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죽기 전에 한 번이라도 다시 나로 돌아갈 수 있을까.

 

Listening to the music "너였다면" by 정승환 

 

세상에 오염되지 않고,

세상에 상처 받지 않은 나로,

 

죽기 전에 단 한 번이라도 나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 때부터야. 내가 무너지기 시작한 것.

 

노력해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그 시점.

그 때 부터야.

 

아무리 발버둥 쳐도 어짜피 안될 것 이라고 생각했던

그 때 부터야...

 

돌이킬 수 없고,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던 시점.

그 때 부터야... ....

 

50kg 의 짐을 지고 살고 있는데,

다시 50kg 의 짐이 쌓여져서

더 이상 그 짐을 들 수 없다고 느꼈던 시점 말이야....

 

나중에 쌓여진 짐 탓이기도 하지만

결국 이미 들고 있던 짐도 문제였지.

둘다 문제 였을 뿐이야.

 

많은 생각을 해봤어.

왜 이리 많은 것들이 어긋나 버렸는지.

 

 

 

그래.

조금씩 어긋나기는 했었어.

 

하지만 어떻게든 버텨내면 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무작정 버텨왔어.

 

그런데 미치도록 힘들어서 버티기 힘들 때,

그 때 부터 확 어긋나기 시작한거야.

 

더 이상 내가 그 어긋난 방향을 돌릴 수 없을 만큼 말이야.

 

그 때 누군가가 나를 붙잡아 주었다면

그 때 누군가가 내게 따뜻한 용기를 주었다면

 

아마도 모든것이 바뀌어 있겠지.

 

그런데 그 때부터야. 내가 무너져 버린 시점은..

바로 그 때부터야.

 

그 때부터 나는 나의 모든 행동에 목표를 상실하기 시작했어.

그래서 열심히 하기는 하지만

쉽게 지쳐버렸지.

 

무엇인가 나를 지탱시킬 목적과

꿈과 희망이 없으니까.

 

지금도 너무 미칠듯이 힘들어.

하지만 그 때의 감정과는 달라.

 

그 때는,,,

그 힘든 상황을 무시하면서 견뎌보고자 했다면

 

지금은...

정 안되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야.

 

그냥 모두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야.

 

오늘 너무 힘들다.

하나 하나씩 무너지고 망가져가고 있는 나를 보며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이 참 한심하다.

 

그런데,

왜 난 아직도 거울 속에 비친 내모습을 놓치 않고 있는 것일까.

 

내 스스로도 좌절스럽고 힘들게 뭐하러 그 거울을 보며

나를 원망하고 있는 것일까.

 

그건

내가 나를 알기 때문이야.

 

난 존재할 가치가 있으니까.

 

이 세상의 수 많은 사람들보다 더 아름다운 사람이니까.

 

그것이

나의 유일한 존재의 이유야.

 

아름다운 사람.

 

 

 

세상사람들이 뭐라고 해도 좋아.

난 난, 아마도 이 짧은 여행을 마무리 해서 나의 집으로 돌아간다면

분명 사랑받을 테니까.

사랑받을 만큼... 사랑스러운 존재 이니까. 

 

그런데 그 이유 조차

이 곳에서는

나를 힘들게 만드는 이유가 되어 버리고,

모든 나의 존재의 이유조차

나를 원망해야할 이유가 되기에

 

그래서 짐이 두배로 무겁고

숨이 막히고

무너져버릴 것 같아.

 

난 어찌보면 핑계를 대고 있는지도 몰라

 

이 사람 때문이야.

저 사람 때문이야 라고 말이지.

이 런 일 때문이야.

저런 일 때문이야 라고 말이야.

 

그런데,

 

그것은 사실이거든.

 

나에게 무너져라, 포기해라, 길을 잃어버리라고

지독히도 수십년간 괴롭혀온 운명이었으니까.

 

그 운명을 어떻게든 버티며 지탱하고 있었을 뿐,

결국 무너지는 것은 시간 문제였으니까.

 

 

 

그 암울한 운명을 만들어 나가는

내 주변의 어두운 존재들을

원망하는 건 어찌할 수 없는 그 또한 운명이야.

 

이 끝 없이 반복되는

비극적인 뫼비우스의 띠를

끊어버린다면

난 그대로 사라져 버리고,

끊지않으면

평생 괴로워하겠지.

 

그래서 끊지도

그렇다고 무한정 지켜본 볼 수도 없는 노릇이야.

 

어떤 일을 해도 행복하지 않아.

무엇을 보아도,

무엇을 들어도

내 감정에는 공허함만이 남아있어.

