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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속 사랑의 꽃

 

이상형을 찾으려

나의 그녀를 찾으려

눈을 들어 둘러보아도

내 사랑 나의 그녀는 없다

 

지친 어깨 늘어뜨린 한 숨 속에

찾아볼 수 없는 빈자리들

오늘도 멍하니 서 있는 지하철 속

 

아름답지 않지만

사랑스러운 그녀가 앉아있다

 

서서 가는 수십분이 아까워

그녀의 앞에 서서

서류가방 속 읽을 것들을 뒤척인다

 

하얀 종이 속 까만 글자들을 읽어내려 가지만

마음의 반은 글자 속

마음의 반은 그녀의 모습에 갇혀 있다

 

지하철은 더욱 붐벼가지만

우연인지 실연인지 그녀의 옆자리가 비고

나도 모르게 그녀의 옆자리에 빠르게 앉는다

 

마치 지금까지

그 옆자리만을 앉기 위해 있던 것 처럼

 

그녀는 눈이 크지 않다

나의 이상형은 눈이 큰 여자이다.

 

그녀는 얼굴이 하얗지 않다

나의 이상형은 피부가 새하얀 여자이다

 

그녀는 연약해 보이지 않는다

나는 가녀리고 연약한 여자를 좋아한다

 

그러나

 

그녀는 사랑스럽다

 

그녀는 알까

스쳐가는 정말 평범한 한 남자가

자신에게 사랑을 느낀다는 것을

자리에 앉아 책을 보고 있지만

그 남자의 마음은

그녀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낯익은 나의 목적지에

허탈하게 웃음지며 일어서야 하는 나의 마음

 

오늘도 용기 없는 남자의 마음은

하나의 작은 인연을 놓치고 만다

 

마치 아무일도 없는 듯 세상은 돌아기지만

사람의 마음 속에는 수 많은 사랑이

 

피었다가 또 진다

 

오늘도 지하철은 그렇게 요란하다

마치 영화같은 사랑은 없는 것 처럼

자신은 누군가에게 아무런 사랑이 아닌 것 처럼

 

Wirtten by Kavin

 

- 케빈의 설명

 

케빈의 2010년 작품입니다. 벌써 6년 전 작품이네요.

작품이라기 보다는, 그냥 제가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흐흐.

그냥 생각나는 대로 쓴 시 입니다.

 

지하철에서 겪게 되는 감정의 변화를 시로 적어보았었습니다.

 

그냥 옛날 자료들을 찾다보니 이런 시가 나오더군요.

 

저는,

그냥 순수한 아이였습니다.

별을 사랑하고, 글을 좋아하며, 시를 좋아하는

그런 아이었죠.

 

물론 그런 저를 세상은 가만히 두지 않더군요.

 

그냥, 저의 마음 속에 저런 추억들도 있었다는 것이

가슴이 찡해서 옛날 시 이지만 적어 봅니다.

 

제가 적었지만 저 부분이 정말 마음에 드는 군요.

 

"마치 아무일도 없는 듯 세상은 돌아기지만

 사람의 마음 속에는 수 많은 사랑이

 

 피었다가 또 진다"

 

우리는 서로 아무일도 없는 듯 지내지만 상대방을 보며 정말로 수 많은 감정이 생겼다가 사라지고는 하죠.

 

마치

 

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난 왜

언제나처럼

그렇게 용기가 없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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