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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한강으로의 인생여행...


10년 전, 나는 주로 자전거를 타면서 운동도 하고 사색을 하고는 했었다.


학교 근처에 적을 두고 있던 나는 바로 옆에 있던 한강길을 통해 자전거를 탔었다.


그 때 당시만 해도, 자전거길은 모두 완성이 되어있지 않았다. 


공사중 이었기 때문에, 어정쩡하게 달린 뒤, 나는 다시 왔던 길로 돌아와야만 했다.


(유키구라모토의 A winter story 를 들으며....)


요즘도 자전거를 탄다.


그러나, 나는 10년 전 막혀 있던 자전거길에 대한 기억으로 인해, 그 쪽으로 갈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자전거를 타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거 한 번 좀 더 가볼까?..."


그런데, 막혀 있던 자전거 길은 모두 완공이 되어 이제 내가 사는 동네에서 내가 다니던 학교까지 편하게 이어져 있었다.



나는 어느새 학교 앞까지 와 있었다.


"여기서.... 또 더 가볼까..."


여기서 더 가면 지난 10년간 한 번도 찾지 않았었던 그 길을 다시 가게 되는 것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조금 더 앞으로 달려 나갔다.


그리고 나는 어느새 10년 전 달리던 그 길을 달리고 있었다.


(저 멀리 롯데타워가 보이는 한강 풍경. 10년 전에 저런 건물은 없었는데...한강 변 서울의 모습은 10년전에 비해 꽤나 정돈된 모습이다.)


"세상이 참 많이 변했구나...."



자전거를 타고 있는 지금의 나는 10년 전 나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은 그 동안 많이 변해 있었다.


어설프게 이곳 저곳 공사중이던 그 자전거 도로는 보기 좋게 잘 갈고 닦여 시원하게 뚫려 있었다.


나는 잠시 자전거를 타다가 멈춰섰다.


그리고 옛날 폴더폰으로 이 주변 광경을 찍던 내 모습을 기억해 보았다.



그 때는 참 인생에서 가장 힘들던 시기었다.


고민이 참 많던 시기....


지금 생각해보면 다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었는데...


왜 그 때는 그렇게도 심각하게 살았는지...



 

 


아마도 내게 욕심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고자 하는 욕망. 


성공하고자 하는 욕망.


욕심들은 과거에 대한 후회와 맞물려 아쉬움의 한숨을 짓게 만들었던 것 같다.



10년 전 나는 지독히도 과거에 대해 후회하고 있었다.


10년 전의 나는 또 10년 전의 나를 후회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때 조금만 이렇게 했었더라면... 이 때 이런 판단을 하지 않았더라면..."


하면서 말이다.


(서울은 꽤나 아름다운 도시처럼 보이지만, 이 사진 속 이면에는 전쟁터 같은 삶이 있다.)


10년 전 동일한 장소에 서 있는 지금.


난 후회하지 않는다.


난 더 이상 후회하지 않는다. 그리고 조용히 지금의 상황을 받아드린다.



주마등 처럼 수 많은 사람들이 머리속으로 지나간다.


친했던 친구, 사랑했던 사람들....


그들은 더 이상 지금 내게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더 편리해지고 있고,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더 나은 환경을 사는 지금.


그런데, 별로 달라진 것은 없다.


그 때도, 지금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은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며,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나 역시 가끔 그럴 때가 있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면 그 때의 나는 행복하지만 실제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난 만약 시간을 거슬러 그 때로 돌아가게 해준다고 해도, 돌아가고 싶지 않다.



행복을 느끼는 만큼, 나는 그 때 내가 느꼈던 고통도 함께 느껴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나는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딱 10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180도 바뀌어져 있고,


내 주변, 내 환경, 모든 것들이 완전히 변해있기 때문이다.



난 어쩌면 그 목적을 이루었는지도 모른다.


"다양한 인생을 사는 것"


말이다....



난 하나의 인생을 살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이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환경속에서 인생을 살게 되었다.


이것도 꽤나 스릴 넘치는 일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딱히 추천해 주고 싶지는 않다.

(삼성의 오래된 옙 MP3. 음악감상을 좋아하던 난 이 엠피쓰리의 음질이 좋아서, 어머니에게 하나 선물해주기도 했었다. 뒤돌아보면 괜한 짓이었다.) 



조그만 엠피쓰리 플레이어를 들으며 자전거를 타던 10년 전의 나.



지금의 나는 그 때 보다 훨씬 다운그레이드 되었다.


세상은 이렇게나 발전하고 있는데, 나는 그 흐름 속에서 조용히 뒤쳐지고 있는 것이다.



난.


부족한 사람이었다.