 

그래서 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포기해 나가는 것일까...

 

나 역시도 결국 그들처럼 포기하게 될까?

 

나 역시도 그들처럼 견디지 못할까?

 

세상과 사람들은 예상대로

내가 더더욱 견디지 못하도록 변화하고 있어.

 

 

 

어짜피 예상하고 있던 거야.

이미 예견된 일이지.

 

버틸 때 까지 버티는거야?

아니면 버티지 않고 자유를 선택하는거야?

 

언제나 선택권은 나에게 있어.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누구에게나 주어진 선택권.

 

심장이 머질듯 답답하다.

 

답답한 심장을 평생 부여잡고 살아야만 하는 것인가.

 

오늘 따라,

오늘 따라 너무 힘들다.

 

아무래도 말이야.

조금씩 준비하고 정리해야겠어.

 

언제든 짧은 여행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재미없는 여행은 구태여 오래할 필요 없으니까.

 

하고 싶은 말 있니?

 

아니 없어. 어짜피 그 누구도 듣지 않을테니까.

 

거억하고 싶은 사람 있니?

 

... ... 기억하고 싶은 사람은 있지만 난 이미 그들을 기억만으로 만족하기로 했으니까.

 

기억속의 그들은

이전의 나에게 기억되던 사람이니까.

그들도 이전의 나를 기억하고 있듯이 말이야.

 

 

 

지금의 나는

 

아니야.

 

기억의 한 조각으로 만족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

 

가슴이 터지도록 보고 싶었던 사람들.

가슴이 여미도록 그리운 사람들.

 

결국 지금 내 곁에 없으니까.

 

어짜피 없을 운명이었으니까.

 

그리고 뒤바뀐 운명의 실타래에서

나는 더 이상 그들에게 어떤 의미도 없을테니까.

 

그냥

 

아름다운 기억의 한 조각으로

그리운 이름으로

가끔씩 꺼내어 보고 싶은 추억으로만

 

그렇게 간직하는게 좋을 것 같아.

 

난 더 이상 그들의 내가 아니니까.

 

 

 

나의 여행기는

언제든

어디서든

조용히 마무리할 수 있기로 하자.

그게 낫겠어.

 

오늘 느꼈어.

점점 변해가는 거울 속의 내 모습이

점점 상처에 아파하며 무너져 가는 내 모습을

그리 오랫동안 바라볼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그 모습을 더 이상 참고 억지 웃음 지을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오늘 깨달았어.

 

마지막으로 한 번이라도 다시 나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애초에 나 혼자 존재했던 것 처럼.

그렇게. 이전의 내 모습으로.

 

그렇게 될 수 없겠지만,

나 혼자만이라도,

모든 것이 변하지 않겠지만,

나 혼자만이라도,

거울 속에 비친 진정한 나를 바라본 후

여행을 마무리 하고 싶다.

 

상처는 이제 싫어.

 

 

To Winnie

 

너를 수백번 수 천번...

아니 수 만번 떠올렸었어.

너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난 내 자신이 너무 초라했어.

그래서 너의 손을 쉽게 잡아줄 수 가 없었어.

네가 싫어서가 아니라...

내가 잡을 용기가 없었어.

 

난 용기가 무엇인지 몰랐었어.

싸움을 잘하고 씩씩한 것만이 용기라고 생각했지.

 

진정한 용기란

내 자신의 부족함을 너에게 솔직하게 말해주고

네게 나의 진심을 전달하는 것이었는데...

 

난 몰랐어.

 

누군가 용기가 무엇인지 제대로 말해줬다면

아마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어있겠지.

 

너를 만난 이후로

내 이상형은 네가 되었고,

모든 사랑하는 여인의 기준은 네가 되었으니까.

 

그리고 너를 잃은 이후로

너같은 사람을 만나지 못했기에

 

난.

사랑이라는 것을 할 수 없게 되었어.

내 슬픈 운명의 시작이 그 때 부터였는지

난 ....

몰랐어.

 

보고싶지만,

그리고 네가 어떤 모습으로 변했든지 상관없지만

나의 변해버린 모습을 내가 용납할 수 없기에

너를 그냥 이 여행 속 짧지만 깊은 추억으로만 간직하기로 한다.

 

사랑했어.

그리고 네가 그 누군가와 함께 하든 사랑해.

내가 너에게 잊혀지더라도

기억할께.

 

From Kavin


지식 경영 공장
블로그 이미지 케빈아놀드 님의 블로그
VISITOR 오늘 / 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