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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교정을 걷는다.


사람들은 가끔 내게 묻는다.


왜 여행을 간다는 사람이, 카이스트라는 대학교를 가느냐고 말이다.


카이스트라는 대학교는 내게 상징적인 장소이다.


물론, 지금의 카이스트 학생들 역시, 다른 일반적인 대학생들 처럼 취업 등의 현실적 이익을 위해 공부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할 지라도, "순수하게 공부를 좋아하고, 공부를 하기 위해 모인 국가가 양성하는 엘리트 집단" 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나는 카이스트를 좋아했다.

그러나 카이스트를 좋아한다는 뜻이 카이스트에 진학하고 싶다는 뜻은 아니다.


내게 있어서 카이스트라는 곳은 우리나라의 학문연구의 최후의 보루 라는 상징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카이스트를 꿈과 목표로 한다는 것은, "그들 처럼 멋지게 공부하고 연구하고 싶다."라는 정신적 자세를 의미한다고 하겠다.

그리고 그들이 가진 "어떠한 분야에 대한 순수함"을 지향한다는 뜻이라고 하겠다.


대전에 있는 카이스트까지 와서 내가 하는 일은 없다.


결국 외부인이기 때문에 교정을 한바퀴, 두바퀴 천천히 거니는 것이 전부이다.


그리고 다 걸었다 싶으면, 다시 떠난다.


누군가가 볼 때는 전혀 의미없는 시간낭비일 수도 있겠지만, 내게는 그 어떤 경치를 구경하는 것 보다 더 마음의 안식과 편안함을 준다.


탁 트인 캠퍼스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학생들, 건물 밖에서는 영락 없이 젊은 청춘인 학생들을 보면, 그들을 보는 것 자체로 힐링이 된다.


관련 링크 : 



(When I fall in love romantic piano version 을 들으면서 산책한다.)


나는 산책을 하면서 하염없이 생각하고,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꽉 막힌 도시 속에서는 나의 사고의 넓이도 급격하게 축소된다. 나 같은 폐쇄공포증 환자에게는 서울이라는 곳은 삶의 터전이자 삶의 감옥이다.


내가 나에게 던진 질문의 결과는 언제나 허무함과 나에 대한 칼날같은 비판이지만, 그렇게 내게 질문을 던지고 내가 답하는 솔직한 과정 자체가 나의 삶의 이유이다.


카이스트 교정을 산책하고 있노라면, 차분하게 생각을 할 수가 있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그리고 머무르는 시간이 매우 짧더라도, 비효율적이라도 나는 삶이 힘에 부치면 이 곳을 찾고는 한다.


카이스트의 하늘은 시원하게 뚫려 있다.


서울은 고층 건물들이 하늘을 빼곡히 가리고 있지만 카이스트는 드넓은 캠퍼스에서 하늘 그대로를 감상할 수가 있다.


아마 이렇게 쾌적한 공간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은 학업에 대한 집중도도 훨씬 높아질 듯 하다.


그러한 면에서 서울에 있는 대학교 캠퍼스 공간도 학생들의 창의력과 집중력을 위해서 더욱 넓어질 필요도 있는 것 같다. 


어찌되었든, 그들은 우리나라의 희망아닌가.



카이스트의 새벽 동틀 무렵.


하얀 구름들이 붉게 빛나기 시작한다. 이제 슬슬 태양이 떠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는 신호이다.


서울의 답답한 하늘 속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이다. 


난 산 속에 와 있는 것이 아니라, 대전이라는 도심 속에 있는 대학교 캠퍼스 안에 있을 뿐이다.



서서히 반대편 작은 산너머에서 흐릿한 노란 빛이 스며든다.



그리고 태양의 서광이 찬란하게 빛을 바란다.


어느 새벽 동틀 무렵.


난 이렇게 아침 태양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

나는 왜 옛날에, 세상의 아름다움을 잘 보지 못하고 살아왔는가.


왜 나는 아름다운 시절에, 그 아름다움을 즐기지 못했는가.


왜 나에게는 그 누구도 이 세상에 대해서 가르쳐주지 않았는가.


왜....


나의 어릴적 풍부한 감수성은 언제나 무관심의 대상이었는가.


왜 내 곁에는 모두가 그토록 현실적이고 냉정한 사람들만 있었는가....

"


이렇게 원망을 해보며 결국 나는 허탈한 웃음을 지어 버린다.


이미 지난 과거는 되돌이킬 수 없다.


나는 그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결국 웃어버리는 것이다.


무엇을 원망하든, 무엇을 후회하든 지금은 아무런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인생에는 예행연습이 없다.


예행연습이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나는 여전히 아쉬움의 한숨을 내뱉고 있다.


그리고 또 다시 씁쓸한 웃음짓기를 반복한다.


Written by Kavin



세상에는 좋은 사람도 있고, 좋지 않은 사람도 있다.


좋지 않은 사람을 만났다고 해서 쉽게 좌절하지 마라.


현재 좋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다면, 그 사람들만을 바라보며 부정적인 판단을 내리지 말고.



떠나라.


세상 어딘가에 있을 좋은 사람을 만나러.


무릇 장수는 자신을 알아보는 주군 아래에서 빛을 발하는 법이다.


너의 주변 환경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면, 과감하게 계획을 세워 네가 있는 그곳을 박차고 떠나라.



맹모삼천지교.


맹자의 어머니가 자식의 교육을 위해 세번을 이사했다는 뜻의 고사성어이다.


살짝 이 고사성어를 내 멋대로 해석해보겠다.


"맹한 어머니를 만났다면 네 자신의 발전과 교육 그리고 미래를 위해서 세번을 떠나라."


너의 인생이 저 찬란한 태양 같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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