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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이변은 없었다.

아직 상장폐지까지 며 칠 기한이 남아있지만 주어진 시간은 짧기만 할 뿐이다.


과거에도 그랬 듯이 수 없이 많은 주식 시장의 종목은 생겼다가 사라진다.


이 세상이 그렇듯, 지나간 과거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쉽게 잊고 지워버린다.

한진해운 역시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기업 이었던 것 처럼, 사람들의 뇌리 속에서 빠르게 지워져 갈 것이다.


"주식은 망각을 이용한 게임이다."


누군가가 그랬던가? 사람들은 주식 투자자들은 자신의 실패의 경험을 매우 빨리 잊고, 자신이 잃은 손실에 대해서는 매우 빠르게 지워버린다. 그리고 자신이 유리한 것만, 자신이 이득을 취했던 것 만 기억한다.


한마디로 유리한대로만 생각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이런 망각 속에 사로잡혀 살고 있지 않는가...?


(쓸쓸히 사라져 가는 39원 밖에 되지 않는 휴지 조각이 된 한진해운의 주가를 기념으로 찍어 본다.)


최근 그냥 저냥 바쁘고 지친 일상이 지속 되면서, 한진해운의 정리매매에 대해서 잘 신경쓰지 못했다. 나름대로 한진해운 이라는 기업에 대한 애증이라고 해야 할까? 내가 유독 한진해운에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내가 주식을 처음 시작할 때 매수했던 종목이 바로 한진해운 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

나의 주식 인생 첫 일기장의 첫 줄은 한진해운 이었다.

그래서 한진해운에 대해서 이렇게 관심이 많나 보다.


오늘 우연히 인터넷에 나와 있는 한진해운 관련 기사를 읽었다.


"한진해운 파산으로 인해서 수출기업들의 해상운임이 약 30% 가량 까지 올랐다."


라는 제목의 기사 였다.


그렇다. 역시나 예상되었던 부분이다. 주식투자자 이든, 그렇지 않던 간에 막론하고, 한진해운 이라는 기업을 국가와 국민이 버린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행동 이었다.


뉴스핌 이라는 인터넷 신문 기사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최대 30% 까지 해상운임이 상승하면서 국내 수출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60% 이상이 응답)

2. 현대상선 등의 선복 확보에 한계가 발생함에 따라 외국 선사 좋은 일만 시켰다.

3. 현재 명확한 해결책이 없다.

4. 국적선사를 육성해야 한다. (김병훈 무역협회 신산업물류협력실장 왈)


이렇게 간단하게 한진해운 관련 기사를 요약할 수 있었다.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관심이 없다. 그만큼 우리나라 국민들은 눈이 어두워 지고 있는 것이다. 자극적인 기사와 언론 보도,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자극적 맨트의 유튜브 방송등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의 눈과 귀는 이미 어두워져 있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매우 유식하다고 착각하고 있다.

자신들이 언론의 개돼지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개돼지 스스로가 알 수 있단 말인가.

모르니까 개돼지 인 것이다.

 

 


난 위의 요약 기사 내용에서 4번 내용이 가장 마음에 들지 않고, 다소 분노가 치민다.


"국적선사를 육성해야 한다."


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의견인가? 50년 전통의 세계 7위 국적선사를 자기들 스스로 포기해 놓고서, 국적선사를 육성한다?

뭐하러 그렇게 하느냐 이 말이다.

차라리 한진해운을 개선을 시키면 훨씬 일이 쉽게 풀리는 일 아닌가?

차라리 한진해운을 회생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서 기회를 주면 되는 일 아닌가?

뭐하러 다시 가지고 있던 것 다시 다 갈아 엎고, 또 다시 같은 일을 반복한단 말인가?


국민들에게는 한진해운에 몇 천억이 들어가는 것이 아깝다고 하면서, 앞으로 수조원 씩(계획만 이럴 뿐 천문학적인 금액이 들어갈 것으로 판단된다.) 퍼 들여야 하는 기회 비용에 대해서는 왜 입을 다물고 있었단 말인가?


또한 그로 인해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이 받는 피해들은 그것을 기회비용으로 계산한다면 그 또한 천문학적인 금액이 나올 텐데, 그에 대해서는 왜 고려하지 않는가?


단순 제조업 수출회사가 아니라 우리나라 수출 중계를 담당하고 삼면이, 바다로 둘러 쌓인 조그만 반도 국가의 바닷길을 책임지는 회사 이다. 어떻게든 무엇이든 노력을 해서 유지했어야 할 것 아닌가...


무지한 인터넷 국민들이 여론을 조성해서


"대기업 따위는 다시 만들면 된다."


라는 땀과 노력의 결실이라는 개념도 모르는 노력도 해보지 않은 인생의 인 자도 모르는 인간들에게 왜 우리나라의 경제가 이리 휩쓸리고 저리 휩쓸려야 한단 말인가?

 

 


일을 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대기업 하나를 만든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구나."


일을 해 본 사람들은 또한 알 것이다.


"재벌들이 비록 지금 이렇게 누리면서 살고 있지만, 그들이 그렇다고 결코 편하게만 사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터넷 국민들과 여론은 말한다.


"재벌은 놀고 먹는 나쁜놈들."


노력과 수고를 해 보지 않은 인간들에게 우리나라가 휘청거리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내 눈앞의 HTS 호가창에 한진해운의 주가는 39원 이라는 파란 숫자가 보인다.

이렇게 쓸쓸하게 역사의 뒤안길로 내다 앉게 된다.


나의 첫 매수 주식이었었는데...


정리매매로 인해 39원 밖에 하지 않는 한진해운의 주가를 보며, 그냥 착찹한 심정에 빠져 본다...


Written by Ka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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