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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Elly

 

앨리.

이제 나의 눈은 이전의 내가 세상을 바라보던 눈이 아니야.

나의 눈은 이 세상의 겉모습이 아닌 그 내면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어.

 

세상은,

세상은 내가 생각하던 그런 곳이 아니야.

 

사람들은 저마다 무엇이 그리 바쁜지 빠른 걸음으로 움직이고 있어.

 

그들은 무엇을 위해 저토록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걸까.

 

바로 내일의 미래?

10년 뒤의 미래를 위해서?

 

결국 모두 이 세상에서 사라질 운명이면서,

뭘 그렇게 유식한 척, 잘난 척 하며 살아가고 있을까.

뭘 그렇게 다른 사람을 짓밟아 가며 이기려고 안간힘을 쓰는 걸까.

 

아마도 말이지.

그들은 이렇게 살다보면 언젠가는 어떤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살아가고 있을꺼야.

아니면, 어짜피 답을 알 수 없는 인생에서 일단 생명이 있는 지금 이 순간 만이라도 몇십년의 인생만이라도 무시 안당하고 잘 지내보자는 거겠지.

 

그들은 이미 체념했는지도 몰라.

그래서 순간적인 쾌락과 욕망을 갈구하며,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걸지 모르지.

 

무엇인가를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지만, 그 무엇인가의 실체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달리는, 인생에서 목적을 갈구하면서 목적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사는 모순적인 삶을 살고 있지.

 

그리고 그들은, 그 모순을 인정하기 시작하는거야.

그래. 모순 투성이다. 그러니까 그냥 그렇게 살자고 말이야.

그 모순을 줄여나가고 바꾸려고 하기 보다는, 그 모순을 인정하고 사는 것이지.

 

그 모순의 크기가 커져가면 커져갈 수록, 세상은 더욱 더 치열해지고, 잔인해진다는 것을 그 들도 또한 알고 있을꺼야.

 

그러나, 그것까지 자신이 책임질 생각도 없고, 그래야할 의무감도 가지고 있지 않아. 그들은 말하겠지.

 

"누군가 하겠지. 나 살기도 힘든데, 내가 왜 그런것까지 걱정해야되?"

 

그러면서 자신은 무시당하고 멸시당하기를 싫어하면서, 자신은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멸시해도 된다고 생각하지. 왜냐하면 자신은 그렇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까 말이야.

 

 

모든 것이 모순됬어.

그 모순을 인정하는 것 자체도 괴로운 일이지만,

난 사람들의 행동 하나 하나에서 모든 모순들이 모이고 있어.

그래서 괴로워.

그 모순을 모두 바라보며 평생을 살아야 하니까 말이지.

 

세상이 아름답다고 느낄 때는 이 세상에서 의미있는 존재가 되고 싶었었어.

그런데 인생을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그 역시 얼마나 무가치한 일인지 알게 되고 있지. 결국 내가 조금이라도 바꿔야 하지만, 나 역시 세상사람들처럼, 그럴 위치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어.

 

나 역시 세상을 비난하지만,

나 역시 세상사람들처럼 살아가고 있는것이지.

 

그 얼마나 비참한 일이야...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결국 능력이 필요한데, 능력이 없으므로서 사람들은 그렇게 현실을 받아드리고, 현실을 개척하려 하지 않는거야.

그냥 현실이 이런 틀을 가지고 있으니, 그 틀에 맞춰 살아가는 것에만 급급하지.

 

이것을 누가 탓하느냐.

사람들은 세상이 이런데 왜 나를 탓하느냐 하면서 자신을 방어하지만, 그 방어 자체가 나 역시 아름답지 않은 세상에 맞춰 살아가겠다는 다짐이나 다름없어.

 

세상은 아름답지 않아.

그래서 난 나의 미래가 두렵다.

세상은 아름답지 않다.

 

세상은.... 아름답지 않다.

 

그리고 나 역시 그 아름답지 않은 세상 속에서 아름답지 않은 사람 중 한 명일 뿐이다. 그것이 참... 비참하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어.

내게 조언해주는 수 많은 사람들은, 이런 세상에 맞춰살라고 조언을 하지.

그게 현명한 것이라고.

 

그런데 난 그런 조언은 필요없어.

그런 조언은 이미 어렸을 때부터 많이 들었었고, 나 역시 그렇게 살아왔었으니까.

 

세상과 다르게 살고 싶다.

그런데 세상과 다르게 사는 짐을 지기 위해서는, 세상 그 누구보다도 철저하고 완벽한 내가 되어야 해.

 

그래서, 힘이 들어.

철저하고 완벽한 내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이미 옛날에 깨달았으니까.

 

즉, 무엇이 되었든 괴롭기는 마찬가지야.

아름답지 않은 세상에 대충 얹혀서 살든, 그것을 개척하고 살든, 둘다 괴롭기는 마찬가지란 말이지.

 

그 딜레마에서 난 어떤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까.

아름답지 않은 세상에서 마지막에 내 스스로 난 아름다운 사람이었다고 말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다른 사람이 보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

내 자신에게 말이야.

 

이렇게 약해 빠진 내가 과연 아름다운 사람으로 생을 마감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이도 저도 아닌 그 딜레마에 빠져서 혼란스럽게 살다간 사람이 될까?

 

그래서 난 내 미래가 두렵다.

 

나의 미래는, 결국 어두운 이 세상처럼 끝날 것인지, 아니면 밝은 빛줄기로 끝날 것인지...

 

앨리.

넌 어떻게 생각하니.

난...과연 어떤 모습으로 생을 마감할까?

그때의 넌 또한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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