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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나의 친한 친구에게도 거짓말을 한다.


나와 마주치는 직장 동료, 일상에서 부딪히는 사람들과도 거짓말을 한다.


가족에게도 거짓말을 한다.



그런데,


상대방도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상대방이 내게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서로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어쩌면 암묵적인 동의하에 이해해 버린다.



인생을 살다보니,


세상에서 겪게 되는 모든 일에 대해서 솔직해질 수가 없다.



"넌 왜 그래?"


라고 반문을 던질 수 없다.



그냥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해주는 척 연기를 한다.


(느긋 님의 니가 떠나고 열한번째 비 라는 노래를 들으며)

(느긋-주제 님의 유튜브 링크)


사람들은 누군가가 이상한 말과 이상한 행동을 했을 때,


"그래...."


라며 그를 이해해주는 척 한다.


하지만 내 마음의 진심은 그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해해주고 싶어도 이해하지 못할 상황.


우리는 그런 순간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래도 그냥


"그래..."


라면서 이해해주는 척 한다.



이런 척, 저런 척.


척하는 삶은 참 고달프기만 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고달픈 인생을 살고 있고,


어쩌면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 운명일지도 모른다.



내 친구가 내게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나도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내가 어느 순간 깨달은 것은,


"상대방도 나의 거짓말을 알고 있지만 넘어간다는 것."


이었다.



우리는 그렇게 서로가 서로의 거짓말을 넘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그것이 선의의 거짓말이든 불의의 거짓말이든, 자신의 이익을 위한 거짓말이든, 대의를 위한 거짓말이든,


이 세상 사람들은 하루에 수십번, 인생에서 셀 수 없는 거짓말을 하며 살아간다.



인생이란,


이 거짓말에 익숙해지는 과정인 것 같다.



우리들은 "괜찮아질꺼야." 라고 말해준다.

그러나 그것은 거짓말이다.

괜찮아 지지 않는다.

우리는 그냥 그렇게 말하는 것에 익숙해져있을 뿐....



나이가 든다는 것,


연륜이 생긴다는 것은,


상대방의 거짓말을 알고도 모른 척 넘어간다는 것 아닐까... ...


그리고, 알맞은 거짓말로 답해주는 것 아닐까... ...



믿음이란 믿어주는 것.


거짓인지 알면서도 그냥 믿어주는 것.



상대방이 나의 거짓말을 모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말자.


알면서도,


그냥 넘어가는 것.


거짓말에 순간 씁쓸한 감정이 들지만,


그 감정을 참아내는 것일 뿐...



하루의 짧은 만남 속에서 과연 솔직한 이야기가 얼마나 오가겠는가.


배려라는 단어로 감추어진 거짓말이 순간의 찰나에 수십번씩 오고 간다.



그러니까...


그냥...


서로에게 고마워해주자....



친구에게 거짓말을 하며 돌아오는 길에서,


복 받치는 미안함에 줄담배를 핀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해줘서...


고맙다... ...



"야. 그건....아닌 것 같은데...너 저번에..."



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냥 어색한 웃음으로 들어준다.


(거짓말 하고 돌아오는 길. 어렸을 때 부터 함께 해 온 우리는 어느새 나이가 들어있나 보다.)



당신은 솔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무엇이 솔직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무식한 사람이다.



거짓말이란,


"내 생각과 다른 말을 하는 것."


이다.



사람들에게 지쳐가는 이유.


우리는 자신의 생각과 다른 말을 계속 입 밖으로 뱉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걱정돼..."


"힘들겠구나..."


"힘내...."



이런 좋은 의미의 단어 속에서도, 우리의 감춰진 마음 속에는 


"그걸 왜 그렇게 처리했었니."


"넌 왜 그 때 그렇게 했어?"


라는 속내가 담겨 있고는 한다.



"수고했어."


수고했다고 생각되지 않아도 하고는 한다.



"빨리 먼저가."


나는 고생하고 있는데 먼저가는 그 사람이 얄밉기도 하다.



"너를 위해서!"


그냥 기분 좋으라고 해주는 경우가 많다.



"오랜만에 만나니까 정말 반갑다!"


반갑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가끔은 소리치며 모든 진심을 말하고 싶기도 하다.


아마 세상 사람들이 거의 다 그럴 것이다.



나의 거짓말을 티 내지 않고 넘겨주는 사람들에게... ...


가끔씩,


고맙다고 해주자.



"왜? 갑자기 뭐가 고맙다는 거야?"


라고 묻는다면,



그냥 고맙다고 해주자...



솔직할 수 없는 답답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끼리... ...


그렇게 격려해주자....


Written by Kavin



아마 내게 수도 없이 많은 말을 해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겠지.


그런데 나는 아무 소리도 듣지 않고 있다.


어렸을 때는 몰랐지만,


난 이제


그들이 거짓말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의 연기가 우수해서 상대방이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난 이제 알게 됐다.


그냥 알면서도 넘어간다는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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