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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면서, 나는 수 없이 많은 크리스마스를 보내왔다.


어렸을 적 크리스마스는 너무나 설레임을 주는 날이었다.


손꼽아서 성탄절이 되기를 기다리며, 그 날은 무엇을 할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


난 어렸을 적 교회를 다닌 적이 있었다.


그 때 크리스마스는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


친구들에게 편지를 쓰고, 친구들과 선물을 교환하는 일종의 행사는 즐거운 것들이었다.


올나이트 라고 해서, 그 날 만큼은 교회에서 친구들과 놀면서 밤을 새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교회에서 밤을 새면서 많은 추억들이 있었다.


꼭 교회에서만의 시간이 아니더라도, 나는 대학 시절에도 크리스마스는 언제나 기대가 되는 날이었다.


각종 행사와 축제는 즐거운 기억이었다.


회사에서도 좋은 추억이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에 회사 동료들과 함께 신나게 놀기도 했었다.


회사에서 영화관을 빌려서 영화도 보여주고, 그날만큼은 매우 비싼 음식을 원없이 먹을 기회도 주어졌다.


어느 한 소속에 오래 있다 보면, 그러한 날들이 재미가 있다.


(지나가던 길에 창 밖으로 보이는 산타 모형들만 보아도, 가슴 설레던 시간이 있엇다...)


그런데, 회사도 둥지를 옮기고 또 옮기게 되면서 나에게 점점 크리스마스는 그냥... 쉬는 날이 되어가고 있다.


바쁘게 살면서, 그리고 마음 속에 항상 근심을 달면서 살게 되면서 나는 점점 크리스마스에 아무런 기대감을 가지지 않게 되기 시작했다.


'정말 산타가 있을까?'


라고 생각하던 초등학교 시절도 기억이 나고...


'이 친구에게 편지를 쓰면 과연 내 마음을 받아 줄까?'


라고 고민하면서 모닝글로리에서 크리스마스 카드를 오랫동안 고르던 시간도 기억이 난다.


 

 


그 때 당시 크리스마스 카드가 1000원 이상 인 것 부터 3000원을 호가하던 카드도 있었는데, 난 내가 좋아하는 여자아이 에게만은 3000원 짜리를 무리하게 사서 카드를 썼던 기억이 난다.


다른 친구들에게는 들키지 위해서 좋아하던 여자아이 에게는 따로 몰래 카드를 주었던 기억도... 난다.


사랑하는 사람과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녀를 바래다 주던 그 골목길도 기억이 난다.


사랑했던 사람....


그래...


지금은 진행형이 아니니 사랑했던 사람이겠구나....


오래된 기억들을 하나씩 꺼내어 보기도 참 오랜만이다.


난 무엇에 그렇게도 쫒기며 살아왔던가....


지난 기억들을 돌이켜볼 여유조차 없이, 난 그렇게도 바쁘게 살았었나 보다.


삶을 놓아버린 지금.


이제서야 과거의 기억들이, 그리고 그 과거의 순간들이 상당히 소중했었음을 깨닫게 된다.


과거에는 겁도 없었고, 매우 도전적인 사람이었는데...


질투심도 많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머리를 돌리던 나 였는데...


이제는...


지금의 나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추억이기에 돌이켜 보면 미소가 지어지지만, 다시 그 때로 돌아가라면 돌아가고 싶지 않다.


어쩌면 나는, 사랑이라는 것도, 우정이라는 것도 얻기 위해서 너무 치열하게 싸워야만 했기 때문이었나 보다.


더 이상, 욕심부리기 싫고, 싸우기 싫고, 머리 돌리기 싫고, 해매이고 싶지 않다.


그래서, 옛추억을 떠올리는 것은 좋지만 그 때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머리속을 스쳐지나가는 사랑했던 사람들, 친했던 친구들....


그래.


모두 추억일 뿐이다.


추억은 추억이기에 아름다울 뿐이다.


그 때의 나는 자존심 하나로만 살아왔던 사람이었다.


자존심만은 지켜야만 했었다.


내가 가진 것은 그것 뿐이었으니까... 그게 없으면 안됬으니까....


 

 


그래서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상처도 주었었고, 친구들에게도 상처를 주었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 밖에 보이지 않았었고, 나를 사랑했던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를 사랑해주었던 사람이 참 소중한 사람들이었는데...


난 그들을 너무나 가볍게 여겼던 것을 후회한다.


난 살면서, 아주 어렸을 때를 제외하고는 내가 먼저 여자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한 적 없다.

유도의 유도를 해서, 결국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고 고백하게 만들었었다.


어쩌면 그 모든 것이 나의 자존심에서 발생되었었던 일이었다.


모든 것을 잃어 버린 지금.


나는, 그 자존심이라는 것이 얼마나 같잖은 것인지 절실하게 깨달았다.


그래서 어쩌면 내가 함부로 다른 사람들을 겉으로 판단하지 않고 상대를 함부로 무시하지 않으며 모두에게 친절하려고 노력하고, 나 자신에 대해서 반성을 하는 사람으로 변한 큰 이유 중에 하나일지도 모른다.


크리스마스 저녁.


혼자 크리스마스 밤을 보내며...


지나간 사랑와 우정들이 생각나기도 참 오랜만인 것 같다....


보고 싶지는 않다.


다시 연락을 하고자 노력하고 싶지도 않다.


추억은.... 추억으로 담는다.


난...


추억에 산다...


Written by Kavin


PS : 


재미있게도.... 크리스마스에 수 많은 사람들과의 추억이 떠오르지만.... 난, 가족과의 추억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나 역시 변했지만, 지금의 크리스마스는 추억속의 크리스마스와는 너무나도 다르다....세상이...변했다는 것이다.


이런 사회 분위기에서는 어렸을 적 느꼈던 그 크리스마스의 추억으로 절대로 돌아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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