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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케빈입니다.


훈터훈님께서 공무원시험과 제약회사 취업중에 갈등을 좀 하시고 계신 것 같은데요.


훈터훈님의 상황 설명을 보니, 제가 숨이 다 막히네요....


어떤 심정이실지 이해가 좀 됩니다...


일단 현재 상태를 정리하자면,


1. 과거 3개의 기업에 취업하여 다녔었지만 각각 1년 혹은, 그 미만의 기간 경력만 가지고 모두 퇴사.


2. 나이는 30대 극초반


3. 대학교는 지방 국립대(?) 수준의 대학교 졸업


4. 스팩은 우수하다고 할수는 없지만 양호한편.


5. 현재 중견급의 제약회사에 최종합격 중.


6. 기존에 공부했던 공무원시험을 재도전하느냐? 아니면 지금 취업된 제약회사를 그대로 들어가느냐?


7. 여러번의 퇴사로 인한 사기업에 대한 거부감.


이것이 되겠군요?


진짜 숨막히는 상황이에요.


왜냐고요?


바로 "나이" 때문이죠.


제가 나이가 든 후 이직을 좀 하러 다녔었는데, 여간 고달픈 일이 아니더군요.


어렸을 때는 이리 저리 왔다갔다 해도 항상 막내라서 편한 점이 있었는데, 나이들어서 기업에 들어가면, 우리나라는 적응하기 너무 힘든 나라인 것 같아요. 족보가 꼬인다고 할까요? 저로 인해서 말이죠...


아무튼, 


현재 훈님은 결정적인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고 할 수 있겠어요.


 

 



자...


어떤 길이 옳은 길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이 냉정한 세상 역시 결과론적 세상이죠.



결국 훈님께서 의사결정을 하시는 것이지만, 의사결정을 할 때 중요한 요소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새로운 직장에 취업. 마음 한 켠에는 공무원 시험에 대한 아쉬움이?)


 

첫째. 다른 사람들과 함께 정상적인 패턴의 삶을 살기 위해서 지금이 막차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30대 극초반인데, 여기서 나이가 1~2살만 더 먹어도 경쟁력은 급격하게 떨어집니다. 다시 말해서, 공무원시험을 합격해서 성공하면 해피엔딩인데, 문제는 불합격했을 때 부터 인생이 급격하게 꼬여버리게 되고, 그 후에 면접을 보러 다닐때 곤욕을 치루게 될거에요.


"여태까지 뭐했냐?"


이런 질문을 받는 인생을 살게 되실겁니다.


이 리스크는 생각보다 매우 큰 요소입니다. 지금까지는 그래도 나이가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훈님 역시 나름 도전적으로  면접을 볼 수 있지만, 여기서 1년, 2년만 지나면 훈님은 취업할 때 마다 기가 죽어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지금보다 더욱 말이죠.


다른 일반적인 친구들과 맞춰서 살고, 정상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지금 취업을 해서 돈을 버는 것이 맞습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가 실패했을 때는 현재의 중견기업이 아닌 더 낮은 급의 기업을 전전 긍긍할 수가 있습니다.


설령, 나중에 취업이 된다고 하더라도, 그 때 가서 신입으로서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사기업을 들어가려면, 대졸자로써 지금 취업하는 것이 사회에서도,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한 막바지다." 라는 것이죠.


제약회사 설비쪽이면 기술직이기 때문에, 앞으로 그쪽으로 경력을 쌓아도 밥벌이 하고 살 일은 많습니다. 



둘째, 지금 제시받은 연봉 수준을 받을 마지막 기회이다.


훈님이 여기서 1년만 더 나이가 들면, 상황은 극반전됩니다.


겨우 1살 차이라고 문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제 취업시장에서는 훈님의 나이는 1살만 더 먹으면 값어치가 뚝뚝 떨어집니다.


현재 제약회사에서 제시 받은 연봉이면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1년 뒤에 사기업을 취업할 때 이런 대우는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공무원이 합격이 되는 해피엔딩이 아닌, 실패했을 때의 리스크가  크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셋째. 사기업에 대한 두려움과 편견을 딱 3년만 땅에 뭍어둬라.


저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많이 옮겨다닌 경험이 있는데요.


사기업 진짜... X같죠. 맞아요. 딱 이 말이 적당합니다.


