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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을 하게 되면, 보통 사장들에게 이런 주문을 받게 된다.


"니가 사장이라고 생각하고 일해라."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해라."


라고 말이다.


사장처럼 일한다라....


언뜻 듣기에는 열심히 하면 가능하다고들 착각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절대로 직원은 사장처럼 일 할 수가 없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사장 처럼 일한다라는 말은 단순히 "일을 열심히 해라." 라는 말을 내포하지 않는다.


그 말의 뜻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 똑같이 생각하고 일해라."


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의 사장이 만약 군대식 경영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것이 당신이 생각하는 사장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가령, 오늘 사장이 기분이 좋다.


"올 추석에 직원들 보너스 100만원씩 주도록 해요."


라고 할 수가 있다.


그러나 직원이 바지사장으로 일하면서 통크게 100만원씩 보너스를 줄 수 있을까?


오히려 이런 행동을 할 것이다.



"내가 사장이라고 하라고 했으니까 돈을 더 아끼고 아껴서 진짜 주인의식이 있는 것 처럼 보여줘야지."


라고 하면서,


실제 사장이 100만원을 보너스로 주라고 하더라도,



"아닙니다. 진짜 사장님. 회사가 어렵습니다. 이럴 때 일 수록 아껴야 합니다. 50만원씩 주시죠."


라고 할 것이다.



사장이란 무조건 아끼는 것이 아니고, 사장이란 무조건 투자하는 것도 아니며, 사장이라고 무조건 직원들보다 이득을 챙기려는 것도 아니다.


순간 순간의 상황에 따라서 바뀌는 사장의 마음이, 그 자체가 바로 사장일 뿐이다.

 

 



내가 이전에


어떤 유통매장에서 일을 한 적이 있었는데, 시스템이 개차반이었다.


사장은 나의 경력을 보고


"당신이 사장이라고 생각하고 일하세요. 보답은 확실하게 하겠습니다."


라고 했다.



그래서, 들어오자 마자 X같은 시스템을 고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내게 돌아온 사장의 피드백은


"뭐하러 그렇게 합니까. 여태까지 이렇게 해왔는데,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하면 되죠."


이었다.



사장은 전형적인 "동네 장사꾼의 마인드" 를 가지고 있었다.


몇 번 그렇게 서로 의견 다툼이 있은 후, 나는 자진 퇴사했다.


"소기업에 대기업 마인드를 넣을꺼야!"

(그건 니 생각이다. 바지사장에게는 건방진 태도다.)


내가 열심히 일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사장과 나의 마음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대기업에서 배웠던 시스템을 소기업 매장 현장에 적용시켜 보려고 했던 것이고, 동네 장사꾼 마인드의 사장은 그런 나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심지어 이런 경우도 있었다.


내가 직원들에게 서비스 교육을 하니까,


"그게 먼저가 아니다. 손님에게 뭐하러 그렇게까지 하느냐. 과하다."


라고 했다.



나는 그 때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다.


전형적인 동네 장사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사장이었을 뿐이다.


어떻게 고객에게 친절하지 않아도 된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지. 저러니까 항상 저정도 수준에서 전전긍긍 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이 외에도 사장은 비효율적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사장은 내 스타일에 대해서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나 역시 도무지 사장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렇게 끝이었다.

 

 



사장처럼 일한다라는 것은, 사장과 똑같은 마인드로 일한다라는 것이다.


이 말을 착각하지 마라.


당신이 생각하는 사장의 마인드가 아니라, 바로 당신의 실제 사장이 생각하는 마인드라는 점 말이다.



"사장의 마음은 다 똑같겠지."


라고 할 것이다.


전혀 그렇지 않다.


당신은 오너가 아닌 이상,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사장의 마인드는 당신의 개인적인 마인드 일 뿐, 실제 현실의 오너는 당신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장처럼 일해야지! 진짜 사장이라고 생각하고!"

