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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지인들 중에는 주식을 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이 사람 저 사람 다 세어 본다면, 적어도 50 여명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만큼, 우리 일상 생활 속에서 남들 몰래, 지인들 몰래 주식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주식 세계에 발을 담게 되면서, 난 주식 세계의 현실에 대해서 체감할 수 있었다.


저번 주에, 잠시 시간이 생겨서 오랫 동안 알고 지낸 형님을 만났다.

그 형님은 주식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오랫동안 해 온 사람이었다.


처음에, 내가 주식을 시작했을 때, 그 형님에게 여러가지 조언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형님과 밥을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던 도 중, 역시나 우리는 주식 이야기로 화제가 전환 되었다.


(수 없이 많은 주식 경력 많은 자칭고수들은 주식 시장에서 실패하고 떠난다.)

 

 

"케빈아...죽겄다...."


형님은 한 숨을 푹 쉬면서 말을 했다.


"왜요?"


그러면서 자신의 종목 차트를 보여주었다. 


"형님 이거 손절 안치셨어요?"

"안쳤지..."

"이걸 뭐 하러 지금까지 들고 계세요?"

"아...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는데, 급락은 예상하지 못했다."

"급락 했을 때 파셨어야죠."

"지금 너 나한테 훈수 두는거냐? 크크."


그 형님은 주식을 큰 돈으로 투자하는 사람이었다.

금액은 이야기 하지 못하겠지만, 개인투자자 치고는 거의 최고급이라고 보면 되겠다.


"형님...어쩌실려고요..."

"모르겠다. 아무튼 이거 정리하고, 이제 주식 안하련다."

"지금 와서 주식을 포기한다고요? 형, 10년이나 주식을 해왔잖아요."

"그렇지..."

"그리고 처음에 저한테도 이런 저런 기술 가르쳐 준것도 형이고 말이에요."

"그랬지...."

"흠......"


형님은 완전히 의욕을 잃어 있었다.


지금까지 그 형님이 가져왔었던 주식에 대한 자존심과 자신감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넌 잘되가냐?"


형님은 내게 물었다.


"그냥 뭐.. 그렇죠...전 초보잖아요..."


"넌 이 종목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냐?"


난 그 형님의 투자 종목 차트를 보았다.


"이 정도 까지 오면, 냉정하게 손절 치는 것이 맞다고 봐요. 형님..."

"푸훗. 그래?"


분명 형님은 내게 조언을 구했지만, 실제로 조언을 구한다기 보다는 그냥 이야기나 들어보자는 것 수준이었다.


나 역시도 그것을 알고 있었다.

내 주식 실력이 어느 정도나 업그레이드 되어있는지 그 형님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형님은 주식을 10년 했지만, 항상 어처구니 없는 것을 당하고 나서 공부하는 습관을 가졌다.

물리고 나서 분석하는 전형적인 주식 초보들의 행동을 보여왔던 사람이다.


나 역시 주식에 대해서 어느 정도 눈을 뜨면서 그 형님의 주식 방식이 어처구니 없는 스타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만, 운 좋게 수익을 내는 그 모습을 보면서, 그냥 입을 닫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결국 올 것이 온 것이다.


주식의 패배와 패망은 항상 주식을 끝내고 손을 털고 나올 때 결정되는 것이다.


그 형님이 지금까지 얼마를 벌었든 간에, 지금 그 형님의 계좌는 엄청난 마이너스 이다.


9년을 수익을 내면서 주식을 했던 말던 상관 없다.

결국, 10년차에서 무너지는 꼴이라면, 그 주식은 실패다.


난 주식을 하면서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단기간에 만나보았다.


재미있게도, 그들의 특징은 "조언을 듣지 않는다." 라는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에게 논리적인 설명을 해줘도 소용 없다.


그래서인지 나는 언젠가부터 주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입을 닫는다.

지인들과는 가능한한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지 않는다.


주식은 인격과도 연결이 된다.


뜬금없는 소리 일 수 있겠지만, 주식은 사람의 인성과도 닮았다.


인성이 좋냐, 좋지 않느냐를 떠나서, 그 사람의 평소 생활태도와 마음의 자세를 보면, 주식에 대한 실력도 대충은 판가름 할 수가 있다.