저도 매일 출근하면서 "X같네.." 이 말을 많이 외치고 다녔었어요.


그런데, 공무원도 복불복입니다.


물론, 사기업보다는 덜 하긴 합니다만....



어짜피 먹고 살기 위해 일하면 사람의 태도가 바뀌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훈님께서 퇴사를 하신 이유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자신에 대한 가능성"


이 남아있었기 때문일거에요. 여기 아니어도 갈 곳은 조금이라도 있다 라는 마인드 말이죠.


그러나 이제 훈님은 도망갈 곳이 없어요. 그럼 일하는 자세, 사람들을 대하는 자세가 과거에 비해서 자연스럽게 능동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반 사기업에서는 3년 정도만 버티면 나름 인정을 받고 다닐 수 있습니다.


30대 초중반에 중견기업 대리 정도면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요.


(다시 공무원 시험 준비. 100세 시대 최고의 직장 중 하나이다. 30세 이후에 도전을 하기로 했다면 결국 이 시험에서 끝장을 봐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30대 중반이 되든 후반이 되든간에 끝까지....)


 

넷째. 공무원에 대한 미련이 남았다? 그렇다면 해라. 대신 모든 리스크를 감수하고 누구탓도 할 생각하지 마라. 누구 눈치 보지 말고 공부하고, 최상의 환경에서 부모님에게도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내라.


좋습니다.


만약에 공무원에 도전해서, 어정쩡하게 다른 사람 따라가는 인생이 아니라, 나름 인정받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면, 도전하십시오.


대신, 공무원 시험 도전후, 그 결과에 대해서 "그 누구의 탓도 하지 마라." 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부모님이 해보라서 해보는 것도 아니고, 누가 유혹해서 하는 것도 아닙니다.


공무원 도전에 대한 결정은 훈님이 스스로 판단해서 내린 결론입니다. 배팅을 한 것이죠. 주식판에서도 자기가 배팅해놓고 돈 잃고 남탓하는 사람을 우리는 "호구" 라고 부릅니다. 결과에 대해서 남탓하지 않을 각오가 있다면, 부모님 때문이라는 책임전가를 안할 자신이 있다면 도전하십시오.


또한, 공무원 도전을 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눈치말고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라." 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금 훈님의 시기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몇몇 시점 중 하나 입니다. 인생의 방향이 바뀔 수 있는 포지션이에요.


그런데, 여기서 부모님 눈치보고, 다른 사람 눈치보며 시험 준비할 필요 없습니다. 당당하게 시험준비하고 온갖 지원을 다 받아내십시오.


나중에 공무원되서 갚으면 되는 겁니다. 다녀야할 학원, 인터넷강의비, 독서실비, 좋은 식사, 용돈 등 모두 지원받으십시오.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겠다면 오직 자기만 생각하고 도전하십시오.


어짜피 합격하면 충분히 다 보상해줄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런 것도 지원해줄 생각이 없으면서 자식에게 "공무원해라" 라고 하는 부모님이라면 그런 말 할자격 없습니다.


무슨 공무원이 대충 산수문제 몇개 푼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요즘 최고의 직장중 하나인데 말이에요.


다 받아내고 나중에 보상하십시오.


최상의 컨디션, 최상의 환경에서 공부하십시오.




여기까지 제 생각을 적어보았는데요.


훈님의 심정이 많이 이해가 되요.


지금의 선택이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는 점.


그러니까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눈치보지 않고 당당하게 결정"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기업? 물론 X같죠.


그래도 어디가서 신입이라고 막부림 당하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막부림당한다는 것이 어쩔 때는 직장생활에서 편하고 행복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상대방이 편하게 느낀다는 뜻이니까요.)


사기업을 취업하려면 지금 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다 내려놓고 공무원 도전하겠다고 한다면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최상의 컨디션에서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미안해요. 별로 도움이 못되서...


잘되실 수 있을 겁니다.


사기업에 들어가도, 시험을 도전해도 "배수의 진"을 치고 한 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파이팅!


Written by Kavin


부모님의 말씀도 일리가 있어.


이제는 100세 시대인데, 공무원은 최고의 직장이 될 수 있지.


대신, 공무원 준비를 한다면 거기서 끝장을 봐야되.


무조건...


무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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