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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숍은 어느정도의 소음이 존재한다.


사람들은 서로 대화를 나눈다.


그러나 그 소음은 당연한 소음이다.


커피숍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는 곳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몇 몇 부부들이 커피숍으로 들어온다.


적당한 소음이 존재하던 커피숍은 순식간에 아수라장, 돗데기 시장이 되어버린다. 


일반적인 대화로 발생되는 소음이 아닌, 주변 사람들도 대화가 불가능해질 정도의 큰 소음이 발생된다.




주변의 사람들이 그 부부들을 한 번 씩 쳐다본다.


물론 뭐라고 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들의 눈빛에는 고요한 짜증이 섞여 있다.



아이들의 소음은 주파수가 다르다.


하이톤으로 찢어지는 듯한 소음을 만든다.


그냥 듣기만 해도 짜증나는 소음인 것은 맞다.



그 아이들의 엄마는 아이들에게 말한다.


"조용히해."


물론 형식적인 말에 불과하다.


아이들이 그런 말을 듣겠는가.


아이들은 그 말을 들은 단 2~3초만 조용할 뿐, 다시 떠들기 시작한다.



물컵을 떨어뜨리고, 음료수를 바닥에 쏟는다.


그 아이들의 엄마들은 짜증을 내며 아이들을 혼낸다.


아수라장.


평화롭던 커피숍은 그렇게 동네 시장통이 되어버린다.

 

 



애초에 아이들의 부모는 아이들을 강하게 컨트롤할 생각이 없다.


적당히 그냥 조용히 하라는 경고를 하는 시늉만 할 뿐이다.


아이들도 그것이 의미없는 경고인 줄 알기 때문에 계속 떠든다.


커피숍에서 뛰어다니고, 소리 친다.



"하지마!"


아이들의 엄마는 또 의미없는 경고를 한다.


애초에 만류할 생각은 없었다.


그냥 아이들을 자신들이 제어하고 있는 척 연기만 할 뿐이다.



아이들이 떠드니, 같이온 아이의 부모들은 더 크게 떠들기 시작한다.


아이들의 목소리가 원채 크다보니, 자신들도 서로 대화가 되지 않아 더 큰 목소리를 내며 대화하는 것이다.



갑자기 서로 고성을 내며 대화하고, 귀가 따갑기 시작한다.


이런 사람들이 내 옆자리에 안기라도 하면, 커피숍은 오히려 스트레스의 장소로 변해 버린다.



노키즈존.


아이들의 입장을 거부한다는 뜻이다.


아이들이 오갈데가 없다.


아이를 가진 부모들도 커피 한잔 즐기고 싶을 것이고,


아이를 가진 부모들도 때로는 외식을 하며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을 것이다.



인터넷에서 누리꾼들은


아이들을 제대로 교육하지 않고, 관리하지 않는 부모들을 탓하지만,


그정도로 떠드는 철없는 아이들을 공공장소에서 관리하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며,


또한 너무 강압적으로 관리하다보면 아이들이 주눅들어 그들의 정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단순히 부모들의 문제로 돌리기에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따른다.



갑자기 아이들이 소음을 만들어 내자 커피숍에 있던 사람들이 자리를 뜨기 시작한다.


진짜 시끄럽게 떠들기는 하는구나.


대화로 발생되는 소음이 아니라, 그냥 고성이다.


듣기만 해도 짜증스러운 고성 말이다.



커피숍의 뭔가 감성적인 분위기는 동네 놀이터로 변해버렸다.


"제발 그만 좀 떠들어!!!"


서로간의 이해가 충돌한다.


어쩌면 서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충돌하는 것이다.


해결책이 있는가.


서로간의 법적인 잘못을 논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단순히 서로간의 감정만으로 누가 옳다 그르다 할 수 있겠는가.



아이들을 데려온 그 부모들도 돈을 지불하고 커피숍에 온 고객들이고,


다른 성인들도 돈을 지불하고 들어온 고객일 뿐이다.



내 생각은 이렇다.


아이들을 데려온 부모들을 탓할 생각은 없다.


아이들이 떠들고 장난치는 모습.


난 그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만약 그 장소에 계속 아이들이 유입된다면, 난 그 장소를 다시 방문하지 않을 뿐이다.



아이들 때문에 가기 싫은 것은 맞지만, 그 아이들을 탓할 생각은 없다.


아이들을 관리하지 않는 부모들 때문에 가지 않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비난할 생각은 없다.


