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아....


한숨부터 나온다.


물론. 나도 패션 테러리스트다.


옛날에는 옷이 많았지만 지금은 없다. 맨날 추리닝 입고 다닌다.

홈플러스에서 싼 옷을 사입고, 그냥 편하게 입고 다닌다.


자주 쓰레빠(?)를 끌고 다니며, 슬리퍼에 양말을 신는다.

머리는 대충 모자를 눌러 쓰고 다니거나, 짧게 하고 다니고,

딱히 멋지고 비싼 악세사리도 없다.

결정적으로 돈이 없다.


그런데...


커피숍에 왔는데,,,


마스크를 한 남자 사람이 내 옆에 앉았다.

그런데 살이 좀 많이 쪄보인다.

샌달에 회색 양말을 올려 신었다.

좋다....

중간길이의 반바지를 입었다.

좋다....

다리가 완전 무다리다.

좋다...

쩍벌을 하고 내 옆자리에 앉아서 내가 가끔 나갈 공간을 막는다.

슬슬...-_-+

동행이 왔나보다. 앉았는데, 아무래도 마스크남 보다 형인 듯 싶다.

그 사람은 완전 말랐다.

그런가...보지...

둘이 떠들기 시작한다.

그래. 커피숍 왔는데 당연히 대화해야지.

그런데...목소리가...

마스크 뚱뚱남의 목소리가.... 매우...듣기 거북하다.

약간 정형돈 톤의 목소리인데 짜증이 배어있고, 매우 무례한 말투다.

형으로 보이는 사람은 차분하고 침착하게 이야기하는데, 모든지 짜증투와 불평투로 마스크 뚱뚱남이 받아친다.


옆에 있는 내가 짜증이 날 정도다...


이어폰을 껴 본다.


그러나 가끔 이어폰 속 노래 소리가 살짝 끊길 때 들려오는 뚱뚱남의 목소리는....

나의 폐부를 찌르는 듯 하다.


책을 보는데 전혀 집중이 되지 않는다.


집이 너무 더워서 에어컨좀 쐬면서 책 좀 보려고 왔는데...


아무래도 잘못 걸렸다.


또 머피의 법칙이다.


"좀 있으면 가겠지 뭐..."


그러나 시즈 탱크다.


가지 않는다. 


"옷 좀..그냥 좀 크게 입지..."


마스크 뚱뚱남의 옷이 터질 듯 하다. 보는 내가 숨이 막힌다.

나도 살이 많이 찐적이 있었다. 나도 이해한다.

아무튼, 옷 좀 몸에 맞게 입자....


형으로 보이는 남자와 대화하는데, 뚱뚱남은 정말 버르장머리가 없다.

말투부터 혐오감이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 보인다.


아....


"애도 아니고..."


그런데... 요즘 내 폐쇄공포증이 점점 심해지는 듯 하다.


이제는 숨을 잘 못쉬겠다. 이런 사람들의 목소리만 들어도 말이다. 

심호흡을 크게 하기 시작한다.....

막 답답해서 힘이 들 정도이다.


이것이 공황장애인가?


패션테러리스트 라고 뭐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나도 페션테러리스트다.


내가 힘든 것은, 내 귀에 박히는 이 사람의 약간 돼지 멱따는 하이톤의 목소리와 버르장머리 없는 태도와 말투다.


듣기만 해도 숨이 막힌다.


거기다가 옷까지 살이 쪄서 조여있는데, 내 시야에 들어오는 회색 양말과 샌달 조합...

반바지에서 들어나는 두꺼운 다리...


아무래도 내가 정신병이 있는 것 같다.


그렇지?....


내가 정신병이 있는거야.


거기다가 뚱뚱남은 애플 노트북으로 음악을 듣고 있다. 물론 이어폰 따위 없이 말이다....


오덕후의 상징 애플 노트북...

무슨 동영상 작업을 하는 듯 하다...


한가지 다짐하기로 한다.

난 나이 들어도 절대 살찌지 말아야지...


보는 내가 답답하다.

여름이니까 말이다. 


양말에 샌들... 나도 양말에 슬리퍼 신지만, 그래도 발목이 없는 양말을 신는다.

그런데 이 아저씨는 전형적인 정장 양말을 신었다.


나 보다 더 폐인이다......


또 머피의 법칙이다. 수 많은 자리 중에서 내가 왜 하필 여기를 선택했지?


그리고 왜 또 수많은 자리 중에 왜 내 옆에 이 아저씨가 앉느냐 이 말이다...


난...그냥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을 뿐이다.


엄청난 정숙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냥. 제발 하이톤의 업된 목소리 좀 안들려왔으면 좋겠다.

내가 보통, 글을 적으면서 시끄럽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뭔가 하나 나사가 나가 있는 듯 한 사람들이다.


앉는 자세부터 정상적이지 않은 사람들.

뭔가 대단히 화가 나있거나, 뭔가 대단히 짜증나 있는 사람들...


보기만 해도, 그들의 목소리를 듣기만 해도 숨이 막힌다.


이 나이에...

독서실에 다녀야 하나....


난 매너있게 비싼 음료수 2개 시켜먹었는데...


이 아저씨는 아메리카노 쇼트 사이즈로 짱박혀 있다....


다리 좀 오무려라. 오덕후야!


From Kavin

가끔은 내가 여자인가 싶다.


아저씨.

근데 커피숍에서 음악들으려면 이어폰 가져와서 들으세요.

아니다....됐다....됐어...


사실 오늘 머피의 법칙이 이것 뿐만은 아니지.

많지....

많아.....

또 혼자 있고 싶다.....


요즘, 많이 이상하네...

점점 심해진다....


담배 필 곳도 없고...

조용히 앉아있을 곳도 없고...

서울에는 사람이 너무 많다....


모두 병으로 내게 돌아오고 있다....

하루에 타이레놀을 2알씩 꼭 먹는다....쎈걸로...


무엇인가 전화위복 될 일이 필요한데...


난 아무래도 진짜... 정신병자인가 보다...

아니면 뭔가 졸리던가...


모르겠다. 그냥 내가 일어난다.

커피숍을 뜨자.


지식 경영 공장
블로그 이미지 케빈아놀드 님의 블로그
VISITOR 오늘 / 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