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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끔, 재미로 주식방송을 봅니다.


원래는 불과 1년전만 해도 자주 보았었는데, 이제는 매일 그 내용이 그내용이라서 재미도 없고 잘 보지 않게 되더군요.


이따금씩 좀 재미있고 유용한 주식방송이 있다면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주식판에 그런 방송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것을 알기에 아쉬움과 함께, 그냥 라디오처럼 틀어놓고 딴 일을 하기도 합니다. 저 역시 그런 방송을 만들 능력이 없으니까요.


주식방송을 보면 한가지 공통적인 유행어가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이해 되세요? 아마 이해가 안되실거에요. 어렵죠?"


아니 XX, 별로 설명한 것도 없고 가르쳐준 것도 없는데 뭘 이해했냐고 계속 물어봐요.


"이해 되요?"

"이해 됐어요?"


아니 XX. 뭐 어려운 것 가르쳐준 것도 아니고 주식 기초 가르쳐주면서 사람을 아무리 호구로 봐도 그렇지, 맨날 이해되냐고 물어봅니다.


이해되는지 확인하는데 10분 걸립니다.


설명 1분하고, 이해되냐고 10분 물어봅니다.


"알았어. XX. 그만 처 물어봐. 동네 초딩도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니까. 제발 쫌 설명좀 빨리하고 다음 내용으로 패스하자."

 

 




어느날, 스산한 가을 밤.


주식방송 전문가는 갑자기 엄청난 비밀을 가르쳐주는 것 처럼 목소리를 속삭이기 시작합니다.


"여러분 지지와 저항의 의미를 알고 계세요?"


은밀한 말투였습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나 들어보았죠. 그는 또 다시 질문을 던지기 시작힙니다.


"여러분. 지지 아세요? 지지 아십니까?"


"도대체 뭔데 XX놈아!!! 뭐라고 하는지 들어보자고 좀!!! 빨리 좀 말해!!"


그렇게 암걸리는 몇 분이 지난 뒤, 그 전문가는 말합니다.


"지지는 바로 세력들이 그 이하로 주가를 떨어뜨리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이해되시나요? 이해되세요?"

.

.

.

.

.

.


"아 시X. 저거 암걸리네 만드네 진짜."


뜸을 안들였으면 제가 뭐, 그냥 이해를 하겠어요.


그런데, 그렇게 엄청나게 뜸을 드리고 난 뒤 한다는 소리가 저 소리 였습니다.


전문가는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주식은 지지와 저항만 알면 돈을 벌어요. 그럼 여러분들 주가가 왜 올라가다가 다시 내려오는지 아십니까?"


뭔 소리하나 심장마비 걸릴 것 같은 상황을 참아내며 한 번 더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거기가 저항이기 때문입니다. 세력들이 그 지점에서 더 올리지 않겠다는 말이죠. "


.


.


.


.



"이 시XX놈아. 저게 진짜....이 시X."


암걸려서 로그아웃하게 되었습니다.


지지는 세력이 그가격에서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뜻.

저항은 세력이 그가격에서 더 올리지 않는다는 뜻.


잘 배웠습니다.


이거 말해주는데 30분 걸렸습니다.


목소리가 너무 은밀해서, 저는 무슨 비급을 가르쳐주는지 알았습니다.


코스닥 주가도 개폭락하는데, 암걸릴 것 같은 심장을 부여잡고 글을 써봅니다.


주식 개그 케빈이었어요!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 이 새X야."


주식투자하시는 분들도 다 성인인데, 가끔 보면 주식 기초 설명하면서 초딩 대하는 수준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1+1=2 를 설명하면서, 사과1개와 사과1개를 더하는 예를 들어주고 이해되냐고 물어보고 게다가 배1개와 배1개를 더하는 예까지 들어준다. 


성인들은 1+1은 2라고 하면 그냥 그렇다고 이해한다.


그러니까...


"제발 간단한거는 그냥 한 번 설명하고 넘어가 이 X끼야. 암걸려 돌아가시겄다!!! 당연한 것 가지고 하루종일 설명하고 자빠졌네 진짜."


"1+1=2 입니다. 어렵죠? 이해되세요? 예를 들어 볼까요?"


시X. 그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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