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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주식매매를 잘 하기 위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 않다.


지금까지 주식을 하면서 "주식에 유리한 성격" 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맺고 끊는 것을 잘하는 성격"


이다.



나의 인생을 돌이켜 보면, 나라는 사람은 "후회하는 스타일의 사람." 이었다.


과거에 묶여 항상 그 과거를 탈피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한 템포씩 늦어버리는 사람 말이다.



"잊어라."

"새로 시작해라."


내가 친구들로 부터 많이 들었던 말이기도 한 것 같다.



이런 나의 성격은 주식을 할 때 마다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가령 40만원의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고 치자.


아직 매도하지 않은 상태이다.



"혹시 100만원까지 수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홀딩하게 되고, 결국 실패해서 다시 +0원이 되어버리는 상황에 다다른다.



"아... 그냥 아까 +40만원에 매도할걸... ...."



여기서 사람들마다 정신적으로 입는 데미지의 차이가 분명 있다.


"~할걸" 이라는 후회감.


그 후회감의 잔상이 얼마나 오래가느냐의 차이에 따라서 정신적인 데미지가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



난 그 잔상이 오래 남는 사람이다.



"과거의 일은 과거의 일. 현재는 현재. 미래는 미래."


이렇게 딱딱 맺고 끊을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들에게 주식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선천적으로 난 그런 사람이 못된다.


난 어찌보면 매우 불리한 성격을 가진 투자자라고 할 수 있다.

 

 


1. 당신은 어떠한가.



당신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가.


과거지향적이고, 후회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가.


난 만약 당신이 이런 성향의 사람이라면, 주식매매를 애초에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을 권하고 싶다.


이런 사람들에게 주식투자는 쥐약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주식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판단에 대한 후회감을 누적시켜서 데미지를 입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그 데미지로 인해 사람들이 정상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서 돈을 뺏어가는 수익 구조." 라고 말 할 수 있다.


즉, 당신이 정신못차릴 때 까지 정신적인 데미지를 계속 입혀서 결국 "호구적인 판단" 을 하도록 유도하는 게임이라는 것이다.



그 호구적인 판단으로 가기 전까지 "정신적인 리프레쉬"가 얼마나 가능한가에 따라서, 어떤 사람은 끝까지 호구적인 판단을 하지 않게 될 것이고, 어떤 사람은 단기간만에 호구적인 판단으로 주식으로 개박살 나게 되는 것이다.


(후회와 회복의 과정. 회복이 원활하지 못하면 결국 주식판에서 호구가 된다.)


10 정도의 후회를 하고, 정신적 회복이 7정도만 이뤄진다면, 계속 그 나머지 3의 후회의 잔상이 다음 실패에서 누적, 다다음 실패에서 또 누적이 된다. 이렇게 누적이 되고 또 누적이 되면 결국 당신은 "비정상적인 판단"을 하게 되고, 결국 주식판에서 호구잡혀서 끝나게 된다.


맺고 끊어야만, 후회감이 남지 않는데, 맺고 끊지 못하기 때문에 후회의 감정이 결국 사람을 비이성적으로 몰아간다는 것이다.


이런 스타일의 사람은 결국 주식으로 망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맺고 끊는 것이 확실한 사람은 다음과 같다고 표현할 수 있다.


(맺고 끊는 것이 확실한 사람이 가진 후회하는 감정의 회복 과정. 영원히 호구가 되지 않는다.)


후회하는 감정이란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다.


그러나 그 감정을 끊어버리고 새롭게 다시 시작한다.


그래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다시 후회하고, 다시 원점으로 온다.


이렇게 되면, 영원히 비이성적인 판단까지 도다르지 않는다. 언제나 냉정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후회를 잘하는 스타일이고, 후회하는 감정을 다스리지 못한다면, 당신은 언젠가는 주식판의 호구가 될 운명이다.



2. 후회하는 성격, 과거 지향적인 성격의 사람은 주식을 하면 안되는가?



이론적으로는 하면 안되는 것이 맞겠지만, 나 역시 과거지향적인 스타일인데도 불구하고 주식을 하고 있지 않은가.


내가 추구하는 한 가지 방식이 있다.


그것은 바로, 회복이 잘 되지 않는다면, 회복하는 시간을 길게 잡는 것이다.


혹은, 잠시 그 후회의 감정이 연상되지 않는 곳으로의 일탈이다.



어렵게 말했지만, 쉽게 말해서,


주식판을 잠시 떠났다가 돌아온다든지, 혹은 주식판을 관망하는 시간을 가진다든지, 혹은 다 잊고 여행을 떠나는 등의 행위를 말한다.



계속 주식과 관련된 생각, 주식에 관련된 일들을 하다보면 결국 호구가 될 가능성이 높으니, 회복하는 기간을 길게 잡아서 후회하는 감정의 누적치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물론, 애초에 맺고 끊는 것을 잘하는 사람과 비교해서 그 회복률이 온전치는 않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가면 결국 호구가 될 가능성은 높지만, 호구가 되는 그 시점을 최대한 지연시킬 수는 있겠다.


그래서 난 언제나 내 머릿속 한 켠에 


"난 언젠가는 결국 주식에서 큰 판단실수를 할 가능성이 높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 


주식으로 망할 운명임을 내 스스로 항상 인식하고 있다는 소리이다.


아이러니 하지만, 이게 나의 상황이다.