허세 부리는 사람, 지나치게 잘난척 하는 사람, 자기가 멋진지 아는 사람(일명 자뻑), 자기가 똑똑한지 아는 사람, 자신이 지혜로운지 아는 사람, 신중한 척 하는 사람, 말은 많은데 이룬 것이 없는 사람 등등 말이다.


이런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맺는 것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주식이라는 분야에 대해서 국한적으로 본다면,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주식을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만약, 누군가가 9년차 때의 형님의 계좌를 보았다면


"와 고수시네요! 저 좀 주식 가르쳐주세요~"


라고 성화였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이렇게 무너지고 말았다.


난, 주식으로 단기간에 대박을 터뜨려 부자가 되려고 시작한 것이 아니다.

애초에, 세상의 진리는 그런 대박의 논리와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꾸준히, 천천히, 포기하지 않고..."


이것이 나의 주식에 대한 모토이다.


주식을 그만 둘 때 승리하고 나오는 것. 그것이 나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나의 지인들과 주식 이야기를 하다보면 2016년 초중반 쯤,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LG디스플레이 좋지 않아?"


"LG디스플레이? 넌 그런 걸 왜사냐?"


무시 당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재무적으로 풀어서 설명을 조금 해 보았지만 역시나 무시당했다.

그들은 내가 주식으로 손실을 보고 있다고 알고 있었다.

난 내 수익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난, 그래도 지인이었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가 좋은 종목인 이유를 여러가지 논리적인 근거로 설명해 주었다.

물론 결과는, 개무시 었다.


난, 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다.


'이런 사람들이 주식 5년차이고, 이런 사람들이 주식 10년차이구나...'


라고 말이다. 생각이 있고, 나름 주식에 대해서 공부를 해 본 사람이었다면, 어느 정도 훑어 봐도 좋은 종목인지 아닌지는 알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그들은 내게 말했다.


"주식을 재무로 하냐? 크크. 그러니까 네가 초보인거야. 주식은 재무가 아니야."


그들은 나를 무시하며 말했다.


'난...재무 투자자가 아닌데...'


그 후로, 난 여러번 차트에 대한 조언들도 해주었지만, 전혀, 듣지를 않았다.

이 형님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난 여러 번 조언을 해 준 적이 있다. 


"지금 일단 팔고..."

"앞으로 이 가격까지 올 가능성이 높은데 일단 파시고..."

"일단 여기는 속임수일 가능성이 높으니, 안전하게 일단 파시고...."


그러나 내 말을 들은 적은 없다.

오히려 무시의 대상이었을 뿐이다.


물론, 내 예상이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다.

주식을 오랫동안 할 수 있는 방향에서의 조언이었기 때문이다.


난 내 실적을 보여준 적은 없다.

솔직히 내 실적은 이제 주식을 초보를 벗어난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큰 돈을 굴리면서 하는 사람에게는 난 가소로운 존재일 것이다.


그러나 난 생각했다.

내가 말하는 것 만 봐도, 적어도 조언을 들을 가치는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나 주식으로 돈을 잃는 주식 경력이 많은 사람들은 눈에 무엇인가 씌인 듯, 말귀를 좀 처럼 알아듣지를 못한다.


대충, 주식에 대한 대화만 나누어 봐도 수준이 나오는데 말이다.


적어도 초보는 아니라면, 이야기를 들어볼만은 하지 않겠는가?

물론 나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이 형님의 실패는 당연하다.

나의 조언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실패할 수 밖에 없도록 주식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아는 것이 너무 없다.

이 형님의 경우는 그동안 오랫동안 주식을 하면서 쓸데 없는 지식만 쌓여있다.

 

 

모르면, 배우려고 해야하는데, 자신보다 경력이 떨어지면 무시하고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전형적으로 경력만 앞세우고, 경력만 중요시 하는 일반적인 주식 호구 투자자들의 모습일 뿐이다.


나 역시 한 때는 머리가 좋아봤기 때문에, 상대방이 머리가 좋은지 좋지 않은지 정도는 쉽게 알 수 있다.

머리가 좋지 않은 사람이, 자신의 머리가 좋은지 알고 착각하며 사는 것은 정말 위험한 일이다.