난 그냥, 그런 환경에 나와 맞지 않을 뿐이고, 그래서 그냥 다른 곳을 선택할 뿐이다.



그게 전부이다.


그들의 이해와 나의 이해관계가 충돌되고, 누구의 자잘못을 따져서 한 쪽 편에 일방적일 수 없다면,


그냥 조용히 그 자리를 피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 아이들을 데려오는 부모들이 많아서 장사가 잘 되는 구조라면 노키즈존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고,


만약 그 아이들을 데려오는 부모들로 인해서 장사가 망하는 구조라면 노키즈존을 해야할 필요가 있을 뿐이다.



난 그 아이들과 그 아이의 부모가 어느정도의 재력과 호객 능력을 가진 사람들인지 알 수 없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선호하는 공간도 생겨날 것이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받지 않는 가게도 생겨날 것이다.

 

 



이것은 시장논리로 결정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 가게를 운영하는 것, 사업을 하는 것은 그 아이들을 위한 자선사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그 아이들을 받아준다고 해서, 그 아이들의 고마움에 사업장 사장에게 가서 훗날 보답을 하는 행위 따위를 하는 것도 결코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사업이 망하면, 그 사장의 손실이며, 그 손실을 그 아이들을 데려온 부모들이 매꿔줄 일도 아니다.


개인 사업자는 자선사업가가 아니다.


키즈존이든, 노키즈존이든 그 판단은 오직 그 매장의 사장이 결정할 문제이며, 난 그들의 결정을 존중할 뿐이다.



어쩔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우선으로 존중되어져야할 의견은, 바로 그 사업장의 사장의 의견이다.


사장의 의견에 왈과왈부 할 수 없다.



옷을 사입는데, 옷가게 사장이 싸X지가 없으면 그곳에 안가면 그만이다.

그렇게 느끼는 손님들이 늘어나면 그 옷가게는 망하겠지.


커피숍도, 음식점도 마찬가지이다.

아이들을 받지 않겠다고 나선다면, 그곳에 안가면 그만이다.

그런 사람들이 늘어나면, 그 가게는 망하겠지.


떠드는 아이들을 손님으로 받음에도 불구하고, 망하지 않는다면, 노키즈존을 할 필요가 없는 것 그 뿐이다.



필요 없는 고객이 어디서든 환영을 받을 수 있겠는가.

필요없는 고객은 그냥 필요없는 고객일 뿐, 그에 따른 천대를 받을 뿐이다.



결국, 아이들을 데려온 부모들이 아이들의 발광이 심해지자 더 이상 눈치보여서 안되겠는지 황급하게 커피숍을 나가 버렸다.


어쩔 수 없다.


난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본능적으로 짜증스러움을 느끼지만 이성적으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여 나의 감정을 무감각으로 희석시켜 버린다.


그들의 소음을 들으며 미워할 생각 없다.

아이를 가진 부모의 마음도 한 편으로 이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냥, 그 가게 사장이 알아서 할 문제.



사업은 일단 돈이 되야 계속 할 수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돈이 되면 오케이하는 것일 뿐.


아니면 거부 하는것이 정당하다.


"시장통으로 만들자!"



아이들을 데려온 부모들에게 눈치볼 필요는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어짜피 이런 커피숍이나 음식점은 대화를 하는 곳 아닌가.


그 소음을 데시벨로 측정하는 법적인 근거라도 있는가.



아이를 데려온 부모들도 돈 내고 사먹는 고객이다.


다른 고객들에게 눈치볼 필요는 없다.


매너.


아이들에게 어떻게 그 매너를 이해시키고, 성인 수준의 매너를 지킬 수 있게 만들 수 있겠는가.


어느정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아이를 제대로 교육해라?


그건 그냥 말꼬리 잡기에 불과하다.


아이는 아이이기 때문에 아이이다.


한 마디 한다고 모두 알아듣고 행동하면 그게 아이인가. 어른이지.


답 없는 문제를 무작정 남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사장이 아이들의 입장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면 키즈존.

사장이 아이들의 입장으로 손실을 낸다면 노키즈존.


결정은 사장이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고객들끼리 서로 싸울 필요 없을 것 같다.


Written by Kavin.


노키즈 존을 하는 이유.

아이와, 아이를 데려온 부모들이 별로 가게 수익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는 문제를,

너무 구체적인 방향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오히려 극단적인 결과를 낳고는 한다.


그냥, 서로 적당히 눈치를 주며

그런 애매한 관계를 지속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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