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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듣는 노래들은 옛날에는 방송이나 라디오에서 참 많이 언급되고 나오던 노래였는데, 요즘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옛날 음악...

옛날 노래... ....

 

그렇게 치부되지 않을거라고 생각되던 노래들이, 시간이 지나 결국 사람들에게서 잊혀지게 된다.

 

그리고, 나의 MP3 목록에 들어있는 이 옛날 음악들이, 과연 요즘 친구들의 재생 목록에도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아마 없겠지... ...

 

그냥 항상 들어와서 난 이 노래들을 옛날 음악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이 노래를 듣고 있는 나는 어쩌면 요즘 친구들에게 "옛날 사람"이 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최근 요즘 노래들에 다소 부담감을 느끼게 되고, 옛날 음악들을 찾아서 반복해서 듣고 있는 나를 보면, 뭔가 묘한 감정이 든다.

 

나 역시 늙어가고 있다는 것이 서글프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젊은 사람들과 구별되고 있다는 것에, 이제는 청년도 아니고 학생도 아닌 나 역시도 사회에서 잊혀져 가는 존재라는 것을 생각할 때 어색함이 느껴진다.

 

오랜만에 영화 "러브스토리" 의 OST를 들어보았다.

 

내가 어렸을 때 조차도, 이 노래를 들으면

 

"좋긴 좋은데 뭔가 공감이 안가네... ..."

 

라고 생각했었다.

 

수십년 전의 나 역시 이렇게 느꼈는데, 요즘 세대들은 이런 노래를 들으면 어떤 감정이 들까... ...

 

이런 노래는 나이가 들고, 추억이 쌓이고, 많은 계절들을 맞이해 보았을 때, 그 때서야 비로소 공감이 되는 노래라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도 젊었을 때는 웅장하고 화려한 음악이나, 빠른 비트의 음악들을 좋아했었다.

그런데, 이제는 40년 전 러브스토리 OST를 들으며 좋다고 하고 있으니... ...

재미있다... ...

 

요즘 사람들 중에, 이 노래를 듣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있어도 매우 적겠지... ....

 

러브스토리 OST를 듣고 있으니, 과거 추억 속의 많은 사람들이 뇌리를 스쳐간다.

 

나의 학창시절, 좀 유치했을지 모르겠지만 뭔가 따스하고 정겨운 그런 학교 분위기가 있었다.

 

요즘은 지나가다 보니까, 각 학교에 전담 경찰관이 순찰을 돌고 있던데... ...

 

참 세상이 팍팍한 것 같다. 경찰이 학생들의 잘못을 직접 관리하는 시대라니 말이다.

 

학생이 교사를 고소하고, 교사가 학생을 경찰에 신고하는 세상. 참 아름다운 세상이다.

 

난 지금도 이렇게 생각한다.

 

"더 늦게 태어나지 않은게 다행이다."

 

라고 말이다.

 

 

 

 

요즘 시대에 태어났다면.... 상상하기도 싫다....

적어도 옛날 시대에는 추억과 낭만이 있었기는 했다... ...

 

영화 러브스토리의 OST 를 듣고 있으면, 교실 중앙에 있던 난로가 생각난다. 거기다가 땔감을 받아서 집어넣었었는데... ..

수위 아저씨가 창고에서 땔감을 나눠주고, 그걸 받기 위해 돌아가면서 당번들이 추운 겨울 밖에서 기다리고는 했었는데 말이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학창시절을 함께 했던 사람들이 떠오른다.

 

잘 지내고 있을까 이따금 궁금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앞으로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만날일이 없겠지... ...

그냥 추억속의 사람들로 기억 될 뿐... ...

 

러브스토리라는 영화가 1971년도 영화이다.

지금으로 부터 40년 전의 노래이다.

세월 참 빠르다... ...

 

이것도 있었네. 김건모 2집 노래였던 "언제나 기다리고 있어." 라는 노래.

 

(딱 봐도 올드해보이는 김건모의 앨범 자켓)

김건모는 한국의 스티비 원더 라고 불렸던 가수였다.

 

스티비 원더라는 가수가 딱 어떤 노래를 부르는 가수라고 정의 내리기는 어려울 것 같고, 그냥 모든 장르를 섭렵하는 가수였다고 생각한다. 알앤비, 째즈, 일반 팝송등... ...

 

김건모 역시 스티비 원더처럼 모든 장르의 노래를 잘 소화했고, 심지어는 레게 스타일의 노래까지 불러서, 가요계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참고로, 김건모가 혜성처럼 나타나서 가요계를 휩쓸던 시기가 1993년 정도이니까, 지금으로 부터 약 30년 전 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되는 사건이었다.

 

가히 시대를 앞서간 가수라고 할 수 있겠다. 요즘은 "레게 스타일이라서 좋다!" , "힙합 스타일이라서 좋다!" , "나는 알앤비 스타일이다." 라고 각기 자신만의 음악 스타일을 정해서 노래를 듣지만, 그 때 사람들은 당연히 레게가 뭔지도 몰랐고, 그냥 듣기 좋아하니까 김건모의 "핑계" 라는 노래를 좋아했던 것이다.

 

(나도 1990년대를 살았지만, 그 때 당시의 사진을 보면 나 역시 어색함을 느낀다.)

1990년대의 서울.

 

이런 사회 속에서 김건모는 자마이카 레게 노래를 부르며 한국 가요계 1위를 한 것이다.