과거지향적인 사람은 정신을 리프레쉬하는 시간을 길게 가져감으로써 주식 실패의 결말을 늦출 수는 있겠지만, 결국 망하는 길로는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단 과거지향적인 성격의 사람이라면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주식 자체를 시작하지 말기를 권하며,


혹시 망하는 속도를 최대한 지연시키고 싶다면 나와 같은 방법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임시적 예방책이라고 하겠다. 

 

 

3. 과거지향적 사람, 후회하는 스타일의 사람이 그래도 무조건 주식을 하고 싶다면?



내가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현재 내가 추구하는 방향을 말해준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식투자의 목표를 좀 달리 설정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일확천금"에 목표를 둔다. 단기간에 큰 돈을 버는것에 목적을 둔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와 같은 스타일의 사람들은 길거리 거지를 도와줬더니 알고보니 이건희였더라 하는 확률로, 그 정도로 일확천금을 벌기 쉽지 않다. 일단 정신적으로 그런 상황이 만들어지기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내가 자주 언급하는 말이기는 하지만,


"주식판에서 오래 살아남는 것."


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


주식으로 돈을 많이 버는 것에 최우선 목표를 두는 것이 아니라, 주식판에서 일단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 말이다.


비록 수익은 적고, 수익을 내는 속도 역시 느릴 수 있겠지만, 적어도 주식판에서 호구가 되어 퇴출당하는 것을 막아주는 마인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공격적인 매매를 하 공부하는 것에 앞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연구" 하는 것이다.


살아남아 있다보면 "어느날 재수 좋은 날." 이 한 번 쯤은 생길 수 있을 것이고, 그 때의 행운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나와 같은 후회형 인간의 경우는, 최대한 매매의 법칙에 있어서 "감정이 개입되지 않는 매매방식" 을 연구하고 추구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바로 속히 말하는 "기계식 매매" 라는 것이다.


조금만 더 버티면 왠지 2배를 먹을 것 같고, 3배를 먹을 것 같지만, 그냥 10% 먹고 끊어버리는 것이다.


물론 쉽지 않지만, 마인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이론을 세우고, 그 이론에 입각해서 벗어나지 않는 매매를 지속적으로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내가 추구하는 마지막 매매의 모습 역시 기계식 매매이다.


로보트처럼.


뭔가 가치가 있어보인다.


뭔가 미래가 있어보인다.


뭔가 사장이 리더쉽이 있어보인다.


뭔가 해외 사업이 잘 될 것 같다.


라는 감정적 예측이 아닌, 그냥 지표에 따른 기술적인 기계식 매매 말이다.



그래서 내가 아마 주식 초보들이나 초중수들 보다 기업에 대한 정보, 각종 경제 뉴스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이유도, 그런 감정적인 요소가 개입될 여지를 최대한 배재하고, 지표만 보기 때문이다.


재미있게도, 내가 매매하는 기업에 대해서, 그 기업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를 때가 매우 많다.


이게 화장품 회사인지, 제약회사인지, 의류회사인지 조차 모르고, 그냥 매매할 때가 많다.



난 여타 주식 투자자들과 기업에 대해서, 이 기업이 어떤 재료가 있고, 뭐가 좋고, 성장성이 어떻고 이야기를 하면 오히려 할 말이 없고, 어리버리 댄다.


난 그런것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내 머리속에 있는 데이터는 단지,


"이 종목은 신용이 많다, 재무가 나쁘다, 차트가 별로다, 수급이 별로다, 차트가지고 너무 장난질을 많이 친다, 공매도가 많다, 장기적인 추세가 별로이다 등등 일 뿐이다."


감정이 관여될만한 요소가 별로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방향으로 매매방식을 추구한다면, 돈은 제대로 못벌 지언정, 적어도 주식을 오랫동안 하는 것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4. 맺음말.



타고난 승부사. 


맺고 끊는 것을 잘하는 완벽한 감정 컨트롤러.


분명 이런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이런 사람들은 주식을 잘 하는데 큰 장점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운동선수들이 노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타고난 신체스팩과 재능을 절대로 무시할 수 없다.


UFC에서 레슬링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획득했던 엘리트 체육인 다니엘 코미어라는 선수 역시, 그의  짧은 팔 다리로 인해, 존존스 라는 팔 다리 긴 괴물에게 연패를 했지 않던가.


어쩔 수 없다. 노력으로 안되는 영역도 있는 것이다.


나는 성격상 주식에 적합한 재능을 타고나지 못했다. 그래서 주식에 불리하다.


아마 나와 같은 스타일의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안다.


특히 한국 사람들은 지독히도 과거지향적인 성향이 강한 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한국 투자자들의 주식 실적이 좋지 못한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주식에 맞는 냉철한 성격이 아니라면, 좀 얼쩡거려보다가 바로 삼십육계로 도망을 가든지, 혹은 자신의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는 매매 방식을 추구해야할 것이다.


내 생각에는 이 두 가지 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한다면, 뭔가 승부사 기질의 투자자가 되려거나 모험수를 두고 배팅하는 도박전문가와 같은 영화 주인공 같은 스타일을 추구하려고 한다면, 그 사람은 주식으로 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고 할 수 있겠다.


그냥 내 생각이다.


Written by Kavin.



난 타고난 승부사가 아니다.


그걸 먼저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정했다면, 이제는 살 길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나와 같은 과거지향적 사람에게는 모험수 중심의 매매의 결말은 배드앤딩이다.



자신의 성격을 잘 들여다보고, 자신에게 맞는 매매 방법을 찾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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