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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마트폰의 각종 기능에 대해서 그렇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딱 기본적인 것들만 하는 편이어서, 딱히 좋은 성능의 스마트폰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카카오톡을 한다든지, 인터넷을 한다든지, 유튜브를 본다든지 일반적인 것만 하지, 무엇인가 복잡하게 꾸미거나 튜닝등을 하지 않는다.

 

가끔, 스마트폰 커뮤니티에 들어가면 매일 매일 스마트폰에 대해서 무슨 그렇게 할 말들이 많은지 많은 글들이 올라온다.

 

질문도 많은 것 같고, 새로운 기능에 대해서 글을 적거나, 사용 팁을 적은 글들도 많이 보인다.

 

"스마트폰이 무려 접힙니다!!!"

그런 글들을 가만히 읽고 있자면,

 

"뭐 별로 쓸데도 없는 기능인데... ..."

 

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어떤 기능이 업데이트 됐어요!"

 

라고 뭔가 관심을 끄는 제목의 글을 읽어보면, 이런 표현이 좀 그렇지만 하찮은 업데이트를 뭐라도 되는 것 마냥 신나게 적은 내용들이다.

 

이미 스마트폰의 발전은 많이 정체된지 오래다.

 

기존 내연 기관 자동차의 발전이 정체되어, "기술적 진보가 아닌 디자인 팔이"를 하는 것 처럼 말이다.

 

 

그래서 나는 이런 인터넷 카페의 문화들을 보며

 

"너무 억지로 별 것도 아닌 것을 대단한 것 처럼 꾸미려고 한다."

 

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그래서 난 어느정도 어떤 새로운 물건을 기본적으로 사용할 줄 알게 되면, 그 다음은 자세히 알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가령, 요즘은 자동차에서 음성인식이 된다고 하는데, 음성 인식으로 노래를 켠다고 한다.

 

난 그런 기능을 잡기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기능은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날씨 알려줘" 라고 음성인식 빅스비를 호출하지도 않는다.

 

그 또한 잡기능이라고 생각하며, 심지어 손으로 폰을 눌러 확인하는 것 보다 얻고자 하는 정보를 찾을 때 더욱 느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요즘 시대의 기술들은 그 본질적인 것만 파악하면, 20%의 새로운 기술과  80%의 잡기술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리고, 그 80%의 잡기술은 무지한 사람들을 "호갱" 으로 유도하고 마케팅의 용도로 사용된다.

 

제대로 완성도 안 된 미완성 기술을 가지고, 편리하다고 찬양하는 광고와 뉴스들을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의 반자율주행 기능" 이다.

 

자율주행이면 자율주행이고, 수동주행이면 수동주행이지, 반자율은 무슨 호떡 뒤짚는 소리인가.

 

이미 기술 이름 자체에 말장난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반자율 주행 기능 정말 편리하다. 그런데 사고나면 니 책임."

 

이게 무슨 호구 벗겨먹는 시츄에이션인가.

 

"자율주행 신기하고 편하죠?. 돈 더 주시면 추가해 드려요! 대신에 완성된게 아니니까 사고나면 니 책임!"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단지 기술의 더딘 발전과, 높은 기술력인 것 처럼 일반인을 이용해 먹는 기업의 상술에 대해서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작은 기술의 발전이라도, 좀 더 편리한 세상을 만드는 것에 조금이라도 일조한다면 그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바로 

 

"부모님 세대의 어른들의 사회적 소외감"

 

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기 때문이다.

 

 

어느 순간 부터, 젊은 세대의 사람들은 나이 많은 어른들을

 

"무식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들"

 

인 것 마냥 치부한다.

 

마치 자신들은 엄청 잘나고 유식한 사람인 것 처럼 행세하면서 말이다.

 

 

 

 

어느 날, 엄마가 내게 

 

"코로나 QR 체크인"

 

에 대해서 물어보셨다. 아마도 카페를 가고 싶으신데 이걸 제대로 할 줄 모르셨나 보다.

