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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Elly.


점점 심해지고 있어.


심장 박동수가 너무 빨라지고 있어.


깊게 심호흡을 하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어.


가슴에 커다란 응어리가 진 듯 내 심장을 조여올때가 많아지고 있어.



긴 심호흡.


천천히 가뿐 숨을 내쉬면서 빨라진 심장박동을 완화시키기 위해 노력해.


힘이 들어.


세상에 아무도 없었으면 좋겠어.


사람들 아무도 없고, 나만 있었으면 좋겠어.




좁아.


답답해.


그리고 머리가 어지러워... ...



나.


마음의 병을 너무 키워놓은 것 같아.


마음의 병을 될 대로 되라고 그냥 너무 나도 방치해 둔 것 같아.



약을 먹는다는 건,


살고 싶다는 증거.

버티고 싶다는 증거.


난 약을 먹지 않아.


버티기 싫다는 증거지... ...


세상 모든 것들이 유치해지고 시시해진지 오래야.



하고 싶지도, 욕심을 내고 싶지도 않아.


꿈이 없어서 문제일까.


아니.


꿈을 가질 필요성을 느끼질 못하는거야.



난,


너무 원초적인 나로 돌아온 것 같아.


본연의 나.


그래서, 난 나에게 그 어떤 변명도 하지 않아.


내가 내 스스로를 변호하지 않기 때문에, 긴 말 없이, 난 그냥 지금 이자리를 피하고 싶을 뿐이야.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숨이 막혀올 때가 많아.


내가 정상인 것일까, 그들이 정상인 것일까.



난 말이야.


누가 정상이든 비정상이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


다를 뿐.


그런데 분쟁을 만들고 싶지 않아.


그래서, 그냥 너희들끼리 재밌게 놀아라 하고, 난 그들과의 자리를 피해주고 싶을 뿐이야.


조용히, 아무 말 없이... ...



세상은,


내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별로야.


내 기대치에 극도로 못미쳐... ...



어지러워...


점점 마음이 병이 커져간다.


해결하는 방법?


없어... ...


내가 원하는 건 이 세상에 아무도 존재하지 않고, 나만 홀로 있기를 바라는 거니까.


누군가의 조언, 필요 없어.

누군가의 위로, 그런 건 별로 필요 없어.


난 그 누군가가 필요 없거든.


그냥 나 혼자 있고 싶을 뿐이야.


그런데 세상에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여기가도, 저기에 가도... ...

사람뿐만 아니라, 그냥 그 어떤 것도 없었으면 좋겠어.


그냥, 아무것도 없는, 無의 세상에서 존재하고 싶을 뿐이야.


아니면,


존재하지 않거나... ...



난 세상을 더 이상 이해해주기 어려워.


이해할 수 없으니 비난하는게 아니야.


내가 이해심이 떨어지니까 내가 자리를 피해주겠다는거야.




엘리.


몇 년 전에, 남겨놓을 편지를 여러장 적었다가, 모두 찢어버렸었지.


편지를 찢은 이유는, 결국 난 이 세상에 아무것도 남기고 싶지 않아서야.


아무것도 남기고 싶지 않아.


내가 존재했다는 사실 조차도 말이야.


주저리 주저리... 그런 말들 하고 싶지도 않아.



친구를 만나도 즐거운 척,

일을 하면서도 뭔가 열정적인 척,


난 사실 즐겁지도, 열정적이지도 않아.


난, 차갑기 식어버린 온기 없는 커피잔과도 같아.



인생에 재미를 느끼기엔,


재밌을 만한게 없네.


학창 시절 새벽까지 연습하며 재밌어하던 축구도 재미가 없고,


컴퓨터 게임도 물론 재미가 없고,


친구들과의 뻔한 대화도 재미 없고,


뭐 딱히 막 많이 먹고 싶은 것도 없고,


뭐 엄청 가지고 싶은 것도 없어.



아무것도 없어.


그냥, 그렇게 그냥 시간을 보내며 살고 있을 뿐이야.



잘나가는 사람들이 부럽지도 않아.



난, 무엇인가를 부러워하고 하고 싶어하는 그런 감정이 없어.


내가 원하는 건, 그냥 떠나는 거야.



이 세상 속 다른 곳으로의 여행. 


그런 것 말고.


됐어. 그런 여행 따위.


난, 이 세상에 여행을 왔는데 말이지.


여행을 떠나고 싶은게 아니라,


이제 세상 여행을 그만두고 돌아가고 싶을 뿐이야.


더 볼 것도, 더 궁금한 것도 없어.


이 정도의 세상이라면, 그리고 이 정도의 나 라면, 이제 됐어.



이젠 재미 없어.



숨이 막혀.


지긋 지긋 해... ...



긴 말 필요 없어.


불평, 불만.


아니, 난 그 단계를 이미 뛰어넘었는걸.



내가 오로지 원하는 건,


그냥, 아무 말 없이 돌아가는 거야.


그게 다야.... ...


From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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