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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제부터인가 담배를 계속 피고 있다.


난 어릴 적 담배 냄세를 무척 좋아하지 않았다. 학창 시절 내 친구들의 엄청난 유혹이 있었지만, 난 담배를 피지 않았다. 알레르기 체질이었던 나에게 담배 냄세는 매우 역겨운 것이었다.




그래서 학교를 등교 할 때 일명 사람들이 말하는 앞에서 누군가가 길빵을 하고 갈 경우 나는 그 사람들이 너무 싫었다. 왜 이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고, 뭐 하러 저런 담배를 피는지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난 참 우습겠지만 군대에서는 오히려 담배를 더더욱 피지 않았다. 군 시절에는 거의 담배를 안 피던 사람들도 배우게 되는 곳이기도 했는데 나는 담배를 피지 않았다. 피어야 할 이유도 없었고, 피지 않아도 일상 생활에서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내가 담배를 피게 된 시점은 바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부터였다.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나의 직속 선배들이 모두 담배를 피웠다. 그리고 그들의 비위를 맞춰 주지 않으면 직장 생활이 상당히 어려웠다. 그 때서 부터 나는 담배를 스스로 배우게 되었다. 그들에게 맞춰주어야 했기 때문이다. 


물론, 어느 정도 위치에 도달하고 나서는 나는 그들에게 꼭 맞춰줄 필요는 없었지만 결국 담배라는 것에 손을 대었기 때문에 쉽게 끊기란 어려운 것이었다. 특히 내가 담배를 끊을 수 없었던 이유는 바로 직장생활의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군 생활보다 사회생활이 주는 스트레스가 더 심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군 생활 속에서는 나는 담배를 피지 않고도 유혹에서 쉽게 자유로웠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지금도 담배를 피고 있다. 하루에 반갑? 정도 핀다. 한 때 하루 한 갑 정도 피었었지만 몸이 좋지 않아져서 많이 줄였다. 담배값이 훌쩍 인상되어 요즘 담배들은 기본 4500 원을 하고 있지만 나는 그냥 담배를 핀다. 돈이 아까울 때 도 있지만 나는 담배를 끊지는 못하겠다. 인생에서 몇 가지 안되는 활력소가 조용히 담배 한 대에 커피 한잔을 마시는 시간이다. 


사람들은 담배를 피는 사람들이 원래 핀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 부터 폈고, 그냥 그런 사람들은 담배를 피는 좋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멋으로 핀다고 치부하거나 환각에 의존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 같은 사람도 있다. 사회에서 요구해서 피는 경우, 그리고 스트레스로 인해 담배를 피게 된 경우 말이다. 어떤 멋이 아니라 어떤 호기심이 아니라, 사회가 주는 반 강제적 환경 때문이다.


요즘 시대는 담배에 대한 법안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담배를 문제로 삼지만, 아쉽게도 내가 첫 직장 생활을 할 때에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 (진작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줬다면 아마도 내가 담배를 배우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런데 영업부서 같은 경우는 담배를 많이 핀다. 사람 패는 것 만 빼고 모두 다 할 줄 알아야 하는 곳이 영업부서 아닌가? 어찌 보면 내가 길을 잘 못 들었는지도 모른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나는 어느새 골초가 되어있다. 술은 마시지 않아도 되지만 담배는 꼭 피어야 한다. 어떤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하거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나는 항상 담배 한 대를 피고 시작한다. 공부를 시작 하기 전에도 말이다.

 

 


담배를 왜 피느냐고 사람들이 묻고는 한다. 쓰기만 하고 비싼 담배를 왜 피느냐고 말이다. 그 말은 술을 왜 마시느냐와 동일하다고 본다. 술은 쓰다. 그런데 술을 마신다. 술을 달다고 하는 사람은 미각이 장애일 가능성이 높다. 술은 객관적으로 쓰다. 왜냐하면 알콜 성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마실까? 사회생활 하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 술을 마시지 않는가?


술은 사람으로 하여금 취하게 하기 때문이다. 즉 약간 제정신이 아니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그럼 담배는 나를 마치 환각으로 만들어 준다는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담배의 환각 현상 따위는 없다. 난, 담배의 쓴맛을 좋아하는 것 뿐이다. 담배를 피면서 


"쓰다..."


라고 느끼면서 핀다. 인생이 마치 엄청 쓴 맛인 것 처럼 말이다. 한 마디로 인생도 쓰기 때문에, 담배의 쓴 맛을 보면서 인생도 참 씁쓸하다는 것을 중간 중간 느끼면서 나를 위로 하고, 이렇게 씁쓸한 인생이 당연하다고 내 자신에게 각인 시키는 것이다. 


달콤한 음식들과 이 세상은 맞지 않다. 서로 죽일 듯이 싸우고, 욕을 한 후 파스타를 먹으면서


"어머 맛있어~."


라고 하는 것 보다 난 그냥 인생이 쓰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를 쓰디 쓰게 만드는 것 뿐이다. 씁쓸한 인생에서 달콤함을 찾다가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고 싶다고 할까?

 

 


괘변일 수 있겠지만, 나는 담배가 쓰기 때문에 핀다. 그리고 항상 마음 속으로


"인생 참..."


이런 생각을 한다. 이 생각은 어떤 환각 상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내 진심이다. 내가 술을 마시기는 하지만, 내 스스로 찾거나 즐겨 마시지 않는 이유는 술은 알콜로 인해 취하고 환각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난 내 정신이 아닌 것이 싫다. 물론 가끔은 내 정신이 아니고 싶을 때 술을 마시기도 하지만, 그 때는 그 때 일 뿐 일상 생활에서는 알콜 성분의 힘을 입어 살고 싶지는 않다. 좋던 싫던 내 인생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래서 지금도 담배를 피고 있다. 


내가 담배를 끊는 날은, 인생이 참 아름다워질 때 일 것이다. 인생이 씁쓸하다면, 아마도 내 손에서는 담배는 끊기지 않을 것이다. 


담배에서 내뿜는 연기로, 나는 그 연기 속에 나의 고민을 날려 버린다. 실제로 날아가지는 않지만, 단지 그 순간 만이라도 그렇게 날아가길 바라며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타들어가는 담배 재 속에서 오늘도 나는 그렇게 나의 고민을 태워 버리려고 한다.


담배는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다.

세상은 필 수 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내가 스스로 선택한 것이라고 나를 탓할 뿐 이다. 


난 담배를 정말 싫어했던 사람이다.....



담배는 건강에 좋지 않으니까 피지 말라고 하더라...

그렇게 내 건강 생각해 주시는 분들께서

사회에서는 그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면서 사는 거야?

너희들이 주는 그 스트레스가 담배보다 100배는 건강에 안 좋다는 거 알아?

담배는 서민들이 많이 핀다고 하지?

왜 일까? 그 이유는 뻔한 것 아니야?

쓴맛을 왜 느끼면서까지 담배를 피고 싶냐고?

너희들이 하도 인생을 씁쓸하게 만들어줘서 내 스스로 면역 되라고.

오죽하면 "상처받지 않는 법" 이라는 책도 나오겠냐?

그게 베스트셀러가 되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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