(그건 니가 생각하는 사장일 뿐. 당신의 진짜 사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내가 생각하는 사장이란, 쉴 때는 쉬는 사장이다.


하루종일 다른 직원들을 믿지 못해서 자기가 일일이 다 참견하는 사장이 아니라, 직원들에게 믿음을 주고 그들에게 책임과 권한을 주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사장이다.


실제로 그렇게 해서 매장을 운영했을 때 더욱 다이나믹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것을 경험했던 내게는 그것이 사장의 이상적인 모습이다.



사람들마다 사장이라고 했을 때 그리는 모습이 다르다.


당신이 동네 식당이나 동네 슈퍼에만 가도 얼마나 사장이라는 사람들의 마인드가 개판인지는 쉽게 알 수 있지 않나.


사실, 개판이라는 생각은 내 생각일 뿐이고,


어짜피 자기 돈 가지고 자기들이 그렇게 운영하겠다는데, 사장이 자기 마음대로 하겠다는데 뭘 어찌하란 말인가.



당신들이 중소기업 제품을 구입하고 AS를 포기하는 것과 같은 상황.


소비자들은 중소기업 사장의 마인드를 비난하겠지만, 그 사장은 AS고 나발이고 고객을 유지하고 나발이고, 단기간에 돈만 끌어 당기는 것이 가장 초점일 것이다.


기업 윤리? 경영 철학? 그딴 것은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면 그만이다.


내가 돈 만 벌면 그만이다. 그런 마인드의 사장이 아마 우리나라에 50%를 넘길 것이다.


시스템? 최적화? 그냥 되는데로 끌어 땅겨서 회사 매출을 키운 뒤, 다른 곳에 잽싸게 팔아치우기를 하는 회사도 부지기수로 많다.


 

 



우리는 절대로 다른 사람의 마음과 온전히 같아질 수가 없다.


어떻게 내가 너가 아닌데, 너와 같아질 수 있겠는가.


말도 안되는 소리이다.


그런데 사장들은 항상


"사장처럼 일하라."


라고 말한다.



당신이 사장처럼 일할 수 있는 방법은 한가지 뿐이다.


바로 당신이 사장이 되는 것 뿐이다.


바지사장 말고, 진짜 당신이 오너인 사장 말이다.


동네 치킨집이라도 구태여 회사를 그만두고 사장하려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뭘하든 당신 위에 누군가가 있으면 욕을 처먹게 되어있다.


사장처럼 열심히 해야지 라고 했다가 괜히 욕 먹고 상처 받느니, 적당히 문제 없이 서포트 해주는 선에서 일하고, 항상 중요한 선택은 사장님께 토스하며, 그 선택이 옳든 개판이든 간에 "사장님 역시 대단하십니다." 라고 말하는 따까리가 되는 것이 직원의 한계이다.


당신이 열심히 일한다고 해서,


당신이 사장이라는 마음으로 착각하지 마라.


Written by Kavin



사장의 마인드는 일관성이 없다.


왜냐하면 자기 마음이 곧 회사 운영 방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떻게 당신이 그 일관성 없는 마음을 모두 파악하고 실제 사장처럼 행세할 수 있겠는가.



돈을 아낀다고 비용 절감에 노력하면 


"그러니까 당신이 사장이 못되는거요. 오히려 다른 곳을 통해서 돈을 벌 생각을 해야지."


라는 말을 들을 것이고,


돈을 안아끼고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면


"당신 돈 아니라고 그렇게 무턱대고 투자할거요?"


라는 말을 들을 것이다.



직원이 사장처럼 일하기 위해서는,


그냥 직접 회사 차려서 사장이 되는 수 밖에 없다.

(이게 현실이다. 사장과 직원의 차이는 여간 극복하기 쉬운일이 아니다.)

"

누군가의 밑에서 사장 처럼 일하려고 하지 말고,

누군가의 밑에서 당신이 사장이 될 준비를 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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