이 부러운 것은 사실이다.


 

 



이런 방대한 학습자료들이 오픈되어 있는 이 시대에, 아이러니 하게도, 공부를 못하는 사람들은 매우 많다.


사람들의 지적 수준이 업그레이드 되었다고는 하지만, 그 깊이를 따지고 들어가보면 내가 볼 때 과거와 별반 달라진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들고는 한다.


뭐 이런 거다.


기사 한 쪽 보고 그에 관련된 지식 전체를 논하는 사람.


그런데 그 사람들에게 


"니가 그 쪽 분야에 대해서 한 번 심도있게 설명해봐라."


라고 멍석을 깔아주면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어버버 거리는 상황 말이다.



즉 얕은 지식들만 쌓여가고 실제로 그 공부를 하는 깊이는 과거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


(공부환경은 참 좋아졌는데 당신이 공부를 못하는 이유는?)


그 이유는,


첫째, 어짜피 공부를 하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 더 좋은 환경이지 의지가 없는 사람에게는 과거나 지금이나 별 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공부라는 것은 돌이켜 보면, "하고자 하는 욕심" 이 상당히 중요한 것 같다.


그런데 그 욕심이 없고, 계속 끌려다니는 사람들에게는 지금 정보공유의 질이 개선되었다고 하더라도 과거나 지금이나 까막눈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시대의 넘쳐나는 자료들은 공부를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축복일 수 있지만, 그럴 의지가 없는 사람에게는 그냥 그런 세상일 수도 있다.


일하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에게, 업무에 대한 각종 스킬을 가르쳐 준다고 해서 그 사람이 달라지지 않는 것 처럼 말이다.


밥숟가락으로 떠먹여줘도, 먹기 싫으면 안먹는게 인간이다.


 

 



둘째, 인터넷 서핑은 심각한 "경로 이탈" 을 만들기 때문이다.


나도 인터넷 서핑을 하다보면, 순식간에 몇 시간이 가는 경우가 있다.


인터넷 웹브라우저는 링크의 링크로 연결되어 있고, 그 링크들은 상당히 사람들을 유혹하고 자극적인 제목들을 포함하고 있다. 각종 스포츠 기사 밑에는 선정적인 제목, 예를 들어 "레이싱걸 어쩌구 저쩌구", "속살이 어쩌구 저쩌구" 등의 표현으로 사람들을 현혹시킨다.


그렇게 이탈하다보면 갑자기 계획에도 없는


"저 레이싱걸의 이름은 뭐지?"


라고 그 레이싱걸을 검색해보게 된다.


(요즘은 레이싱걸을 레이싱모델이라고 안하면 성적 모독이라고 하던데. 모델님이라고 불러드려야겠다.)


아무튼, 이렇게 당초 계획가 다른 방향으로 시간을 소비하다 보면 결국 내가 하고자 하는 목적을 이루는 것에 더 긴 시간이 걸려버린다.


과거에 비해서 자신이 원하는 정보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경로는 조성되었으나, 문제는 그 경로 중간 중간 마다 각가지 함정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냥 앞만 보고 가면 되는데, 인터넷이라는 공간은 사람들이 곧은 방향으로 가기보다 주변을 살핀다는 습성을 교묘히 이용하고, 사람들을 걸려 넘어지게 만든다.


(마치, 작업할 사진을 찾다가 뜬금없이 신예은 이라는 배우가 화면에 나왔는데 너무 예뻐서 링크를 타고 들어가는 내 모습 처럼 말이다.)


공부 환경은 더욱 좋아졌으나, 과거에 비해서 함정이 너무 많아진 것이다.


솔직히 나 때는 뭐 걸려 넘어질 만한 환경 자체가 별로 없었다.


스마트폰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숙제하러 가면, 숙제만 해야했고, 그냥 도서관 가면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어야 했다. 아니면 공부하기 싫어서 도서관에서 나와서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는 수준이 전부였다. 오락실 가는 것 정도?


유혹과 함정이 너무 많이 늘어가고 있다.

너무나도 많다. 


나는 이 부분이 내가 현시대의 발전된 세상을 살아가고, 누리게 될 사람들이 크게 부럽지 않은 이유이다.

(난 뜬금없이 글을 쓰다가 신예은 이라는 배우를 이 글을 적으면서 알게 되었고, 오늘 부터 팬이 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함정이다.)



맺음말을 하자면, 결국 공부라는 것은 하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이 환경만큼 중요하며, 학습을 하는 과정은 편리해졌지만, 그 안에 유혹과 함정이 훨씬 더 많아짐에 따라서 빠른 경로를 이용하는 것이 오히려 늦어지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럼, 이것을 반대로 해석해보면,


하고자 하는 마음과, 잡다한 주변의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직진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세상은 공부를 위한 천국일 수도 있으며, 더욱 더 지식의 격차를 과거보다 더 많이 벌릴 수 있는 시대라고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난 솔직히, 내가 이 시대에 태어났다면 유혹에 걸려 넘어져서 그나마 잘하지 못했던 공부도 더욱 더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과거에 태어나서 그나마 못하는 공부지만 어느정도껏 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시대의 인재는, 결국 "집중력 있는 사람, 목표가 뚜렷하고 갈 길만 가는 사람" 이라고 할 수 있다. 머리가 좋고 아이큐가 좋고의 문제는 둘 째 문제라는 것이다.


이 온라인 세상이 주는 유혹들에서 나만의 길을 묵묵히 갈 수 있다면, 그 사람이 진정한 인재가 될 수 있는 세상이다.


환경이 아무리 좋아져도 과거나 지금이나 공부를 잘하고, 영어나 수학을 잘하기는 어려운 것은 매한가지라는 결론이다.


Written by Kavin


어짜피 공부란 공부를 해야 공부이다.


자료가 깔려 있다고 당신이 공부를 한 것 이 아니다.


당신의 앞에 10첩반상이 차려져 있다고 해서 당신이 밥을 먹은 것이 아니다.


김 한장에 밥이라도 하나 싸서 먹어야 밥을 먹은 것이다.


Stay hungry Stay foo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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