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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는 길목에서...



(미교의 빗길 로맨스 OST를 들으면서.....)


최고의 후회스러움은 침묵이 아닐까.


할 말을 잃게 되고, 막연히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닐까.



네가 행복하게 사는 것을 보면서 술을 마시거나,


너의 행복한 미소를 보면서 슬픈 표정을 짓는것이 아니라,


그냥 바라만 보는 것이 아닐까.


그냥 아무런 표정 없이 그대로 서 있는 것이 아닐까.



언제부터인가 말이 없어졌어.


한 때는 추억의 그 장소를 가보면


이런 저런 만약을 상상을 해보고는 했었는데.



이제는 아무말도 하지 않아.


그냥 주욱 돌아보면서 다닐 뿐이야.


이런 것도 있었구나...


저런 것도 있었구나....


너와의 추억이 담겨있는 길을 하염없이 걷고는 해.


(너와 헤어지던 좁은 골목길)


천천히 둘러보다 보면


난 어느새 그 길목에 서있어.


오기 전에는 설레었는데,


막상 와보니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아.


어떤 감정인지도 모르겠어.


그냥 나는 너와 함께 했던 그 길목에 서있어.



확실한 건,


난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아.


이제는


어떤 말도 해줄 말이 없어....



언젠가는 이 곳을 다시 찾겠지.


결국 그 때도 마찬가지일텐데 말이야.


그 때도 말 없이 돌아서겠지...



돌아서는 길목에서,


나는 너와의 그 길을 돌아본다.


아무 말 없이....


잠시 머물러 서서....


kavin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다.


추억을 떠올리기에도 이제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다.


그 때는 아름다운 기억일 줄 알았는데,


생각해 보면 우리는 현실을 살았던 사람이었을 뿐...


아름다운 기억으로 포장된


현실속의 흔한 이별이었을 뿐.


너라는 사람도


추억속에 포장된 그냥 일반적인 인연이었을 뿐...


추억은 추억으로만 담아둘 걸 그랬어.


Written by Ka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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