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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굿네이버스에 정기 후원한지 7년이 넘었다.


나는 누군가의 사과나무가 되는 것이 인생의 목표이다.


비록 난 아무것도 가진 것 없고, 잘나지도 못했지만, 나의 조그만 도움으로 누군가가 밥도 먹고, 공부도 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가치있고 기쁜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난 삶과 생각의 글에서 적었지만,


난 실제 봉사활동의 현실이 내가 생각하던 그런 이상적인 봉사활동이 아니라는 것에 너무 큰 실망을 했었다.


난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매우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들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인간들이 모여서 구성한 하나의 조직.

그래서 결국 또 그 안에서의 사회생활을 하는 꼴이 되어버렸었다. 


연탄을 나르면, 연탄을 날랐다는 자부심.

무료 도시락을 배달하면 무료 도시락을 배달했다는 자부심.


그래.


그 자부심도 좋다.


그러나 나에게 봉사활동의 의미란 그런 것은 아니었었다.


봉사... 아니. 

그냥 난 인간대 인간.

동등한 입장으로서의 관계형성을 원했었다.


그 말은, 자부심도 가질 필요 없으며, 그냥 나도 외로운 사람이니 친구가 생기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봉사를 했으니 좋은 사람도 아니며, 봉사를 했다고 자랑할 일도 아니다.


그냥. 그냥 하는거다.


이유?


내가 좋으니까. 내가 좋아서 하는거다. 상대적 우월감? 그딴 것 없다.

뭐 내가 우월해야 우월감을 느끼지. 쥐뿔 없는 내게는, 그냥 돕는 친구가 겪고, 가지고 있을 그 마음이 엄청 이해가 되서 하는 것 뿐이다.


취업 이력서를 보면, 


"봉사활동 얼마나 해봤어요? 봉사활동 경험 적어주세요."


라는 질문이 딱하고 적혀 있다. 엄연히 따지면 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봉사활동 경험 없음으로 적는다....흐흐.

즉, 이런 작은 기부는 나에게 사회적으로 득이 될 일 없다는 말이다.


기부는 봉사활동은 아니니까 말이다.


(굿네이버스에서는 1년에 한통, 결연아동의 편지가 날라온다. 메가나가 글을 썼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아이들은 현지 사정상 글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하니까, 봉사자들이 대필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찍어내기식 편지일 수도 있겠지. 그래도 뭐 상관없다. 그림은 찍어내기 쉽지 않을테니 말이다. 그림도 대신 그려줬다면 그 봉사자의 열정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나의 작은 기부금에, 이런 편지 조차 가당치가 않다. 어쩌면 이 친구들은 1년에 1번 보내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직접 만나서 과자 하나, 장난감 하나 사주지 않는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과연 편지를 쓰고 싶다면 얼마나 쓰고 싶겠는가.... 더군다나 인도 사정상 답장도 못받는다고 하니까 기부자와 공감대 형성도 안될 것 아닌가.... 메가나는 그냥 적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상관없다. 그냥, 나 같은 사람에게 이렇게 인쇄된 그림과 글이 아니라 누가 적었든, 누가 그렸든 간에 친필로 된 편지가 와주었다는 자체에 그냥 고마울 뿐이다. 그리고 그냥 메가나가 살아있다는 자체로 그냥 만족한다.)


가끔, 어떤 봉사행사가 있으니까 참여하라는 문자가 날라오고는 한다.


그러나, 그 봉사행사의 사진을 보면, 나 같은 우울증 있는 스타일은 적응하기가 힘들 것 같아 참여하지 않는다.


그냥, 내가 도와줘야 하는 친구와 함께 밥도 먹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나도 살면서 힘든 이야기도 토로하면서 서로 대화를 하면 좋으련만, 대부분의 봉사프로그램들은 그렇게 구성되어 있지 않다.


 

 


물론 내 의지 부족이겠지.


그리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친구들은 사회적으로 약자인 경우가 많으니, 그들을 직접적인 손길에서 오히려 보호하는 편이 안전하겠지.


그래서, 나 같은 우울한 스타일은 그런 밝은 분위기의 활동에 참여하지 못한다.


그래서 기부를 하는 것이다. 매달 3만원... 소액이지만 나 같은 사람 여러명이 있다면 해외의 힘든 환경 속의 친구들은 그래도 현실적인 도움이 되지 않겠느가 하고 말이다.


나 참 좋은 사람인데...


나랑 만나서 이야기 하면 그 친구도 참 힘이 나고 재밌을텐데...


이기적인 생각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내 중심적인 생각 말이다.


나는 봉사활동이란 단순히 봉사활동에 대상이 되는 친구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에 대한 봉사도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넌 봉사활동하러 온 사람이잖아. 우리가 널 챙길 필요는 없지. 니가 알아서 자발적으로 봉사활동 열심히 해야지."


