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다고 생각해 본 적 있어?
난 사실 하루 하루가 슬퍼.
지금 내가 뭐하고 있나.
뭐하러 이러고 있나.
그러면서 난 하루 하루를 그냥 슬프게 보내고는 해.
행복의 의미.
세상에서 말해주는 행복의 의미가 너무 많아.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서 사는 것이 맞다고 하지만,
혼자만 살아가는 인생이 아니기에,
온전히 나만의 생각만으로 그 행복을 찾기가 참 힘들어.
세상사람들은 이것이 행복이다라고 나에게 결론을 내주고, 이렇게 살아라 저렇게 살아라 말해주지.
그런데 난 이해가 안되는 것들이 많아.
그걸 억지로 받아드리고 학습해야만 그것이 행복인걸까....
가끔은 인생이 무섭기도 하고.
가끔은 인생에 허무함을 느끼기도 해.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답을 내리고 살고 싶은데,
정의를 내리고 살고 싶은데,
난 그게 잘 안돼.
난 잘 되지가 않아....
그래서 인생이 참 힘들어.
점점더 예상치 못하는 방향으로 인생이 흘러갈 때 면,
그 막막함과 두려움이 내 앞을 가로막기도 해.
어떤 정의를 내리려고,
어떤 목적을 가지고 적는 건 아니야.
그냥 생각이 흘러가는데로 적는 것 일 뿐.
오늘 난 옛날에 내가 살 던 집이 있는 그 역에서 내리려고 했어.
그냥 가보고 싶더라.
그 때는 정말 싫었는데.
그 때는 말이야.
그 집에 들어가는게 너무 싫었었어.
밖에서 환하게 웃다가도,
집 대문 앞에만 서면,
난 마치 감옥으로 끌려들어가는 느낌이었거든.
가난이 무척 부끄럽던 시절이었어.
가난으로 인해서 부모님이 내게 하는 행동들이 정말 싫었던 시절이었어.
동네 한 바퀴.
난 그 답답함이 싫어서 매일 매일 늦은 밤 동네 한 바퀴를 돌고는 했어.
내가 산책을 좋아하는 것도, 아마 그 때 부터 생긴 습관 때문 인 것 같아.
그런데 나.
오늘, 그 역에서 내리지 않았어.
내가 기억할 것이라고는 아픈 추억밖에 없는 곳이니까.
구태여 그 기억들을 떠올리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어.
인생의 대부분을 그곳에서 보냈었는데.
난 여전히 그 곳의 기억이 아프기만 한가봐.
아직도 난 그 시절 그 때를 원망하고 있나봐...
점점 슬픔이 밀려온다.
눈을 뜨고 싶지 않았던 적 이 있니?
난 피곤하면 그냥 자.
그리고는 다시 눈을 뜨고 싶지 않은 적도 많아.
모든 것이 꿈이었으면 한 적도 많고...
그러나 난 현실을 살고 있고.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네...
세상은 말이야.
알아가면 알 수록, 나를 슬프게 하는 것 같아.
내가 기대했던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매 분, 매 초, 숨쉬는 순간마다 느껴가고 있어.
넌 따뜻한 사람이 되어주겠니?
세상은 비록 차갑고 냉정하지만,
넌.
따뜻한 사람이 되어줘.
이 지독히도 이기적인 세상 속에서, 누군가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어줘.
어쩌면 세상은 그대로였는지도 모르지.
변하지 않고 그대로였는데,
난 그냥 이 세상을 하나 하나 씩 알아가고 있는지도 모르지.
무엇인가를 알아간다는 것은,
즐거운 일어야 하는데.
왜 난.
슬픈걸까.
오늘,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말이야.
뭐하고 있나 싶더라.
지금...
내가 뭐하고 있나...싶더라...
고작...
먹고 살려고...
살려고 먹는건지...먹으려고 사는건지...
배고프니까 먹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 조금 더 빨리 먹으려고 하는 내 꼴이...
뭔가 비참하더라...
부자가 아니어서 그런게 아니라...
여유있게 먹지 못하는 현실이 우울해서가 아니라...
뭔가 힘들게 살아왔는데...
젓가락을 들고,
수저를 들고,
뭔가를 또 먹고 있는 그 자체가 참...
자괴감이 든다고 할까?
인생을 산다는 것.
인간으로 태어나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
별로 멋진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
해봤어...
Written by Kavin
저 숲길을 지나면 뭔가 새롭고 뭔가 멋진 그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었어.
그런데, 막상 다 와보니 별 것 없는거야.
그리고는 그 별 것 없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하는거지.
아무것도 없는 것이 멋진거다.
그것이 삶의 의미이다.
우리는 그것을 깨닫기 위해 사는거다 라는 등등 말이야...
그런데...
결국...
없는거잖아.
재미없어졌어.
그럴싸한 파티.
시끄럽고 요란한 파티 뒤에 오는 그 적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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