인생에 예행연습이 없기에, 나는 새롭게 맞딱드리게 되는 수 많은 상황들을 바보처럼 대처하면서 살아왔다.


그 때는 왜 그렇게도 새로운 상황들이 내 앞에 쏟아져 나왔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가며 그런 이벤트들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10년 전 나에게...


미안하다.


고작, 이것 밖에 되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렇게도 치열하게 살던 결과가 고작 지금의 나 라는 것이 미안하다.



10년 전 자전거를 타며 지금의 한강 길을 다니던 나는, 


외로움과 슬픔 속에 괴로워 했었다.


세상 사람들은 나를 보며 아무 걱정 없겠다고 부러워 했었지만, 나는 철저하게 혼자 괴롭고 외로워했던 시기였다.


그 때 외롭게 자전거도로를 달리던 내 모습이 회색 빛 사진이 되어 내 머리속을 스쳐지나간다.


그 때의 내 모습은 참 외로운 사람이었다.


모든 것을 잃은 지금 보다 더.... 훨씬 더.....


Written by Kavin


10년 전의 나에게.


이제는 그만 울어.


이젠 됐어.


그만하면 됐다고...


그 때의 사랑도 이제와서 돌이켜 보면 아무 의미 없다는 것을 잘 알게 되었잖아.


그 때의 우정도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그 때의 열정도 지금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이젠 알게 됐잖아.


그러니까, 이제 그만하자.



가끔 허무함이 몰려와서 나를 덮쳐버릴 것 같을 때가 있어.


그 때는 머리가 멍하고 쓰러져 버릴 것 같아.


그 때의 내가 그렇게 어려운 환경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 쳤지만, 난 고작 지금의 이 자리야.


그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었고, 그 아무도 나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었어.


오직 나만을 의지한 채 버텨내야만 했었지.


이제는 그만 울어.


그만하면 됐어.



넌, 눈물이라는 것이 없었지만, 사실 마음 속으로 매일 울고 있었잖아.


강한척 하고 살았지만, 누구보다 여린 마음에 상처 받고 살았었잖아.


이제는 됐어.


이제는 그만 놓아주라고.



미안하다...


널 실망시켜서....


그런데...


어쩔 수 없었잖아....


난...


다시 10년 전의 너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그 때의 나는 꿈이 있었지만...


지금보다 더욱 나를 괴롭게 하는 사람들로 가득했으니까.


꿈이 주는 행복보다, 나의 정신을 갉아먹었던 그 아픈 기억들이 더 싫어.


지금도 괴롭기는 한데, 그 때의 나의 모습을 상상해보니 


더.... 싫어.


그러니까, 이제 그만 나를 놓아줘라.



난 인생을 다시 살고 싶지 않아.


사람들은 다시 태어나면 뭐 어떻게 했었을텐데 라고 말들을 하더라.


그런데 난 아예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아.


그만큼 난 내 인생이 그렇게 행복하지 않았던 것 같아.


그리고, 어떤 순간의 결정을 바꾼다고 하더라도, 이 세상이 그리 아름다운 곳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없어.


어떤 결정을 했든, 외면적인 모습은 바뀌었을 수 있겠지만,


그 본질은 바뀌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더 이상 슬퍼하지 마.


이렇게 살다보니까, 알게 되더라고.


사람들의 본심. 진실. 의도. 목적....


내가 그 때 좀 더 나은 판단을 했다고 한다면, 아마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런 진실을 몰랐을거 아냐.


평생 거짓에 속고 살았겠지.


그래서 됐어...


생각만 해도 소름끼친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서 내가 그토록 고통과 고뇌를 반복하며 성공하는 삶을 살기 위해 발버둥 칠 걸 생각하니까.



난 변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세상은 나보고 많이 변했대.


그러고 보면, 정말 많이 변했지...


너무나도 많이 변했는데, 왜 나는 그대로라고 느낄까....


상관없어...


이제는 더 이상 상관이 없어지게 됐어.



난.


아름다운 기억도 많았는데, 고통스러운 기억도 그 만큼 많았어.


아니면 아름다운 기억들이 내 환상속에서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


뒤돌아보면, 내가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이야.



그 때도 인생 여행 한다고 사진찍고 돌아다녔는데, 그 사진들 다 없어졌어.


내 추억도, 내 과거도 그 사진들 처럼 내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있어.



싸구려 자전거 타고, 한강에 자전거 도로 있다고 신나게 달리던 10년 전의 나.


이제는 지우도록 하자.


폴더폰, 몇만원 짜리 엠피쓰리. 호주머니에 넣고 음악 들으면서 달리던 그 때의 나.


기억의 서랍속에 넣고, 잠구도록 한다.



미안한데...


난 그 때의 너가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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