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이어폰에 본드를 붙히며 허세가 사라져감을 느낀다.
한참, 대기업에서 돈을 벌던 시절. 나는 무엇을 수리해서 고쳐 써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고장나면, 버리기 일수. 고장이 날 정도면, 충분히 물건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라고 받아드렸었다. 지나온 시절을 생각해보면, 나는 대학을 졸업한 후 취업을 하게 되면서 가장 돈을 많이 벌었던 것 같다.(흙 수저였던 내 과거에 비해서 말이다.) 일이 고달플 정도로 바쁘다 보니, 돈을 쓸 시간 조차 없었고, 그러다 보니 오히려 나는 쉬는 날에 과소비를 했던 것 같다. 차를 여러번 바꾸고, 핸드폰도 너무나도 자주 바꿨다. 그렇다고 다 쓴 제품을 중고로 파는 것도 아니었고, 나날이 바쁘다보니 귀찮다고 방치했다. 훗날 방안의 물건들을 정리하는데, "이것들 다 그 때 중고로라도 처리 안하고 무엇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