 

"아 이거 이렇게 이렇게 하면 돼요."

 

엄마는 이해가 잘 안되셨는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한 번 물어보셨다.

 

아무래도 내가 볼 때는 스마트폰 자체의 시스템을 잘 이해를 못하시는 것 같았다.

 

어떤 곳을 눌러야 하는지, 뒤로가기, 홈으로 가기, 아니면 마인드 맵이라고 해야 하나? 들어가고 나오는 그 구조 시스템에 대한 이해 자체를 못하시는 것 같았다.

 

그래서 한 20분 정도 가르쳐 드렸다.

 

물론 그 후에도 나에게 여러 차례 물어보셨고, 나는 그 때 마다 별 것 아니기에 다시 가르쳐 드렸다.

 

(노인들 역시 스마트폰은 가지고는 있지만 사용방법을 자세히 친절하게 가르쳐줄 사람이 없다.)

이제 엄마는 스마트폰을 잘 활용할 줄 아신다.

 

물론 뭐 잡다한 기능들까지 활용할 줄은 모르시지만, 그냥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하실 수 있고, 그 때 그 때 추가적으로 알고자 하는 부분은 내게 물어보신다.

 

 

엄마와 차를 타고 갈 일이 있었는데, 나는 엄마에게 물었다.

 

"요즘 뭐, 스마트폰 쓰는데 문제 없어요?"

 

"응. 니가 잘 가르쳐줘서 잘 쓰고 있어."

 

"뭐 모르는 것 있으면 물어보세요. 이거 별 거 아니에요. 쓰잘데기 없는 기능들은 알 필요도 없어요. 저도 안써요."

 

 

요즘 시대의 어린 자녀들은 과연 부모님에게 어떻게 대할까?

 

그깟 스마트폰 사용법 좀 가르쳐주면서

 

"온갖 위세"

 

를 떨고 있지는 않은가.

 

물론, 쿠션을 넣어서, 모두가 아니지만 많은 수의 젊은 친구들이 그런 행동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IT시대, 스마트폰 시대가 되면서 기존의 나이든 어르신들은 이 세상에 도태되고 있다.

 

가끔 길을 걸으면서 나이가 어느 정도 드신 노인들을 보면

 

"과연 저분들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계실까?... ... 뭐 누가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라도 있을까?... ..."

 

라는 생각을 하고는 한다.

 

딱 봐도, 전혀 이 IT 시대와는 맞지 않은 행색을 하고 있는 어르신들이 많기 때문이다.

 

(같은 시대를 살고 있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인해 세대 차이가 너무 극심하게 나게 되었다.)

 

스마트폰을 만드는 일은 대단한 일이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일은 대단한 일이 아니다.

스마트폰이 스마트폰인 이유는 편리하고 쉽게 사용하라고 스마트폰인 것이다.

 

그 대단하지 않은 것을 할 줄 안다고, 부모님과 어른들을 무시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다.

 

마치 자신들이 뭐 대단한 것을 아는 척 하는 젊은 사람들 말이다.

 

 

그래서, 그 잘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대기업 하나 취업 못해서 오만 세상 탓을 하고 사는가.

 

 

본인들이 얼마나 잘났다고 그깟 잡지식을 가지고 부모님께 유세를 떠는가.

 

 

이 시대의 부모님들, 나이 든 어른들을 보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보면 뭔가 위축되어 있음을 느끼고는 한다.

스스로 세상에 뒤쳐져서 무능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그 분들의 얼굴에 써있다.

 

그 분들의 얼굴에 말이다.

 

(인터넷 뱅킹 방법을 몰라 무조건 은행에 방문하는 노인들.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자동차 기어봉이 버튼식으로 바뀌었다고 찬양하는 글을 인터넷에 쓸 시간에, 부모님께서 스마트폰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면 하나라도 친절하게 가르쳐드리기를 바란다.

 

비오면 차선도 제대로 인식못해서 어리버리 대는 자율주행 기능 가지고 찬양할 시간에, 부모님께 스마트폰 사용법을 하나 하나 알려드리길 바란다.

