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케빈입니다.
요즘에 엔씨소프트 주가 폭락 사건이 핫한 이슈더군요.
엔씨소프트가 물론 게임계에서 유명한 회사이기는한데, 유튜브 같은 것 보면, 엔씨소프트 이야기가 많은 것 같아요.
너무 반응들이 격하시길래, 한 번 평소에 잘 보지 않는 게임 관련 유튜브들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약간 돌아가는 판이 이상하더라구요.
엔씨소프트와 김택진 회장에 대한 분노심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게임 관련 유튜브 영상을 좀 보니까 대충 이해가 되더라구요.
뭐 이유들은 대충 다 아실 것 같으니까, 간단하게 요약하고 넘어가볼께요.
1. 엔씨소프트에 대한 분노의 이유.
첫째, 핵과금러에 대한 불만족스러운 대우.
엔씨소프트하면, 뭐 다른 게임이 있겠지만, 리니지라는 게임이 대표적인 게임이죠. 리니지에서 과금을 많이 하시는 연령층이 보통 저와 같은 아저씨 세대인데요.
그래서 리니지 하는 아저씨가 많으니까 그들을 가리켜 "린저씨" 라고 부르기도 해요.
린저씨 중에서는 돈이 많은 부자분들도 계시죠. 그분들은 젊은 세대들이 게임에 투자하기 힘든 금액 수준의 투자를 하세요.
정확하게 얼마를 게임에 투자하시는지 모르겠으나, 몇억에서 몇십억 정도를 게임에 과금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설마 몇백억은 없겠죠.)
아무튼 이런 고액의 과금러를 핵과금러라고 부르는데, 이 분들의 과금이 있었기 때문에 리니지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분들에 대한 엔씨소프트의 본사의 처우가 그동안 좀 별로였던 것 같아요.
몇억에서 몇십억이면 만약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고객이 명품을 산다고 가정해도 큰 고객이고, 잘 대우를 해드려야 할텐데요.
그런 분들에게 엔씨소프트가 그 동안 좀 섭섭하게 해드렸던 것 같아요.
이에 대한 불만들이 좀 많이 누적되어 있는 듯한 반응이었습니다.
둘째, 새로 출시한 블레이드소울2 게임에서 변신뽑기와 아인이 없다고 했으나 그와 유사한 시스템을 넣어서 유저를 기만했다는 의혹.
저는 엔씨소프트 게임을 거의 해 본적이 없어서요. 어렸을 때 잠깐 해보고 바로 탈퇴했었어요.
저와는 약간 취향이 맞지 않더라구요.
아무튼, 변신뽑기와 아인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는데요.
대충 짐작해 보건데, 큰 과금을 유도하여 전투력을 높이는 시스템 같아요.
설명을 들어도 잘 모르겠는데, 지금까지 리니지의 과금 시스템이 좀 심했었나봐요.
리니지 게임에 과금을 하기 시작하면 집을 날린다는 반응들도 보였어요.
제 주변에는 리니지를 하는 사람들이 한 명도 없어요.
롤은 많이들 하시는데... ...
아무튼, 이번 블소2 역시 리니지의 극악무도한 과금 시스템을 그대로 도입을 했다는 반응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언제까지 유저들의 피를 빨아 먹을거냐! 이제는 안당해!"
라는 반응들이 있었어요.
변신뽑기와 아인이라는 것이 무슨 뜻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무래도 핵과금을 유도하는 대표적인 과금 시스템 중 하나였던 것임에는 분명해 보이네요.
셋째, 블레이드소울 이라는 게임이 원래는 재미있는 게임이었는데, 후속작 블레이드소울2의 경우 겉은 블레이드소울, 속은 리니지3의 형태로 만들어버려서 블소 유저들의 추억을 짓밟았다고 함.
블레이드소울1이 원래 어느정도 재미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반응들을 보니까, 블소2 라고 해서 추억을 회상하며 기대를 했는데, 결국 리니지와 똑같은 시스템을 가진 겉모양만 블레이드소울인 게임을 만들었다는 반응들이었어요.
