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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은 한 때 시가총액 10조원을 호가하던 종목이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처구니 없을 만큼 큰 상승을 한 종목이었다.


하지만 인간이란 현실에 익숙해 지는 법.


분명 과다한 주가 상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냥 신라젠은 그렇게 가치있는 기업이구나 하면서 넘겨 버렸다.


신라젠은 상상한지 오래되지 않은 기업이다.


신생기업이나 마찬가지란 뜻이다.


그래서 주식시장에 상장 된 시기도 오래되지 않았다.


신라젠은 여러가지 의혹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고, 특히 문은상 대표와 신현필 전문의 주식 매각이 가장 큰 이슈로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사실 내용은 별 것 없다.


간단하게 이야기를 해보겠다.





신라젠 차트를 보면, 불과 상장 한지 1년만에 주가가 15배의 상승을 한 것을 볼 수 있다.


말도 안되는 수준의 상승이었다.


쉽게 말해, 1000만원 을 신라젠에 투자했다면 우리는 1억 5천만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역대 주식시장 최고급의 상승을 신라젠은 불과 6개월이라는 기간 내에 달성한다.


하지만 우리는 바로 이 때 2017년 11월이 주식투자에 있어서 돌이킬 수 없는 실수가 될 줄은 알지 못했다.


2017년 11월이 신라젠 주가 중 최고가였던 15만원이었음을 기억하고, 이야기를 계속 진행해보자.

 

 


문은상 대표를 포함한 임직원들은 2018년 1월 장내매도를 통해 약 280만주를 처분한다.


문은상 대표와 임직원 이라고 하지만, 대부분 대표이사인 문은상 이라는 인간의 주식이었고, 이 주식 매도를 통해 문은상 대표가 얻게 된 수익은 약 1000억원에 달했다고 한다.


물론 15만원이라는 최고가에 팔아버린 것은 아니지만, 2018년도 1월 시점에 약 8만원 근처에서 주식을 매도한 것이다.

애초에 상장 당시 주가가 1만원 정도 수준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약 8배의 수익을 창출하고 매도한 것이다.


아마, 주식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정당하게 주가가 올라서 매도한 것이 무엇이 문제냐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당한 주가 상승을 통한 수익 창출 말이다.


그러나 문은상은 신라젠의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이다. 그는 주식을 팔아서 수익을 창출할 것이 아니라, 회사 경영에 집중했어야 했다. 그러나 멋들어지게 주식을 팔아서 1000억이라는 막대한 돈을 휴지에 코도 안풀고 벌어버렸다.


이 때 당시 문은상 대표는 신라젠의 펙사벡의 임상 실패 때문에 망하기 전 먼저 주식을 내다 판 것이 아니냐라는 의혹을 받았지만, 세금납부와 채무변제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팔았다고 답했었다.




이 때 당시만 해도, 시장은 그의 답변을 믿었다. 비록 2017년 12월 부터 주가는 최고점을 찍고 하락을 시작했지만, 다시 어느정도의 횡보를 보여주며 10만원에서 12만원 선을 유지했었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크게 의심을 하지 않았다고 판단된다.

또한, 2달 뒤인 2018년 3월에는 낮은 가격이긴 했지만 수 만주씩 스톡옵션을 받아가는 임원들이 생겼었다. 스톡옵션이라는 것은 임직원들의 연구 성과 달성을 위한 촉진책으로 쓰이기 때문에, 주주들은 그들이 좀 더 연구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믿었었다.


임직원 스톡옵션에 대한 뉴스가 나왔을 때만 해도, 역시나 신라젠의 주가는 큰 무리가 없었다.

당시 여전히 크게 문제 없는 주가.

이것이 결국 주주들의 신뢰를 받고 있었던 이유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신라젠은 2018년 4월 부터 주가가 폭락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5만원 대 까지 주가가 곤두박질 친다. 

이 때 부터 슬슬 주주들 중 한 두명씩 의심하는 세력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으로 부터 약 1년 반 정도 전 시점 말이다.


주가가 대략 12만원 선에서 5만원까지 폭락하는데에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불과 2개월 만에 주가는 반토막을 넘어서 -60%, -70% 수준의 하락을 기록한 것이다.


그런데 신라젠은 다시 반등을 기록했다. 2017년 11월 부터 2018년 3월 경 까지의 10만원에서 12만원 선의 주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름 코스닥 제약사 치고는 대단한 주가라고 할 수 있는 7만원에서 8만원선을 평균적으로 유지해주었다.


7만원에서 8만원 정도 선에서 주가는 1년을 횡보했고, 신라젠 투자자들은 암묵적으로


"이정도가 신라젠의 적정가 인가 보구나."


하면서 그들의 임상결과, 즉 호재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렇게 1년.


그렇게 1년 동안 신라젠 주주들도 그렇고, 시장은 그냥 신라젠에 대해서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그냥 코스닥 바이오 기업을 선도하고 있는 전도유망한 기업 쯤으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1년 뒤, 2019년 올해 7월 초, 지금으로부터 두 달 전에, 신현필 전무이사는 갑자기 주식 16만주를 팔아치웠다. 약 90억원에 이르는 처분 수익을 실현한 것이었다.