 

스마트폰 인터페이스 모서리 귀퉁이 그래픽 조금 바뀌고, 속도 2~3% 개선 됐다고 찬양할 시간에, 부모님께 겸손하게 이것 저것 요즘 IT 기기 들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길 바란다.

 

요즘 엄마가 스마트폰으로 이것 저것 할 줄 아시는 것에 대해서 뭔가 기분이 많이 좋아지신 것을 느낀다.

주변 동나이대 친구분들은 잘 하지 못하거나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본인이 이것 저것 더 할 줄 아는 것이 많이 생겨서 자신이 이 사회에 도태되지 않았다는 안정감도 가지고 계신 것 같다.

 

한 때는 엄마가 요리 유튜브를 보고 메모하시는 걸 하시는데, 

 

"이 볼펜이 신기하게 잘 써지더라. 나 이 볼펜 좀 구해줄 수 없어? 볼펜심이 다 떨어진건지 잘 안나오네."

 

라고 하셨다.

 

어디서 얻어 오신 건지 시기를 알지 못할 닳고 닳은 볼펜이었는데, 자세히 보니 제트스트림 볼펜이었다.

 

"어? 이거 나도 쓰고 있는데. 이거 엄청 좋은 볼펜이에요. 추운 날씨에도 끊기지 않고 고시생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볼펜이에요. 제가 다음에 몇 개 사다드릴께요."

 

라고 하며, 문구점에서 제트스트림 볼펜을 몇개 사다드렸다. 

이제 엄마는 제트스트림, 제브라 볼펜이 좋은 볼펜이라는 것을 알게 되셨다.

그리고 이제는 내가 구해드리지 않아도 본인이 문방구에서 직접 제트스트림을 찾아 구입하시기도 한다.

 

뭐 별로 큰 돈 드는 것 아니다.

 

"코로나로 인해 무인판매기가 늘고, 노인들은 주문하는데 13분이나 걸리고 있습니다. 노인들의 소외감이 점점 커집니다."

돈으로는 나도 부모님께 해드릴 수 있는 것은 없다.

 

부모님들에게는 어쩌면 새롭게 변하는 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초기 지식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엄마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었지만, 내게 그 동안 사용법을 내게 물어보기 미안해서 못물어보셨다고 한다.

아니... ...

그건 아마 누나에게 몇 번 물어보고 냉정한 설명을 듣고 나서는 위축되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식에게 무시당하는 소리를 들으면 비참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나는 궁금한 것이 있다면 누나 말고, 내게 물어보라고 말씀드린다.

 

 

과거에 스마트폰 데이터 요금제를 바꿔드린적이 있다.

가끔, 엄마 스마트폰에 문제가 없는지 봐드릴 때가 있는데, 데이터를 너무 적게 사용하고 계신 것이었다.

 

"엄마. 왜 이렇게 인터넷을 잘 안하세요?"

"그거 많이 쓰면 요금이 엄청 많이 나온다고 해서... ..."

"그냥 쓰세요. 제가 저번에 무제한 요금제로 바꿔드렸다고 했잖아요. 진짜 막 써도 요금 더 안나와요."

"그래도 혹시나 해서... ..."

 

분명, 아무렇게나 인터넷을 써도 요금이 초과되서 나오지 않는다고 말씀드렸지만, 

뉴스에서 말하는

"요금 폭탄으로 수십만원 날린 노인들에 관한 뉴스"

를 보신 적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두려움을 가지고 계셨던 것이다.

 

(노인들이 핸드폰 요금 폭탄을 받았다는 뉴스가 월례 행사로 뉴스에 나오고, 노인들은 자동적으로 움추려 들게 된다.)

이렇게 나이드신 어른들은 바껴버린 이 세상이 두려운 것이다.

그러니까,

작은 지식, 잡다한 지식을 가지고 부모님께 위세떨지 말자.

그깟 동네 초등학생들도 배우기만 하면 다 아는 스마트폰 사용법, 인터넷 사용법 따위로 부모님께 폼 잡지 말라는 것이다.