위의 세 가지 주요 이유를 살펴보면, 이것 저것 기타 사유들이 있겠지만,
한마디로 해서,
"리니지의 얍삽하고 살인적인 과금시스템이 싫은데, 또 그런 게임을 껍데기만 바꿔 만들어서 유저를 호구로 보았다."
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리니지가 과금 유도의 유명세는 아주 어렸을적 부터 알고 있었지만, 현재 상당히 심각한 수준까지 도달했나 보네요.
유저들이 얼마나 질렸으면, 보통 엔씨소프트에 대해서 이런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분들이 대부분 리니지 게임 유저들 본인들일까요.
한 번 해봐야 하나...? 어떤가 경험도 해볼 겸... ...
한 번 살짝 가입해서 게임을 해보았는데요.
2. 3주 정도 살짝 게임을 해보았더니.... ....
제가 원래 이런 MMO RPG 게임에 큰 관심이 없다보니까 모르겠는데, 그냥 평이한 게임이었어요. 일단 저 같은 초보 유저 같은 경우에는 게임 내에서 사용되는 용어 자체가 어렵더라구요.
초보들이 접근하기에는 뭔가 그냥 어려워 보였습니다. 그래서 계속 하고자 하는 마음은 들지 않더라구요. 이런 MMORPG 게임은 그 게임의 역사적 배경을 잘 알아야 새로운 신작이 나와도 잘 적응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히스토리를 전혀 모르는 저 같은 사람은 그냥 어렵더라구요.
가령, 저는 뮤 라는 게임을 과거에 해 본적이 있었는데요. 뮤는 새로운 게임 시리즈가 나와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것 처럼 말이죠.
그런데, 블소2 게임의 디자인, 그래픽 등이 허접하게 만들어졌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놀랍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고객을 기만하는 수준으로 만들었는가 그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리니지라고 하면, 과거 리니지1의 그 말도 안되는 싸구려 그래픽이 떠올라서 그런것일 수도 있겠어요. 저는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죠.
아무튼... ...
블소2를 몇 주 정도 플레이 해보니까, 유저들이 분노하는 이유가 게임 자체의 완성도 문제가 아니라, 게임의 과금 시스템등 제가 위에서 언급했던 과거의 업보들까지 포함된 엔씨소프트의 과실이 문제가 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망했다고 하는 블레이드&소울2 의 게임 매출 순위는?
하도 사람들이 블소2가 망했다고 하시니까, 검색을 해보았는데요.
순위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물론 신작 게임이기 때문에, 일명 "오픈빨" 로 1위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의견들이 있으시겠지만, 아무튼, 망작이다, 끝났다 라고 하는 그런 표현에 비해서는 4위라는 순위는 낮지 않은 순위라고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엔씨소프트 게임의 순위가 2위, 3위, 4위를 모두 차지하고 있는데요. 물론 당연히 리니지 게임이 무조건 1등을 해야한다는 인식이 강한 유저들 입장에서는 큰 문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여전히 상위권을 독식하고 있는 이 순위는 엔씨소프트가 당장에 망했다라고 보기 어려울 듯 싶습니다.
물론 특이점은 있습니다. 엔씨소프트의 대표적인 게임인 전체 매출 랭킹 2위의 리니지M 의 고객 평점이 1.9점 이라는 쓰라린 현실
리니지 게임을 내가 하고는 있지만, 짜증난다라는 유저들의 이중적인 감정을 표현해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평점이 1.9점이면 매출 순위에서도 하위권이어야 할텐데, 순위는 상위권인데 유저 평점은 낮다?
아이러니한 상황이죠.
게임앱 다운로드수를 보면,
게임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오딘은 100만명 이상 다운로드, 2위를 기록하고 있는 리니지M 도 100만명 이상 다운로드, 3위를 기록중인 리니지2M 도 100만명 이상 다운로드, 현재 문제가 되는 블소2는 50만명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 중입니다.
제가 오픈 초창기에 다운을 받아서 해보았었는데요. 그 때 10만명 이상 다운로드 였거든요? 그런데 어느새 50만명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하게 되었네요.
