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인생은 지뢰밭이다.


나는 어릴 적 부터 사람들을 너무 믿었었는지 모른다. 사람은 원래 좋은 사람, 사람들은 원래 착한 사람 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인생을 살다보니, 그런 사람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는 것에서 부터 시작이었다. 


일명 돌아이 라는 존재들인데, 이런 돌아이와 같은 사람들은 어떻게 외면적으로 걸러낼 수 있는 문제들이 아니다. 이런 사람들은 갑자기 나타나서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우리는 인생에서 이런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일단 나는 돌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그런 부류의 인간들을 최대한 피하고 살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피하고 살면 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은 나의 오판이었다. 돌아이는 내가 피하려고 한다고 피해지는 것이 아니다. 인생에서 돌아이들은 마치 지뢰처럼 퍼져 있다. 인생은 마치 이런 지뢰를 피하는 과정과 같다.


인생에서 이런 지뢰와 같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해결책은 없다.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대화와 면접, 각가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이런 지뢰 같은 인간들을 걸러내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런 지뢰형 인간들은 다양한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에, 그런 단순한 방법으로 걸러낼 수가 없다. 아니, 아예 걸러낼 수가 없다. 


걸러내려고 제도적 장치를 만든다고 해서 걸러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돌아이는 돌아이일 뿐이다.


나는 어릴 적 이런 지뢰들을 적당히 잘 피해내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내 인생에 이런 지뢰같은 인간들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잘 피하면 피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뢰를 밟는 것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밟게 되는 것이다. 자신이 밟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해서 지뢰를 밟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냥 지뢰가 내가 가는 길에 있다면 지뢰를 밟게 되는 것이다.


즉, 주체적인 것이 아니라, 타의적인 것이다. 타의적인 것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냥 그런 부류의 인간들을 만나게 되면 그냥 만나고 대적해야할 뿐이다.


또한 여러가지 형태의 지뢰형 인간 중에서, 처음에는 지뢰가 아닌 척하다가 지뢰임을 보여주는 인간들이 있다. 어찌보면 이런 부류의 인간들은 최악의 인간인데, 애시당초 처음에 지뢰처럼 행동을 하면 그에 맞게 어느정도 충격이 완화되지만, 지뢰가 아닌 척 했던 사람에게 당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된다.


그래서 결국 사람들은 그 일부의 지뢰들을 피하기 위해서 대다수의 정상인을 의심하게 된다.


그 일부의 지뢰형 인간들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인간이란 존재는 그런 지뢰들을 제거하기 위해서 많은 수단과 방법들을 사용해 왔지만, 많은 역효과로 인해 결국 제자리를 거듭했다. 인간이 인간을 어떤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 사전에 판단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그것은 마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처럼, 인간의 행동을 미리 판단해서 미리 처벌해 버리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모든 컴퓨터 프로그램과 인공지능이 오류라는 것이 있듯이, 그 오류로 인해 결국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선의의 피해자를 감안하더라도 이런 방법들을 간구하자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은 결국 


"나는 그런 선의의 피해자가 되지 않겠지."


라는 이기적인 잠재적 판단이 우선시 되는 말 뿐이다.


이 세상의 불특정 다수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사람들은 거의 극소수에 불과하다. 즉,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개인의 이기심이 앞설 뿐, 자신이 선의의 피해자가 되는 것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다. 


인생은 결국 지뢰밭이다.

지뢰와 같은 인간을 만나느냐 만나지 못하느냐의 싸움이다.


어떤 사람들은


"인생은 참 아름답다."


라고 말한다. 이런 부류의 인간들은 지뢰를 만나지 못햇던 사람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인생은 참 냉정하고 전쟁과도 같다."


라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에서 지뢰를 많이 밟아 보았던 사람들일 것이다.


자신의 인생에서 지뢰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지뢰를 밟지 않기를 기도하는 수 밖에 없다.


어찌보면 내가 운명론자인 이유가 바로 이것일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수 많은 지뢰와 같은 인간들을 만나왔다. 그 때 나는 지뢰들을 밟을 때마다, 내 잘못 때문에 이런 사람들을 만났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지금와서 내가 깨달은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이건 간에 상관없이, 그 지뢰들을 내가 가는 걸어가는 인생 길의 도처에 깔려 있고, 나의 의도와, 나의 과거와 나의 행동에 상관없이 만나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뢰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왜냐하면 인생에서 나에게 지뢰탐지기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냥 오늘을 산다.

지뢰를 만나면, 지뢰를 만났구나하고 말이다.

지뢰를 만나서 내 마음이 다치면, 그냥 다쳤구나 하면서 산다. 나의 다친 마음을 가지고 분석하지 않는다. 왜 다쳐야만 했는지 분석하지 않는다.

어짜피 의미 없다.


그냥 내 인생길에서 지뢰를 밟았을 뿐이니까 말이다.


Written by Kavin



인생은 말이야.

그냥 지뢰밭이야.

재수 좋으면 피하는 거고,

재수 나쁘면 밟는 거고.

지뢰에 걸리면 다치는 거고

안걸리면 웃으면서 사는거고...


지식 경영 공장
블로그 이미지 케빈아놀드 님의 블로그
VISITOR 오늘 / 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