 

김건모가 당대 최고의 발라드 전문 가수이자, 황제라고도 불렸던 신승훈 보다도 현 시대에 젊은 층들에게 더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그의 노래는 벌써 20년, 30년이 지났어도 듣기에 나름 세련되기 때문이다.

 

신승훈의 역사에 남을 대표곡인 "보이지 않는 사랑" 같은 경우는 그 때 당시의 위상과는 달리, 지금은 거의 언급 되지 않고, 관심도 받지 않는 노래가 되었다.  그 때 당시 한국 가요계의 지배했던 노래였음에도 현재 다른 여타 전설적인 노래들에 비해서 관심을 못받는 이유는, 세련된 발라드가 아닌, 정말 고전적인 발라드 형식의 노래이기 때문인 것 같다. 지금 들으면, 위화감이 좀 많이 생긴다는 뜻이다. 

 

 

하지만 김건모의 발라드 노래는 신승훈의노래들보다 지금 들어도 위화감 없이 좋다. 그는 신나는 댄스 노래 중심으로 가요계에서 많은 수상을 했고, 그래서 리드미컬한 노래를 부르는 가수로 유명했지만, 그의 앨범 속에 포함된 발라드 노래들은 끼어넣기 식이 아닌 명품 발라드 곡인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김건모가 불렀던 신나는 노래들과 분위기 있는 발라드로 조합해서 레파토리를 짜면, 

 

"이 사람이 정말 멋진 가수였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 가끔 방송에 나와서 자신의 가창력에 대해 잘난척 하는 모습(?)도 이해가 된다고 할 수 있겠다.

 

김건모는 무대를 휘져으며 신나게 뛰어다니는 노래를 부르며 유명세를 탔지만, 난 김건모의 발라드곡들을 더욱 선호해왔다. 

 

나의 재생 목록에는 또 다른 김건모의 노래가 있다.

 

(추석 명절이 되면, 신나는 노래를 좋아하던 친척들은 김건모 노래 찬양을 하고는 했었다.)

김건모의 1집에 수록된 "내가 그댈 느끼는 동안" 이라는 노래이다.

 

이것도 1992년 노래로 이 또한 매우 오래된 노래이다. 30년 전 노래.

 

후렴구의

 

"언제나 그대를 기억하리"

"언제나 잊지는 않을거야."

 

라는 가사가 나의 마음을 울리게 만들고는 한다.

이 가사를 부르는 김건모의 목소리를 들으면, 뭔가 알 수 없는 묘한 감정이 든다.

 

이렇게 감성적이고 진지한 노래를 잘 부르는 가수가, 왜 나는 가수다에서 빨간 립스틱으로 우스운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다. 우스운 가수가 아닌데, 어쩌면 그 자유분방함이 있었기에 과거에도 시대를 앞서간 노래를 부를 수 있었던 것 같다.

 

요즘 세대의 친구들도 잘 알지 모르겠지만,

 

김건모와 신승훈은 우리나라 가요계를 양분했던 황태자들이었다.

 

나는 사실 김건모 보다는 신승훈의 팬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김건모의 노래를 더 찾아 듣는 나를 보며, 노래라는 것은 그 시간과 시기에 맞게 취향도 바뀌게 됨을 느낀다.

 

난 어렸을 때 미성의 가수를 좋아했고, 따라서 김건모와 같은 탁성의 음색을 좋아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제는 김건모의 목소리가 미성인 신승훈보다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그 젊고, 까불던, 패기있던 김건모 역시, 이제는 방송에서 "확 늙어버린 모습"을 보일 때는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되고는 한다. 

(나의 기억 속의 김건모가 맞는지 의심해볼 때가 있다. 김건모 역시 나이가 들었다.)

이제는 요즘 세대의 사람들과 다른 노래를 듣고 있는 나를 보며, 나 역시 늙었음을 느낀다.

그렇다고 막 슬프다는 뜻은 아니다.

 

단지 어색할 뿐이다.

 

난 여전히 내가 젊다고 생각하는데, 나의 행동, 나의 취향, 나의 말투에서 어느새 나도 모르게 요즘 사람들 같지 않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아마 내 이전 세대의 어른들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했겠지.

 

본인들은 난 여전히 젊은데 라고 하지만, 사회에서는 

 

"당신은 나이 들었어요. 늙었어요."

 

라고 눈치를 주고, 이런 사회적 인식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었겠지.

 

나 역시... ...

 

똑같은 단계를 거쳐가고 있다.

 

앨범 컬러 봐봐... ....

 

저 올드한 앨범에 수록된 노래들을 듣고 있는 나는 그 만큼 늙어가고 있다.

 

옛날음악을 들으며 느끼는 점?

 

"나도 옛날 사람이 되어가고 있구나... ..."

 

그냥 막 의미 없이 적어본다... ...

 

Written by Kavin.

 

(김건모 날라다니던 시절. 내 기억 속에 김건모.)

나이가 들었다는 것에 슬프다기 보다는 어색함을 느낀다.

 

그런 생각도 한다.

 

내가 어렸을 적 아저씨를 보면서 "뭔가 거리감 느껴지는 올드한 사람" 의 감정을,

이제는 누군가가 나를 보며 똑같이 그렇게 느낄 것이라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있다.

 

요즘 쇼미더 머니 같은 프로그랭믈 보며 좀 적응 안될때가 있는데... ...

 

이거 뭐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다.

 

첫 인생이라... ...

 

나이든 사람이 되 보는 것도 처음이라... ...

 

그런데, 이 생각해 보니까 웃긴다.

 

내가 지하철이나 카페에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을 때,

혼자 30년 전 분위기 속에 살고 있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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