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케빈입니다.


저는 저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 가면서, 많은, 다양한 직장 생활을 했었다는 이야기를 해왔죠.

그래서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보았고, 다양한 직군의 업무도 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제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우연히 만나게 된 주식 투자자와의 대화를 포함한 느낀점과 이야기를 한 번 포스팅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해 볼까요?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개인 주식투자자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직장인 동료 주식투자자 폴과 주식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다.

--------

케빈은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곧 케빈이 해야할 업무를 인수인계해 주고 그만 둘 업무 인계자와 대화를 나누었다.

우리는 업무 이야기를 하다가 잠시 나와서 밖에서 커피 한잔을 하며 대화를 나누었다.


인계자는 케빈에게 물었다.


"혹시 취미는 뭐에요?"


"취미요?"


어찌보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사람을 사귀게 되면 처음에 시작되는 대화의 주제일지도 모른다.


"네. 취미가 뭐에요?"


"음..."


케빈은 주식이 취미이자 가장 관심있는 분야라고 말하기가 다소 부담이 되었다. 직장생활에서 주식 이라는 단어가 주는 선입견 때문이었다. 그러나 케빈은 최근 몇 년간 관심을 가진 분야가 주식 밖에 없었기 때문에 결국 주식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밖에 없었다. 주식 이야기 외에는 딱히 할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솔직하게 이야기 하기로 했다.


"취미로 주식을 조금 해요."


그러자 인계자가 대답했다.


"오? 그래요? 여기 다른 부서 폴 씨도 주식을 좀 해요."


가명을 쓰도록 한다. 


"아. 폴씨도 주식을 해요?"

"네. 아마 10년간 주식을 공부하고 독파했다고 하더라고요. 주식에 대해서 되게 많이 알아요. 제가 소개 시켜줄께요."

"아....하하하...."


케빈은 어색한 웃음을 보이며 대화를 다른 주제로 넘기려고 했다.

왜냐하면 직장동료와 어느 정도 친분이 쌓이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부담이 되었기 때문이다.


곧, 인계자는 폴 씨에게 케빈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폴씨와 나는 우연찮게 마주치게 되었을 때, 폴 씨가 케빈에게 먼저 말을 걸며 말했다. 폴 씨는 케빈 보다는 나이가 많았고, 또한 직급도 위였기 때문에 처음 부터 케빈에게 말을 놓고 있었다.


"케빈. 너 주식해?"

"아....네."


케빈은 역시 껄끄러웠다. 선입견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얼마나 했어? 경력이?"

"아...좀 짧아요.. 폴 씨는 주식 하신 기간이 오래 되셨다면서요."

"그렇지. 대충 10년 정도 했어. 책 보고 10년 정도 독파했지."


폴은 상당히 쉽게 이야기를 했다. 케빈은 그가 거리낌 없이 이야기를 하며 조금 의아해 했다.

보통은 주식 하는 것을 숨기고는 하기 때문이다.


"와...대단하시네요. 저는 주식 잘 못해요. 경력도 짧고요."

"그래? 난 내가 책을 보고 10년 정도 공부했어. 요즘 관심있는 종목이 뭐야?"

"네?"


폴은 상당히 거침이 없었다. 반대로 케빈은 상당히 말에 조심스러웠다.

왜냐하면 주식이라는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서로 빈정이 상하는 경우들이 많음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저 정말 못해요. 전 경력이 2년도 채 안되요."

"아...그래? 오래 되지는 않았구나."


그 때 갑자기 업무 인계자가 다가오더니 이제는 3명이서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인계자는 폴과는 친했기 때문에 폴에게 물었다.


"폴. 환율이 내리면 주식 시장이 좋아요?"

"어? 그건 말이지. 이래 이래 해서, 저래 저래 해서 말이야."


케빈은 둘의 대화를 듣고만 있었다. 폴은 주식에 대해서 상당히 자신이 있는 것 같았다.

폴은 환율에 대해서 인계자에게 설명을 다 해주고서는 다시 케빈을 바라보며 물었다.


"좀 말해봐. 케빈. 요즘 무슨 종목 관심있어? 뭐 가지고 있어?"

"아....그게..."


케빈은 여전히 조심스러웠다. 그리고 그냥 시간을 끌었다. 주식에 대한 이야기는 어느 정도 친분이 생기면 하고 싶었다. 

폴은 혼자 말을 이어갔다.


"뭐 어때. 말 해봐. 대충 무슨 종목 들고 있는것 만 봐도 주식 잘하는지 못하는지 알 수 있다고."


