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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16년도 마무리가 되어가고,

오늘이 2016년의 마지막 날이다.


뭐라고 할까...

옛날과는 사뭇 다른 송년의 분위기이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송년의 분위기가 참 따스했는데...




옛날에는 크리스마스에 친구들끼리 서로 선물도 주고 받고 카드도 주고 받았다.

꼭 어떤 특정인에게 준다기 보다는, 주변의 함께 하는 지인들에게 서로 주고 받고는 했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그런 문화가 조금씩 사라져 갔다. 물론 그렇게 주고 받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난 체감할 수 있다. 


성탄절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그 옛날의 기억들은 조금씩 가물가물해져 간다. 이제는 크리스마스는 달력에 칠해진 빨간 공휴일 중 하나가 되어 버렸다.


많은 것이 바뀌었다.

특히 인터넷 문화는 사람들의 마음을 많이 바꾸어 놓았다.


알아도 될 것들을 많이 알아서 좋았겠지만,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알지 않아도 될 것들을 너무 많이 알게 해버렸다.


사람이란 본디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에, 그 사람에 대해서 너무 많은 것을 알아간다는 것은, 그 만큼 많은 상처와 실망을 남기기 마련이다.


그렇게 사람들은 서로에게 실망하며 살아가고 있다.


나 역시 이 세상이 아름다운 줄 알고 어린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인터넷이라는 것은 내게, 사람들의 본성에 대해서 너무 나도 자세히 알려주었다.


올해도 이렇게 한 해가 저물어 간다.


내게 있어서 올 한해는 어찌보면 영하 5도씨를 넘나드는 지금의 추위보다도 더욱 추운 한 해 였던 것 같다.


난 올 해 너무나도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는 인연....그리고 가족과 내 건강까지...


누군가가 보면 모든 것을 다 잃었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나는 숨쉬고 있다.


내가 왜 숨을 쉬고 이 세상에서 아둥바둥 살고 있는지 조차 정확하게 모른 채 말이다.

 

 

 

 


어제 밤에 산책을 하며, 나는 나에게 물어보았다.


"너의 선택에 대해서 후회 없니....?"


난 인생을 살면서 수 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왔다. 물론, 그 선택은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 조금만 더 참았다면, 조금만 더 견뎠다면, 조금만 더 기다렸다면....


그러나 나는 나에게 대답했다.


"후회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에게 그 이유를 말해주었다.


"세상이 네가 생각한 것 만큼의 그런 아름다운 세상이 아니기에, 네가 그 어떤 판단을 했어도 결국 후회는 남았을 것이다. 만약 세상이 아름다운 곳이었다면 너의 판단은 틀렸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세상에서 네가 옳은 판단과 옳지 않은 판단을 구분하려고 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무엇이 되었든 이 세상의 방향은 아름다운 곳으로 향해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 만약 이 세상이 내가 기대했던 것 만큼 그렇게나 아름다운 곳이었다면 나는 인생 속 순간 순간의 판단에 대해서 많은 후회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후회하지 않기로 했다. 이 세상은 그렇게 후회를 남기고, 후회를 할 만한 그 정도의 가치있는 곳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인간이기에 가끔씩은 후회가 남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후회감에 힘들어하지 않기로 했다. 


2016년은 이렇게 지나간다.

나의 삶의 한 페이지도 그렇게 한 장 넘겨져 간다.


어쩌면 난, 삶의 페이지를 빨리 넘겨버리고 싶은지도 모른다.

나의 노트를 모두 작성하고 덮은 뒤에는...무엇이 있을까?


새로운 노트가 있을 수도 있고...

지금의 노트가 내가 써내려갈 마지막 노트일 수도 있겠지.


그러나 상관없다.

난 노트에 적어내려가는데 지쳤을 뿐이니까.

꼭 모든 페이지를 채울 필요는 없다.


때로는 10장,

때로는 20장


그냥 그렇게 후루룩 넘겨버리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끄적여 본다.



돌아갈 수 없다면, 뒤돌아 보지 않는다.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뒤돌아 보지 않는다.

그 끝에 무엇이 있든, 돌아가는 것 보다는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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