이 형님은, 그리 머리가 좋지 않다.

과거에 어떤 업적과 경력을 쌓아왔던 간에, 머리가 좋아서 이루어낸 스타일은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형님은 자신의 머리가 좋았기 때문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자신에 대해서 모르고 사는 사람은 주식에서 결국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


냉정하게 자신을 평가하고, 겸손하게 주식을 하는 사람만이 이 바닥에서 오래 버틸 수 있다.


나 역시 머리가 좋지 않다.

사람들은 내게 머리가 좋다고 말하지만, 난 내가 머리가 좋지 않음을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있었다.

성적이 좋고, 시험을 잘 봐도, 난 알고 있었다.

난 머리가 좋지 않음을 말이다.


대학교에서 난 머리가 진짜 좋은 친구들을 몇 명 보았다.


그 때가 기억난다. 대학시절 친구가 내게 말했다.


"나 이번에 수능 보려고."

"너 언제 수능 준비했었어? 그럴 시간이 있었냐?"

"그냥 틈틈이 했지."


나와 많은 시간을 보냈던 친구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공부를 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럼 반수를 하겠다는거야?"

"그렇지."

"흠... 그래...뭐 해보기라고 하는게 낫겠지. 하지 않고 아쉬움을 남기는 것보다..."


그리고 나서 그 친구는 그 해 반수를 해서 서울대를 갔다.

학과공부를 등한시 했느냐? 학과 공부도 탑 급이었다....


그리고 나와 같이 있던 무리 중에 또 한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서울대에 간 친구보다 다소 머리가 부족했지만, 그래도 난 그 친구가 나보다는 머리가 좋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너 요즘 무슨 공부해?"

"세무사나 한 번 봐볼려고..."

"시간이 있어?"


그렇다. 이 친구 역시 나와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세무사를 취득할 시간이 없었다.


그러나 1년만에 바로 세무사를 취득했다. (각종 인터넷 정보를 보면 어렵다 뭐다, 최소 2년이다. 더 오래 걸릴 가능성이 크다 등등 말들이 많다.)


난 세무사 자격을 취득한 친구에게 말했다.


"남들은 오래걸리고 어려운 시험이라고 하는데...어떻게 1년만에 땄냐?"

"별거 아냐. 공부 좀 했지. 너도 하면 되."

"너 세무사 되게?"

"아니...그냥 봐 본 거야. 이제 회계사 따려고."

"회계사는 더 오래 걸린데."

"뭐 해보면 알겠지."


그리고 그 다음해에 바로 1년만에 회계사를 취득했다. 


단지, 이들이 노력을 많이 해서라고 생각하겠지만, 노력+머리 는 존재한다.

난 항상 경쟁자들과 성적으로 대결을 하면서 수 없이 많이 느껴왔다.

머리 좋은 사람이 노력을 하면 엄청나다는 것을 말이다.

 

 

그런데, 주식을 하는 사람들 중, 분명 머리가 좋지 않은 지인들이 자신이 매우 대단한 기술을 가지고 주식을 한 다는 것 마냥 잘난척을 할 때 마다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머리가 좋아야 주식을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머리가 좋은 사람이 주식을 잘 할 확률은 압도적으로 높다.


경력이 많다면 주식을 잘할 수 있겠지만,

경력보다, 머리 좋은 사람이 짧은 경력이지만 노력을 한다면 주식을 잘 할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왜냐고?


이것이 진리이다.


이 세상의 진리.


당신은... 머리가 좋은가?

매우 냉정하게 생각해봐라.

머리가 좋은지 안좋은지.

(이것 조차 인생을 살면서 파악해오지 못했다면 주식을 잘 할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까워진다고 본다.)


머리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면, 항상 겸손하게 배움의 자세로 주식을 하며 공부하면서 하기를 빈다.


적어도 주식에 대한 대화 중에, 재무 이야기를 꺼낸 다는 것은, 노력이라도 해볼려고 조금은 시도를 해보았다는 뜻이다.

누군가가 주식에서 재무에 대한 몇 가지 이야기로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면 혹시 배울 것이 있나 들어보기라도 했으면 한다.


테마주 드립 치는 사람들과 쓸데 없는 시간 낭비 하지 말고 말이다.


Written by Ka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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