폴의 눈에서는 상당한 자신감이 비춰졌다.


"아...저 정말 잘 못해요. 아직 초짜에요."


케빈은 다시 말을 돌렸고, 다음에 이야기를 했으면 했다.


"뭐 분석이라는 것이 맞고 틀린 것이 없으니. 네 생각과 내 생각이 다를 수 있지. 아참 업무 처리할께 있어서. 나 간다. 다음에 한 번 이야기 하자."

"아...네."


폴은 자리를 떠났고, 인계자와 케빈만 자리에 남았다.

인계자는 케빈에게 재미있다는 듯이 말을 했다.


"폴이 주식에 대해서 잘 알아요. 모르는 것 있으면 물어봐요."

"아....네."

"내가 폴이 추천해준 종목으로 수익 도 좀 봤었거든요."

"아....네...."


대화 끝

-----------------------

 

 


대화 끝~

대화 내용을 보시면 참 소심쟁이 케빈이라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죠? 대화 내용을 적으면서 저도 저의 답변과 태도가 조금 소심해 보이는 느낌을 받을 수 있네요.

제 스스로도 그렇게 좋은 답변과 대화를 한 것 같지는 않아서 반성이 되네요. 돌이켜 보면 말이죠.


하지만 저는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지인들과 나눌 때는 매우 조심하는 편입니다.

지나치게 조심스러워 한다고 느낄 정도로 말이죠.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뭘 저렇게 숨기듯이 말하냐? 재미없게."


라고 들릴 수 있겠지만, 이런 오해를 초기에 받는 것에 대해서 감수를 하더라도, 설령 주식을 한다고 밝히더라도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매우 조심스럽게 합니다.


그 이유는,


"함부로 남에게 종목을 추천해주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라는 철칙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뭐...이런 것은 좋아보이기는 하는데, 저도 잘 모르겠어요..."


라고 표현은 할 수 있어도,


"이 종목 사. 이 종목 사면 무조건 먹어."


따위의 표현은 일체 하지 않습니다. 


또한


"제가 주식을 좀 잘 합니다."


라는 말도 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제가 주식을 잘 하지 못할 뿐더러, 수익을 냈다고 하더라도, 이 주식 시장이라는 곳에서 큰 수익을 내는 재야의 숨은 고수들이 많은 만큼, 감히 주식으로 얼마 벌었네 마네 라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제 급에서는 얼토당토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주식에 대한 대화를 일체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주식에 대해서 대화를 하는 종류의 사람이 한정적으로 정해져 있을 뿐입니다.


그 중 첫 번째 대화 상대방의 덕목은


"겸손"


입니다. 제가 친분이 생기면 그 때가서 주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이유도 이 단어 때문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든,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든, 내가 친한 사람이든, 친하지 않은 사람이든 간에, "겸손" 이라는 덕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즉, 재미있고 친한 친구라고 하더라도 겸손함이 부족한 친구에게는 주식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습니다.


겸손한 사람들에게는 대화를 나눕니다.


겸손한 사람들에게는 "주식에 대한 토론" 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주식에 대한 논쟁은 서로에게 득이 될 것이 없습니다.

토론과 대화를 통해서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 대화 속에서 제가 또한 배우는 것이 있거든요.

그런데, 겸손함이 없는


"지나치게 주식에 자신감이 있는 부류의 사람들."

"주식 몇 년 했다고 대화 중에 들 떠 있는 사람들."

"다른 사람에게 종목 추천을 함부로 하는 사람들."

"자신이 수익을 봤다고 은근히 자랑하는 사람들."

"자신이 주식 공부를 오래했다고 하는 사람들."


의 경우는 가능한한 주식에 대한 대화를 삼가 합니다.


(야. 그렇게 따지면 네가 주식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사람이 누가 있어? 이 기준에 맞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고?)


그래서 위의 모든 조건을 제외하더라도,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바로


"겸손함"


입니다. 직장을 옮기면서 폴에 대해서는 몇 번 업무적으로 접촉하며 대화를 해 본적이 있습니다.

물론, 몇 번의 만남과 대화로 상대방을 평가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적어도, 폴이 겸손한 사람이 라는 것에 대해 전혀 아직까지 저에게 밝혀진 것이 없고, 확신이 없을 따름 입니다.

 

 


그가 겸손한 사람인지 거만한 사람인지를 제가 평가할 아직 단계도 아니라는 뜻이죠.