그리고, 2019년 8월, 딱 한 달 뒤에 신라젠은 펙사벡 임상 중단 권고 공시를 냈고, 그렇게 주가는 3연속 하한가를 처맞고 주가 1만원도 지키기 어려운 수준으로 폭락해 버렸다.


폭락을 맞고, 주주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문은상 대표는 20억원의 돈을 장내매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양심을 쓰레기통에 처 버리고, 그걸로 밥 말아 먹을 수준의 발표였다는 평가이다. 시장의 평가가 그렇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그가 2018년 1월 장내매도 했떤 주식이 약 1000억원 수준이었는데, 고작 20억을 장내매수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쌍욕을 들어처먹어도 당연한 상황이었다.


문은상대표는 2018년 1월 1000억원의 주식을 매도한 수익금으로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시가 65억 수준의 고급 주택을 매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당당하면 자기가 아니라고 밝히겠지만, 뭐 아직 특별한 말은 없는 듯 하다.

 

 




한 줄로 요약하면, 대표이사란 인간이 주가의 고점 부근(차트로 볼 때는 아주 고점 수준은 아니지만 지금 돌이켜서 보았을 때는)에서 너무 많이 해처먹은 것 아니냐 이것이다.


문은상 대표의 주식 매도가 사기였을지 아닌지는 결국 검찰수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이다.

특히 이슈가 되는 부분은 "내부정도 이용, 내부자 거래." 부분이 되겠다.


그러나, 이 부분은 사실 진실을 증명해내기에는 어려운 수사이다.

그리고 쉽게 결론내기도 어렵다.


아마도, 장기간의 소송과 항소 등 공방이 오갈 것이라고 판단된다.


그래.


문은상 이라는 인간이 매도차익을 크게 낸 것은 사실이나, 그 자체가 법적인 문제를 삼을 수는 없으며, 펙사벡 임상의 성공 가능성 이라는 것은 애초부터 담보된 것이 아니었고, 신라젠의 주가도 결국 기대감이라는 허상으로 오른 것이었다.


"악재 뉴스 전의 주식 매도는 우연이었다."


신라젠 임직원들로부터 이런 어처구니 없는 답변들이 나온 다고 한들, 심증은 있으나 물증을 찾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4차산업, 미래를 이끌어갈 산업인 제약 바이오 산업을 이용한 희대의 사기극이 될 것인가, 아니면 이런 험난한 과정을 거쳐 정말 대단한 신약을 개발해 내는 전설적인 기업이 될 것이냐 그 판결의 기로에 서있다.


문은상 대표의 신라젠에 대한 열정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그 아무도 알 수 없다.

가끔, 인터넷에 어떤 글을 보면


"문은상 대표는 세금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그에게 문제가 없다."


라는 식의 내용들이 있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없다를 문은상 본인이 아닌 타인이, 인터넷에서 나오는 뉴스만을 가지고 논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왜냐하면, 인터넷에 문은상 대표의 개인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전혀 나와있지 않기 때문이다.


즉, 문은상 대표를 섣불리 비판하기도 어렵지만, 반대로 그를 옹호한다는 것 조차 말이 안된다는 셈이다.


그가 말하는 세금의 문제 역시 정말로 문은상 대표가 억울하다면 그 내역을 모두 공개하며, 그리고 그 자금을 어떻게 사용했는지도 자신 스스로가 밝힐 것이다.


자기 스스로 자신의 수익금의 활용처를 밝히는 것이 어려운가?

누가 밝히지 말라고 협박이라도 하는가?


결국, 자기가 억울하면 자기 스스로 억울함을 해명하고, 그 증거물을 가져올 것이며, 캥기는 것이 있다면 입으로만 떠들어 댈 것이다.



아무튼, 현재로써는 인터넷에 나온 뉴스만을 가지고는 문은상 대표의 내부자 거래나, 주식 사기 등에 대한 의혹의 진실을 밝혀낼 수 없다.


그건 검찰이 밝혀내면 밝혀내는 것이고, 못밝히면 없는 것이다.



주식이라는 것이 원래 이렇다.

그래서 항상 주식은 위험하다 라고 하지 않는가.


진실과 거짓을 가리기 어렵고, 상식적인 판단이 가장 멍청한 판단이 되는 곳이 바로 주식판이다.


우리는 단지, 신라젠의 연구가 정상화 되고, 좋은 실적을 내주길 기도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Written by Kavin.


과도하다라는 말.


추상적이다. 그리고 기준이 없다.


문은상 대표가 보유한 주식 중, 의무보유기간이 끝난 주식 거의 다를 팔아치워서 낸 1000억원의 수익.


그게 법적으로 문제가 된단 말인가.


문제 없다.


내부정보를 이용했는지 안했는지 어쩌면, 증거를 남기는 것이 더욱 어려울 수도 있다.


일기장에, 


"나는 내부정보를 이용해서 펙사벡 임상이 실패할 것으로 알았고, 그래서 앞으로 주식을 매도할 것이다."


라고 적기라도 한 단 말인가.


아니면 지인에게 문자를 보내서,


"나 소스 있어. 대박이야!"


라고 남겨 놓기라도 한단 말인가.


즉, 내부정보 거래의 경우 혐의를 입증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는 것이다.



원래, 사기꾼과 능력있는 연구자는 한 끝 차이일 뿐이다.

결과가 그를 사기꾼으로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아인슈타인으로 만들어주기도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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