 

본인도 이 세상에서 상위 10% 안에 들지 못해서 무시 당하고 살고 있으면서, 밖에서는 무시당하고, 부모님께는 잘난척 하는가.

 

부모님은 머리가 나쁘신게 아니다.

다만 새로운 시대의 지식을 접하거나 배우지 못했을 뿐이다.

 

요즘 어린 친구들은 이걸 착각하는 것 같다.

부모님이 머리가 나쁘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엄마. 이거 내 폰인데, 엄마 폰 이랑 비교해봐요. 속도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엄마들은

 

"잘 모르겠는데... ..."

 

라고 대답하곤 한다.

 

"이번에 싸게 내꺼랑 비슷한 폰 살 수가 있거든요. 한 번 내꺼로 인터넷 하고 유튜브하고 다 해봐요. 싸게 살 수 있어서 폰 바꿔드릴려고요."

 

"싸게? 어떻게?"

 

"아무튼. 제 폰이 더 좋아요 안좋아요?"

 

"더 좋아."

 

"오케이. 그럼 다음에 바꿔드릴께요."

 

요즘 나이드신 부모님들도 빠른 폰, 느린 폰, 세련된 폰, 효도폰은 구분할 줄 아신다. 

다만, 괜히 돈 들어갈까봐 선뜻 자신의 폰이 느리다고 말하지 않는 것일 뿐.

 

 

나도 능력이 없어서,

부자가 아니라, 명품백, 명품 시계 자주 사드리지 못하고, 고급 식당에서 식사 대접 자주 해드리지 못하지만,

 

어쩌면 부모님들에게는 새로운 시대에도 무난하게 적응하고 있는 자신들의 모습에 대한 자신감이 더욱 큰 선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러니까,

부모님께 새로운 시대의 지식들과 정보를 잘 공유해 드리고, 가르쳐 드렸으면 한다.

 

어쩌면 당신들의 부모님들은 도태되고 뒤쳐지고 있는 현재의 자신들을 보며, 다가올 미래에 두려움을 가지고 계실지 모른다.

 

Written by Kavin.

 

(무인 셀프 주문기를 사용할 줄 몰라 젊은 사람들의 눈치가 보인다는 어머니 세대.)

젊은 사람들 역시 앞으로 살아갈 미래가 두려운데,

바껴버린 이 세상에 새롭게 적응해야할 노인들도 어찌 미래가 두렵지 않겠는가.

 

우리나라는 스마트폰 세대와 비스마트폰 세대로 나뉘는 것 같다.

같은 시대에 살고 있지만, 마치 대한민국 사람과 조선 사람이 함께 살고 있다고 할까.

 

가끔 길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 것 같은 노인들을 많이 보게 된다.

 

어떤 노인이 맥도날드에 가서 무인 주문기인 키오스크를 사용하지 못해 직원에게 직접 주문하지만, 불친절하게 응대하는 모습.

 

특정 노인 복지 혜택을 스마트폰으로 신청하라는데, 신청하지 못해서 동사무소에서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노인들의 모습.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

 

체계적으로 교육을 시켜드리라는 것은 아니다.

 

그것도 기술이 필요할테니까.

 

다만, 노인분들이 물어보면 친절하게 가르쳐드렸으면 한다.

노인분들이 자동화 사회, IT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불편을 겪고 있다면, 최소한 친절하게 응대해 드렸으면 한다.

 

당신도 나중에 노인이 된다.

 

PS: 노인들이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라고 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에 만만치 않게 친절한 태도로 노인들에게 스마트폰 사용법을 가르쳐주는 사람들도 없다.

나 역시도 회사에서 젊은 직원에게 스마트폰 관련되서 물어보면 그 특유의 뭣도 아닌 잘난척 하는 표정을 느낄 수 있다.

좀 귀찮아 하고 이런것도 모르나 하는 표정 말이다.

 

하물며 노인들에게는 어떻게 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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