그래서 그에 대해서 조금 더 알게 되면, 그 때는 그의 마인드에 따라서 대화를 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폴 역시 케빈 처럼 이 직장에 들어온지 별로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이미 다른 사람에게 종목을 추천해주었다는 것과, 자신이 주식을 10년 간 했고, 책을 보고 5년간 독파했다느니의 말을 다른 이에게 했다는 것, 주식 이야기가 나오니까 눈에 불을 켜며 저에게 주식에 대해서 막 이야기 하려는 태도를 보았을 때는 당연히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사람의 인생 내공" 을 먼저 본다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주식과 인생에 대해서 제가 연계해서 글도 많이 쓰고 이야기도 많이 하지요?

왜냐하면 그 만큼, 주식이라는 분야가


"참착성과 겸손함, 인내심을 가져야 하는 분야"


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인격적 성향은 단순히 주식을 했다고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 본인이 인생을 살면서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몸에 채득이 되는 것이지요.


이런 소양을 갖춘 사람은 "비옥한 토양"을 가진 사람과 같습니다. 씨만 뿌려주면 주식을 잘 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러나 이런 소양을 가추지 못한 사람은 주식을 잘 할 확률이 떨어지죠. 현저하게 말입니다.


그것 아시나요?


"나 주식 10년 했어."

"나 주식에 대해서 공부 많이 했어."


라는 촐싹대는 말을 건내는 사람 보다


"그냥... 꾸준히 주식 투자 하고 있어. 주식이 참 어려운 분야지. 나 잘 못해. 하하하"


라고 밝게 웃으면서 친절하게 말을 하는 사람이 100배 무서운 법입니다.


성격이 급하거나 평소 행실에서 자신의 스타일을 과시하고, 자신만의 고집에 사로잡힌 스타일의 사람들은 주식에 대해서는 가급적 제가 대화를 하지 않는 편 입니다.


그러나 불행한 것은, 주식을 하는 제가 만나왔떤 직장 동료들 중, 겸손함을 가진 사람을 거의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주식에 대한 내공은, 말로 표현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평소 그의 행실을 보면 느껴집니다.

주식에 대한 지식으로 판단되는 것이 아니라, 평소 직장생활 속의 그의 태도와 언행을 보면 알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참 아이러니 하게도, 제가 겸손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은 


"주식을 거의 하지 않는다."


였던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그들이 정말 진정한 승리자일 수도 있겠죠.


아이러니 하지요?


"겸손한 사람이 주식을 잘 할 확률이 높은데, 아쉽게도 겸손한 사람들은 주식을 하지 않고, 과시형과 자신감에 넘치는 사람들이 주식을 하고 있다는 현실"


말이죠.


주식은 얼마나 했느냐, 많이 아느냐 라는 질문이 필요없습니다.

그냥 계좌 한 번 보여주면 그만입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주식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의 평소 돈 씀씀이만 봐도 압니다.

그의 평소 업무 태도만 봐도 압니다.


직장 동료에게 술 한잔 사는 것도 벌벌 떠는 사람들, 10원 한장 안쓰려는 사람들이 주식에 대해서는 참 말이 많은 편입니다.


주식으로 돈은 잘 벌지도 못하면서,

직장 동료들에게 커피 한 잔씩은 항상 웃으면서 잘 사주는 케빈이었습니다.


(야. 이 글의 주제가 뭐야?)

음... 쓰다 보니 없네. 그냥 주식하는 동료들과 나누었던 대화 내용이야.

(그러니까 네 말은 폴이 주식 이야기에 들떠서 이야기 하는 것이 마음에 안들었다는 거야?)

아니... 그럴 수 있지. 주식을 좋아하면 말이야.

나도 맨날 떠들어대잖아.

(그럼 뭐가 문제야?)

주식을 어느 정도 하게 되면, 인격적으로 당연히 겸손해질 수 밖에 없어.

단지 주식에서 뿐만 아니라 일하는 태도, 업무 태도, 평소 언행에서 말이야.


왜 우리 주변에서 주식 고수를 찾아보기 힘든지 알아?

(거의 없으니까 그렇겠지.)

아니. 겸손하기 때문에 말을 하지 않는거야.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거지. 


사람들은 주식으로 돈을 벌면 자랑부터 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 하거든.

그런데, 주식으로 어느정도 성공을 이룬 사람들은

그런 근질 근질한 입을 닫는 것이 닫아야 한다는 의무감이 아니라

그럴 가치가 없다는 것을 아는 경지에까지 올라있으니까.


여러분의 공감하트와 댓글이 제게 큰 힘이 됩니다.^^


지식 경영 공장
블로그 이미지 케빈아놀드 님의 블로그
VISITOR 오늘 / 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