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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조용히 살아가고 있는 케빈.


살아있으나 산송장 이다.


주민등록번호가 한국에 등록되어 있으나 거의 유령이나 다름없다.


회사에서 커피한잔을 하다가 주식 이야기가 나왔다.


옆에 있던 나보다 나이 어린 선배가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케빈씨. 내 친구가 주식으로 200억을 벌었어요."


"아...네..."


"그런데 돈 번 놈들이 더 돈을 안쓰더라고. 치사하게 말이야. 맛있는것 하나 안사. 흐흐..."


"네..."


참 재미있지?


사돈의 팔촌, 친구, 아는 형님까지 포함해서 그렇게도 남자 사람들의 주변에는 주식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언제나 본인은 해당사항에 없다.


200억이 있는데 친구에게 맛있는 것 하나 사주지 않는다?


그건 친구가 아니라 남이다.


내가 만약 200억 부자가 된다면!


난 내가 힘들 때 곁에 있어주었던 친구들에게 적어도 의미있는 선물이라도 할텐데... 큰 건 못해주더라도 말이다.

(나도...뭐 그런 큰 돈이 생기면 지금의 생각과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친구들에게 은혜는 보답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남아있을 가능성은 매우 높을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우리나라 남자들은 평균적으로 허세가 참 심한편이라고 생각하고는 한다.


항상 자신의 지인들을 들먹이지만, 정작 항상 자신은 해당사항이 없다.



나는 우리나라 사람들, 그리고 주식투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남성들이 주식을 못하는 가장 큰 이유를


"한국 남자 특유의 허세"


에 있다고 생각하고는 한다.

 

 



내가 주식으로 10만원을 벌었다고 하면 칭찬을 하거나 박수를 치기 보다는


"겨우 그거? 겨우 10만원?"


이런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이 사람들은 내게 담배 한보루, 아니... 담배 한갑도 사주지 않는 사람들이다.


다른 사람들의 10만원은 우습게 보면서, 자신 호주머니의 5천원은 벌벌 떨면서 못쓰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나라 남자들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난 주식에 관련된 이야기를 지인들과 하다보면,


"이번에 내 친구가 주식으로 100억 벌었다고 하더라. 흐흐. 부러워."


이런 사람들 혹은,


"내가 주식에 3억을 투자했는데 말이야. 다 날렸어. 아우. 흐흐."

(저 고기는 정작 3억이란 현금다발은 구경도 못해본 내가 산다...)


이런 사람들이 있다.


주식 이야기나 투자 이야기만 나오면 주변 사람들은 무조건 억단위의 숫자를 사용한다.


난 솔직히 억단위 투자자는 나에게 처음 주식을 가르쳐준 그 형님의 계좌 외에는 단 한 번도 본적이 없다.


물론 내 수준이, 내 지인들 수준이 그러니까 부자들의 투자를 본 적이 없어서 그렇겠지만, 그 뜻은 반대로 말하면 내 주변 사람들 역시 다 고만고만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 고만고만한 사람들은 언제나 억단위의 돈을 말하며 허세를 부리고 가르치려 한다.


"구라치다 걸리면 피보는 거 안배웠냐?"


우리나라 남자들이 주식시장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하지만, 난 사실 그런 남자들에 대해서 동정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 놈이 그 놈이기 때문이다.


허세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주식시장은 세력들의 얍삽한 놀이터이겠지만, 사실 조심 조심 하면서 투자하면 주식은 큰 돈은 벌지 못하더라도 할 만은 하다라는 생각을 가직 있다.


기업을 분석하고, 탄탄한 회사에 투자해야한다고 말해줘도 사람들은 


"케빈씨. 주식은 세력이에요. 기업분석? 그럼 뭐, 회계사가 주식부자 되나요?"


라고 말한다. 정작 그 세력 세력 하는 사람들 중 돈을 벌고 있는 사람들도 별로 없는데 말이다.


내게 있어서 돈을 벌고 있다의 척도가 뭐냐고?


담배 한 갑이다.


혹은 같이 편의점에 가게 되면


"내가 살께."


라는 수준 말이다.


이런 사람들 거의 보기 힘들다. 


오히려 내가 주식으로 몇 만원을 벌거나 몇십만원을 벌었을 때 기분좋아서 음료수나 담배한갑을 사주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할 수 있다.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친구인지, 그냥 지인의 지인의 지인의 지인인지, 사돈의 팔촌의 10촌인지 누구인지 모를 그 지인의 200억 주식 수익 스토리는 주식을 하는 사람들과 만날 때 마다 약간의 숫자 변경 수준에서 지속해서 나오고는 한다.


"내 친구가 주식으로 100억 수익"


"내 친구가 주식으로 50억 수익"


"내 친구가 주식으로 대박"


"내 친구가 주식으로 돈 벌어서 강남에 빌딩을 가지고 있다."


도대체 그 친구는 어디서 튀어나온 사람인지, 그리고 정말 친구인 것은 맞는지 모르겠다.


