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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기면...

 

Listening to the music "Vue Sur Mer"

 

길을 걷다 보면 수 많은 인파속의 나를 발견하고는 해.

그런데 그 때 마다 나는 나를 부끄럽게 생각했던 것 같아. 내 모습이 무척 초라하니까.

 

그래 맞아. 난 나를 항상 초라하게 생각해왔어.

 

무거운 발걸음을 돌려 집에 도착해서 현관문을 열면

언제나 적막한 어둠뿐이었어.

 

그 어둠 속에서 나는 혼자 많이 울었었지.

사람들 앞에서 울어본 적은 없어. 난 항상 혼자 울었으니까.

다른 사람들에게 눈물을 보이는게 부끄러웠어.

 

그러다가 조금씩 마음의 병이 생기기 시작했어.

무엇인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갑갑함이 심장소리를 가로막을 만큼

난 숨이 막히는 답답함을 느끼곤 했어.

 

그 때 생각했지.

 

'아무래도 오랫동안 살지는 못하겠구나... ...'

 

라고 말이야. 이 때가 몇살이었냐고?

불과 15살 때였어. 이미 15살 때가 되었을 때 나는 마음 속에 수많은 고통을 입고 있었던거야.

 

왜 이렇게 어린 나이에 마음의 상처들이 가득했을까?

 

난 다른 사람들에게 부족함 없이 보이는 아이었는데... ...

 

 

 

부모라는 존재 때문이었어.

그리고 가족이라는 존재 때문이었지.

 

사람들은 가족이란 행복의 조건이라고 생각하지만

난 가족과 함께 삶을 살았지만 마음 속은 언제나 고아라고 생각했어.

누군가에게 이용당하고 사용당하는 느낌으로 살았지.

 

그 때가 불과 초등학생 때부터였어.

반에서 1등을 하면 좋은 아들, 2등을 하면 나쁜 아들 취급을 받았거든.

난 드라마를 보며 부모의 압박으로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자살하는 장면들을 볼 때면

언제나 "공감" 했었어.

 

나도 그렇게 죽고 싶었으니까.

 

그런데 버텼어. 힘들었지만 버텼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해서.

내가 더 크면 조금은 나의 가정이 달라지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그런데....

 

변하지 않더라...

 

가족들에게 화도내보고 힘들다고 때도 써봤어.

그런데 그들은 그냥 변하지 않더라...

 

그 때 알게됬지.

애시당초, 애초부터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내가 이곳에 태어난 것 자체가. 내게 삶이 주어진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누구에게도 내 아픔을 말하지 못해.

내 가족도 이해 못해주는 나를, 이 세상 누가 나를 이해해 주겠어.

 

부모에게 효도해라, 부모를 공경하라.

부모라면 그럴 수 있는 것이다. 네가 부모를 이해해야지.

가족들을 사랑해라. 네가 먼저 사랑해라.

온 갖 훈계를 하겠지.

그리고 그렇게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어.

 

난 착한 아이일 뿐이야.

이제는 다 커버린, 어른 아이... ...

내 마음 속에는 순수한 감정과 사랑이 있어.

그런데 그걸 놓아야 하겠더라.

 

그런 감정들을 가지고 가족들을 대하기에는 내 안의 상처가 너무나 커.

돌이킬 수 없을 만 큼.

 

 

 

나에게는 아무도 없었어.

인생의 어둡고 무서운 터널을 지날 때,

나를 지탱해 준 것은 그냥 내 안의 외로움일 뿐이야.

 

그 외로움이 굳고 더욱 굳어 단단해지면

사랑하는 마음도 모두 굳게 만들어 버리지.

 

조용히 눈을 감고 생각해보면

난 언제나 어릴 적 아픈 기억들이 떠오를 뿐이야.

 

차라리 나쁜 아이었다면

억울하지는 않을 텐데.

 

웃고 싶었어.

그리고 조용히 사랑하고 싶었어.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었어.

 

너무 추상적이지?

말 하기 싫어. 평생 내가 안고 가야할 내 기억이니까.

내가 짊어 져야할 내 슬픔이니까.

 

이제는 내가 세상에 대해서 너무 많이 알아버렸어.

그래서 말하지 않는거야.

말해 봤자 필요 없다는 것 아니까.

 

미안해. 케빈

겁장이 케빈.

 

생각에 잠기기 싫다.

그 생각의 끝은 어둠이니까.

돌아서기 무서워

돌아선 내 운명에는 나를 보며 울고 있을 내 그림자가 있을테니까.

 

나를 잃었어.

그거 아니?

자신을 잃어버린 다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나라는 존재는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야.

타인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거지.

 

그런데 그 틀을 깨고 내 자신을 내가 만들어가려니

무척이나 힘이 든다.

 

 

 

어짜피 사람은 많아.

사람들은 하얀 도화지 속에 가운데에 그려지길 원하니까.

그리고 자신의 근처에 있는 존재들은 모두 지우개로 지워버리려고 하지.

 

나도 그렇게 지워지는거야.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 처럼.

 

태어나는 것을 내가 선택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선택권이 왜 내게는 없는 것일까.

 

후후.

그냥 혼자 적어봤어.

 

생각의 시간일 뿐이야.

이 글을 적는 이 순간 만큼은 나만의 시간이야.

 

얼마나 이 험한 정글을 더 버티고 살아가야 할까?

그리고 과연 그 끝에 도달하기는 하는 걸까?

 

그런데 재미있게도

이 험한 세상을 탈출할 수 있는 스탑 버튼은

내 손에 쥐어졌어.

 

모순 속에 사는 것이 괴롭다.

 

내가 왜 이렇게 힘들면서 살아갈 수 있냐고?

역설적이지만

 

그 스탑버튼이

바로 내 손에 있기 때문이야. 마음의 여유라고나 할까?

이제부터 그 선택권은 내게 있어.

그래서 좀 더 있어볼꺼야. 짧지만 긴 여행의 돌아오는 비행기를 잠시 연기해 두겠어.

 

편안하게.....

 

그리고 떠날 때는 모든 것을 주고 떠날께.

 

 

 

사람은 자라고

사람은 늙고

사람은 떠난다...

순간의 행복한 기억도 어느 순간 흩어지는 모래알 처럼 되어버리곤 해.

끝없는 파도가 몰려오는 모래 사장에 누워 한 번의 미소와 함께 떠날 수 있는

그런 내가 되길 바란다.

 

Written by Ka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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