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여행 7편 - 나는 여성운전자들을 부정적으로 본다. 그러나 여성운전자를 나도 모르게 도와주고 있는 내 모습...
잠시 커피숍에서 담배를 한대 피러 나갔다.
담배 한대에 나를 태우다.
"후우우우우우...."
담배 한대를 피면서 대전의 더운 날씨에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아따 덥네..."
그런데, 내 앞에서 BMW 차량이 느릿느릿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나의 운전경력 7년의 경험상. 나는 직감했다.
"여자다!"
왜냐고?...
딱 봐도 어리버리 까고 있지 않은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내가 서있는 쪽의 야외 주차장으로 들어갈 때 분명 다소 크게 돌아갈 것이다.
왜냐하면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코너 인사이드 쪽에 물통으로 막아놓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크게 돌아서 주차장 입구로들어가야 했다.
그런데...
이 BMW 차량은 너무 인사이드로 들어가고 있었다.
"백프로 물통하고 박겠구나..."
역시나였다. 아마도 물통 높이가 낮다보니, BMW가 발견을 못한 것 같다.
BMW 는 SUV 차량이었다. BMW 차량은 SUV 차량이다보니 차의 하체쪽에 그 물통이 끼어서 차와 함께 끌려들어갔다.
아무래도 지상고가 높으니까 가능했다.
차가 움직일때마다 그 물통이 바닥에 긁히면서 요란한 소리를 냈다. 한번 끼인 물통은 빠지지를 않았다.
만약 승용차였으면 범퍼가 찌그러졌을 것이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조금 시야를 넓게 보면 발견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걸 발견 못했다면 100% 초보운전자 아니면 여자 운전자이리라.
속으로 생각했다. 이런 예상은 언제부터인가 십중팔구로 맞추고 있다.
그리고 그 운전자는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것은 마치 주식시장에 처물린 초보개미의 허둥대는 모습같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매우 단순하다.
1. 차에서 내린다.
2. 차의 하체에 뭐가 걸렸는지 확인한다.
3. 꺼낸다.
그런데....
그런데!!!!!
충격적이었다.
그 차량의 운전자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계속 차를 오른쪽으로 움직였다가 왼쪽으로 움직였다가만 반복했다.
내려서 확인해보지를 않았다!!! 충격!!
나는 속으로 말했다.
'내려서 확인하세요...좀...'
그러나 내리지 않았다.
나의 직감이 뇌리에 꽂혔다.
"여자다...."
나는 차 근처로 걸어갔다.
그리고 차 운전석 근처로 걸어갔다.
역시.....
100%!
아이를 태운 젊은 엄마였다.
나는 차를 살짝 우측으로 돌리고 살짝만 움직여보라고 했다.
그리고 멈추라고 하고, 차 안에 끼인 물통을 꺼내주었다.
아줌마는 내게 매우 고맙다고 했다.
"풋"
나는 시크하게 뒤로 돌아서며 다시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사실..시크하기는...개뿔... 나도 머쓱하게 웃으며 그냥 그자리를 떴을 뿐이다.
나는 여성운전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남자라는 존재는 참 희한한게...
여자가 곤경에 처하면 기사도 정신이 발휘가 된다.
아마 주변에 여자들이 있었다면, 그 아주머니를 도와주지 않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깨끗하지도 않은 그 물통을 쪼그려 앉아서 꺼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의 밖에서의 기사도 정신을 보았는지............
커피숍 여직원들이 갑자기 나에게 엄청 친절하게 주문을 받는 것이었다.
뻘쭘하게 말이다....
뻘쭘하다....
커피 두잔 째인데, 첫 번째 잔 주문할 때와....180도 다르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것.
그건 누가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보상을 받으려 하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것은 그 자체로 자신이 행복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누군가를 도와줄 때, 본인은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별것도 아닌 것 같고 글을 적기는...
그냥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라는 말을 들으니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적는다.
Written by Kavin
난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었다.
난...
"너만 힘드냐? 나도 힘들어."
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사람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내가 힘들어 보니...알겠더라.
저 사람도 힘들겠구나....
라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내게는 한가지 성격적인 습관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아프고 힘든 사람에게 마지막 돌을 던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세상의 수 많은 사람들은 아프고 힘든 사람, 그 이유가 어찌되었든 절벽에 서있는 자들에게 서로 마지막 돌을 던지고 싶어서 안달이다.
그 마지막 돌을 던짐으로서 자기는 스타가 되고, 상대방은 죽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비유적인 표현이지만, 실제 생활에서 이런 모습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나는 그 어떤 사람에게도 마지막 돌을 던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내가 그 마지막 앞에 선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암담함과 표현할 수 없는 괴로움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그 누군가가 되었든, 어떤 상황의 어려움에 있는 사람에게도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
그 환경은 중요하지 않다.
내 눈앞에 어려움에 있는 사람은, 무조건 돕는다.
내 눈앞에 있는 사람의 눈빛에서 당황스러움 혹은 슬픔이 보인다면, 무조건 돕는다.
세상이 모두 외면한다고 해도, 나는 그의 편이 되어줄 수 있다.
이것이 과거와 달라진 지금의 나이다.
세상에서 정말 힘들 때, 도움을 요청할 줄도 몰랐고,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말할 수도 없었다.
철저하게 혼자.
그리고 그 혼자였을 때의 완벽한 암막.....
난. 그 느낌을 알기 때문이다....
그것을 느끼기 전까지의 나와, 그것을 느껴 본 후의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난...
너무 변해버렸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난.....
너무나 많이 변해버렸다.
과거의 내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모습으로....
여러분의 공감하트와 댓글이 제게 큰 힘이 됩니다.^^
'케빈의 삶과 생각 > 인생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여행 9편 - 카이스트 까리용의 되찾은 소리를 듣다. (0) | 2017.08.12 |
---|---|
인생여행 8편 - 어머니... 부모님... 가족... 난 사랑하지 않는다. (16) | 2017.08.12 |
인생 여행 6편 - 대전에서 비를 맞으며 (삶의 이유, 그리고 인생의 가치) (2) | 2017.08.09 |
인생 여행 5편 - 나에게 여행이란 그 곳 여행지에서의 삶을 살아보는 것이다. (0) | 2017.08.08 |
인생 여행 4편 - 대전 카이스트를 걷다. (이것으로 족하다.) (0) | 2017.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