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실 꿈이 없어.
어렸을 적에는 꿈이 있었는데, 그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시기가 되면서 부터,
나는 그냥 살았었어.
그냥 흘러가는대로..
그냥 그렇게...
그래서 목표의식도 없었어.
내 인생의 추진력이 이토록 느려진 이유는 목표의식이 없다는 것도 큰 이유일 것 같아.
그래서 산책을 하면서 생각해 봤어.
너.
나이가 더 들고나서, 정말 하고 싶은게 뭐야.
후...
난 말이야.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만약 돈이 많다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교외의 산 근처에 작은 정원이 있는 집을 짓고,
흔들의자에 앉아서
차가운 밤공기를 직접 느끼며, 커피를 마시고,
책이나 원없이 보고 싶어.
그래도, 해야한다.
무엇인가를 해야한다.
그렇다면, 내가 하고 싶은 것에 힌트가 있는 것 같아.
커피, 책.
그래 난 커피와 책에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어.
하루종일 커피향을 맡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아.
그리고,
사람들이 책을 편하게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스타벅스가 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는데,
스타벅스 같은 카페에 별다른 인테리어 없이 책으로 쫙 인테리어를 하고 싶어.
결국 북카페이지.
사람들에게서 중고책을 사고, 또 팔기도 하면서 커피도 팔고.
알라딘 중고서점과 스타벅스의 혼종?
어때?
돈이 안되겠지?
난 막 상업적으로 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
정말 내가 딱 먹고 살 수 있는 돈만.
(이런 너무 엔틱한 느낌 말고, 좀 현대적인 느낌으로 하고 싶어.)
돈을 벌기 위한 사업이 아닌,
먹고 살 수는 있게 해주지만,
사람들이 좀 편하게 쉬다 갈 수 있고,
X 같은 세상 속에서, 모든 걸 잠시 내려놓고 독서를 하거나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은거야.
동네 커피집들도 다 망하던데...
상업적인 목적을 버리고 카페를 만들면 운영이 되겠나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난 생각이 좀 있다구.
일단 커피로 돈 버는 것은 포기하고.
각종 문구들을 카페 내에서 팔 생각이야.
펜도 팔고, 만년필도 팔구,
책갈피도 팔고, 감성있는 공책들을 팔꺼야.
나 처럼, 좀 감성적인 사람들이 오면 좋아할 것들 말이야.
"너무 멋지지 않아? 중고북카페!...중고는 어감이 좀 그러니까 유즈드북카페!"
잡가게가 되는건가?
그래. 그냥 "감성" 과 "가을" 그리고 "겨울", "공부" 라는 컨셉에 맞는 상품들을 모두 파는 가게.
그런걸 만들꺼야.
커피 메뉴도 막 다양하게 말고,
적당하게.
커피만드는 것이 분주하지 않도록.
커피맛을 위해서 오기 보다는,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의 공간을 제공하는 그런 것.
손님이 오면, 커피 딱 주고, 나도 책이나 보면서 시간을 보낼꺼야.
그냥 손님이 알아서 있다가 알아서 가도록 말이야.
만약 커피가 답이 없이 맛없다면,
"그냥 음료수를 사서 얼음만 넣어주는거야. 흐흐흐흐."
외부 음식은 반입 금지로 할꺼야.
왜냐고?
분위기를 파는 가게인데, 손님이 새우깡 먹으면서 바스락 거리면 되겠어?
중고책은 비싸게 사줄꺼야.
그리고 또한 값어치 있는 가격에 팔꺼야.
책은 참 소중한거니까.
책값가지고 장난치고 싶지 않아.
대신 팔때도 가치가 있는거니까 나름 제대로 받을꺼야.
그리고 또 내가 사주면 되지.
세 달만에 말아먹겠지?....
Written by Ka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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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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