현재 논란중이지만, 어찌되었든 간에 유저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저들의 불만사항에 랙이나 튕김현상에 대한 의견들이 많이 보이는데, 사실 모바일 게임 중에 이런 현상 없는 게임이 거의 없을 정도이기 때문에, 단지 이것 하나만으로 블소2 게임이 문제다 라고 하기에는 어려울 듯 싶습니다.
결국, 유튜브나 각종 커뮤니티에서 발생한 "과금 시스템이나 고객 응대 태도"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4. 주가 폭락 중인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코스피 대형 종목인 것을 감안했을 때 한달만에 -32%의 하락을 기록한 것은 상당히 큰 이슈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식 볼륨이 크기 때문에, 그에 따른 주주들의 피해금액은 막대한 것으로 예측됩니다.
엔씨소프트가 과연 다시 주가 반등을 기록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엔씨소프트의 과금 시스템 문제나 고객 대응 논란 문제등은 그냥 단순히 단편적 사건에 대한 의견을 말씀드리는데 앞서서, 게임업계 전반적인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 좀 거시적인 시야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엔씨소프트의 무개념! 고객기만! 등의 내용으로 주가를 분석하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엔씨소프트가 현재 지적받고 있는 문제들만 가지고 엔씨소프트의 실패의 원인으로 결론을 내린다면, 제가 생각할 때 다른 MMORPG 개발 게임사들 역시 별반 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업계 자체에 대한 큰 고찰이 필요한 듯 합니다.
5. 맺음말.
엔씨소프트 주가 폭락을 즐기는 주식 개미들을 매우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게임의 완성도에는 상관없이 결국 "누군가의 폐망을 즐기는 습성" 을 가지고 있고, 이번에 엔씨소프트라면 다음에는 또 다른 기업이 희생양이 될 것 입니다.
주식판은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말씀드렸었죠.
우리나라 사람들이 사촌이 땅을 사면 배아파하고, 이웃집에 불나면 재밌다고 구경하는, 즉 다른 사람이 망하는 것을 즐기는 습성을 알고 계시다면 주식판도 똑같다는 뜻 입니다.
엔씨소프트의 멸망을 기원함과 동시에, 아마도 그들은 엔씨소프트 주주들도 다 함께 망하기를 바라고 있을 겁니다.
그러한 마인드에는 "정의구현" 이라는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단어를 넣어놓아, 자신들의 주장을 정당화 합니다.
하지만 그 마인드 깊숙한 원초적인 부분에는 "타인의 멸망에 대한 쾌감"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무조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게임회사가 망하기를 기원하기 보다는,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게임업계 전체의 변화와 게임사들의 노력을 요구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엔씨소프트 주주분들 힘내세요.
Written by Kavin.
(엔씨소프트의 게임을 하고 있으면서도 엔씨소프트에 대한 분노심을 가지고 있다라....)
그렇지.
(애증의 관계인가? 엔씨를 사랑하니까 더 잘되라는 마음 말이야.)
그건 아닌 것 같아.
그런 종류의 분노는 아니야.
(그럼 싫어서야? 정말로?)
그런 감정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지.
엔씨소프트에서 이번 유저들의 불만을 등한시해서는 안될거야.
지금까지의 분노와는 종류가 좀 달라.
(왜?)
어짜피 이런 MMORPG 게임 같은 경우는 게임의 화려함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게임의 스토리나 구성, 그리고 유저들이 만들어가는 커뮤니티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어.
그런데 최근 오딘 이라든지 다른 경쟁 게임들이 나오고 있다고.
사람들이 엔씨소프트만의 특별함, 독창성 때문에 엔씨의 게임을 하는게 아니야. 그 게임의 매력도는 유저들이 만들어나가는거지. 그런데 그런 유저들이 등을 돌리기 시작하면, 엔씨소프트 게임들은 그 자체로의 매력이 없다고 볼 수 있어.
지금까지는 뭔가 당연하게 엔씨소프트 게임을 해왔겠지만, 그들의 이탈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될수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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