실제 존재한다면 친하지도 않은데 그냥 친구라고 혼자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지.

 

 



자신이 만약 허세끼가 다분하다면 주식투자는 권유해 주고 싶지 않다.


주식에서 허세는 최악의 독약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200억 자산가인 친구를 둔 사람이 멋진 모습, 좋은 옷, 좋은 차를 타면서 내게 친구자랑을 한다면 신빙성이 있겠지만... ...


나는 개인적으로 200억을 가지고 있는데 자신의 친한 친구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거나 돈을 쓰지 않는다면 그건 남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돈을 써야 한다는 의무감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친구에게는 자신이 능력이 되면 도움을 주고 싶기도 하고 배풀고 싶기도 한 것 아니겠는가.


요즘은, 술 한잔 마시고 형 동생하며 말 트고, 혹은 통성명 하면 그냥 그 때 부터 친구인것인가....



그렇게 따지면 내 5촌, 6촌에는 이름을 밝히기 어려운 높은 법관부터 시작해서, 각종 판검사, TV에서 뉴스를 하는 아나운서, 모대학 병원장, 모대학 의대교수까지... 


태어나서 어렸을 때 딱 한 번 본 적 있고, 단 한번도 내가 도움을 받거나, 혹은 도움을 준 적도 없는 저 사람들도 내 지인이며 친척인가?....


"오빠도...허세꾼이네...소설 쓰세요? 구라도 적당히 치셔야지."


흐흐....ㅠㅠ... 4촌 말고... 5촌하고 6촌....이 그렇다는거다.


아무튼...그들은 결국 남일 뿐이다.


난 그냥 망한 집안의 가난한 흙수저일뿐. 5촌, 6촌하고 말 섞으며 산 것도 아닌데 무슨 나와 상관인가.


내 친구들도 자수성가로 어느정도 선에서 잘된 친구들도 있지만, 다 그 수준이 그 수준이다.


나를 도와줄 만한 여유있는 친구들도 없다. 다들 자기 살기도 빠듯하다는 것을 옆에서 봐서 나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유독, 다른 사람들은 몇백억대 부자들이 친구인 사람들이 왜 이리 많은지 모르겠다....



주식할 때 도움이 되는 마인드는 허세가 아닌 현실 직시인 것 같다.


내가 어떤 인간이고, 내가 어떤 수준인지, 내가 어떤 환경인지...


현실적으로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사람에게 유리한 게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남자들의 허세가 존재하는 한 우리는 주식판에서 수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


내가 내린 결론이다.


Written by Kavin


(너도 허세 부리네...)


있지...허세....그런데...좀 덜한 편인 것 같아. 지금까지 만나본 사람들 기준으로 보면....


(그런데 무슨 5촌 6촌은 화려하냐? 크크.)


그러게.. 집안이 우습지...


(야. 5촌하고 6촌은 화려한데, 왜 너희집안은 망했어?)


할아버지가 엄청 빨리 돌아가셨어. 다른 집안은 할아버지 형제분들이 오랫동안 살아계셨고.


난 아쉽지만...우리 할아버지를 본 적이 없어.


(할아버지가 뭐... 능력이 좀 있으셨나봐?)


할아버지는 X세X 법대를 나오셨고, 할머니는 X울대를 나오셨지...


(옛날시대에?)


응. 흐흐...


(야. 차라리 잘된거야.)


맞아.


(넌 아마 할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멍청하다고 엄청 미움 받았을꺼야. 흐흐.)


근데, 우리할아버지도 나랑 비슷했데.


(뭐가?)


한량 스타일. 크크크....


(그럼 죽이 잘 맞았을수도 있겠네.)


가끔, 어떤 사람이었을까 생각해보기도 하지...


(야 그런데, 이제 집안 자랑 끝났냐?)


응?


(할아버지 할머니 자랑 끝났냐고 이 새X야. 니가 X세X 법대 , X울대 나오신것도 아니잖아요. 할아버지 할머니가 나오신 곳이지. 꼭 학벌 딸리는 것들이 부모님, 조부모님 학벌까지 팔아먹어요.)


"미안...그냥 우리 할머니가 갑자기 생각이 나다보니...허세 좀 부려봤네...."


어짜피 결국 모두 나와 상관이 없다.

도움을 받은적도, 도움을 준 적도,

왕래를 한 것도 아니다.


내가 친구라고, 형이라고, 동생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은 기껏해바야 빠듯하게 직장생활하며 먹고 살고 있는 사람들이나,

조그맣게 장사나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다.

나와 비슷한 종류의 사람들일뿐....


100억 친구?


50억 친구?


그런 친구는 없다....


그런 친구가 있었다면 아마 내게 커피숍 하나 정도는 차려줬겠지....


우리...


허세부리지 말고 주식하자.


알겠지?


우리끼리 재미있게 하자.


"내가 아는 형님이 크게 기업을 하나 운영하고 있는데 말이야~"


니 형님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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