이런 경우가 많다. 즉, 도움을 주러 온 사람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봉사가 되기 위해서는 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따뜻하게 챙겨주고, 그 사람이 어떤 모습으로 오던 간에 똑같이 따뜻하게 대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다음에도 편한 마음으로 부담없이 또 참석하지...


"무엇을 했다. 어떤 봉사를 했다!"


이런 결과적인 것에 집중하는 봉사문화는 봉사를 받는 사람들도, 봉사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서로 만족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봉사활동에 참석하면, 나 이외의 모든 사람들은 내가 봉사할 대상이다."


물론 이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극히 드물다고 본다. 봉사자 vs 피봉사자 로 나눠서 활동할 뿐....


나도 봉사를 받아야 하는데...헤헤.


봉사활동에 참여하여 사진에 찍힌 사람들을 보면, 너무나 모두 밝고 화려해 보인다.

난...그래서 오히려 참석을 못한다.


그리고 거의 여자가 대부분인 것 같다.


그래서 더 무섭고 편하지 않을 것 같다...


결국, 난 어찌보면 나를 진정 내려놓지 못한 인간에 불과한 것 같다.

자신을 내려놓으면 그런 것에서 자유로울텐데...


난 그냥 조용히 활동하고 싶을 뿐, 그런 밝은 조명이 싫은가 보다.


봉사활동에 가면 또 호구조사가 시작되겠지.


그것도 싫다.


그냥, 어려운 상황에 있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


이야기하면서 친구가 되고 싶을 뿐. 나도 고민좀 털어놓으면, 나도 위로받고 힘이 될 것 같은데...


왜냐하면... 난 그게 좋으니까. 호구조사 시작되고, 명찰 받고 이거하실께요, 저거하실께요 하는건 싫으니까....


그게 나의 부족한 점이다.


기부를 하면서, 나도 위로를 받는다.


누군가는 나처럼, 힘든 상황에 있는 친구가 있다는 생각말이다.


도와주는 사람으로서가 아니라, 나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니까....


그런데 세상은 나 같은 사람에게 봉사를 받을 권리를 주지 않지 않나...


아주 어려운 환경에 있는 사람에게만 도움을 줘야 한다는 식으로 선을 그으니까 말이다.


진짜 어려운 사람들은 은근히 중하층에 많은데...

왜냐하면 삶의 고뇌를 가장 많이 하는 무리 중에 하나 일테니까.


끼인 위치.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황의 사람들 말이다.


나처럼...


 

 


난 작은 돈이지만, 인도에 있을 메가나에게는 한국에서보다 조금 더 가치있는 돈이 될테니, 아이스크림이라도 사먹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사실.


내가 봉사활동이 필요한데...


정신과 의사에게 내 돈주고 봉사 받아야 하니....

그냥 스스로 치유하려고 하고 있다...


한달에 커피 5번 안먹으면 되는 돈인데...


이걸 기부랍시고, 말하고 있는 나도 우습고, 같잖다....


미안... 가까이 있는 곳에서 본다면 커피 여러번 더 안먹을 수 있는데...


나도 내 인생이 힘들어서, 안보이면 신경쓰지 못하니까...


변명... 


에이 모르겠다.


난 한국의 어느 지역 구석에 짱 박혀 있다. 잘살아라 메가나. 니가 알아서 잘 살아.


니가 생각하는 것 보다 이 세상에는 아저씨 처럼 호구가 많단다.


그러니까 재밌게 살아~


Written by Kavin


To 메가나


인생이 말이야.


재미 없다.


아저씨 몫까지 재밌게 살아라.


많이 가졌다고 행복한 것 도 아니고, 많이 없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고...


인생에 있어서 행복이란 하루 하루 자신과 대화를 하면서 문답을 하고 깨달음에서 오는 것 같아.


살아있음을 느끼는 행복 말이야.


뭔 말인지 알겠냐?


모르겠지? 흐흐...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살지 말고,


그냥, 너 자신의 인생에 집중해서 살길 바래.


공부?


잘 못해도 되.


그런데, 하면 좋다.


더 많은 것을 깨닫게 되니까 말이야.


겉모습을 가꾸는 것 좋아.


그런데, 겉모습에 치중해서 자신의 내적인 아름다움을 등한시 하면 안된단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말이야.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이란다.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은 말이야, 자기는 모를거야.

자신이 수십명, 수백명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사람이란 걸 말이야.


그만큼 가치있는 사람이라는거야. 


아저씨는 비록 아름다운 삶을 살지 못했지만,

넌, 아름다운 사람이 되길 바래.


식물도 키우고, 강아지도 키운다며?


부럽다.


잘살아.


꼬맹아.


1살 더 먹었네. 너도 금새 늙는다.


From Ka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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