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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자전거 씽씽이를 타고 어느 동네의 골목길을 누비고 있었다.


사실, 타이어에 공기를 별로 넣지 않아서 속도는 실제 굼뱅이이다.


마치 산악자전거 랠리를 평지에서 하는 꼴이라고 할까...


"룰루루~"


그렇게 평화롭게 골목길을 지나는데, 맞은편에서 하얀색 승용차 한대가 나와 맞닥드리게 되었다.


(두둥!)


스파크는 좀 넓은 골목에서 좁혀지는 구간에 들어서고 있었고, 나는 그 쪽으로 빠져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순간 공간지각능력 발동!!


 

 


"이정도 골목길은 나랑 스파크가 아주 충분히 같이 통과할 수 있잖아."

(물론, 0.1초 걸린 상황이다. 이렇게 오래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렇다.


충분히 함께 골목길을 가로질러 지나갈 수 있었다.


(서로 골목길을 교차해서 지나갈 경우, 스파크도 공간이 충분했고, 나도 충분한 여유공간이 있었다.)


나는 패달을 밟으면서 앞으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맞은 편 스파크는 그대로 멈춰섰다.


그리고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자 나도 괜히 긴장이 되었다.


"저....저차 왜 안지나가지?"


나는 오히려 더 불안해져서 엄청 조심하게 결국 골목길을 지나서 나왔다.



난 골목을 통과한 뒤 자전거를 멈춰세워서 스파크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차가 갑자기 고장났나?...아니면 저 골목길에 나 지나가고 주차하려고 하나?"


혹은


"설마.....설마......완전 왕초보 운전자인가? 거리감이 부족해서 같이 통과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건가?????"


스파크를 잠시 지켜보았다. (오랫동안 지켜본건 아니다...잠깐...아주 잠깐이다.)


나만의 퀴즈게임이라고 할까?


그러나....


역시나.....


...


..


..


 

 



스파크는 내가 다 지나간 뒤, 골목길을 통과해서 저 멀리 사라져 갔다....


"으이그... 나 다 지나가고 지나가려고 했던거야? 에이구...크크크. 귀여워...."


웃음이 나왔다...


비웃음이나 무시, 그런것이 아니라, 그냥 귀여워서 웃음이 나왔다.



저 골목길은 좁지 않다.


그러니까, 사실은 스파크와 나의 자전거가 서로 동시에 골목길을 가로질러 갈 수 있는지 재 볼 필요도 없을 정도로 넓은 골목이라는 것이다.


나도 운전을 소심하게 하는 편이라서, 조금이라도 사고 위험성이 있을 것 같으면, 지나가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나 조차도 걱정 자체를 할 수준이 아닌 나름 넓은 골목이었다.....


아슬아슬한 골목길이라면, 당연히 내가 멈춰서 기다렸다가 가든, 스파크가 멈춰서 기다렸다가 가겠지만,


충분히 여유있는 골목조차 스파크는 운전자는 함께 지나가기를 힘들어 했던 것이다.



"초보 운전자 였구나..."


유유히 지나가는 스파크의 뒷모습을 보면서 아련한 마음이 들었다.


"힘내세요. 초보운전자님."


마음 속으로 응원을 해본다.


귀염둥이 스파크.


Written by Kavin


어쩌면 완전 배려심 쩌는 운전자였을 수도 있었겠지만, 


아쉽게도, 그 골목은 왕복 1차선 넓이의 골목이었고, 스파크와 나 밖에 없었다...


텅텅...남아돈다...




초보운전자들은 스파크를 타면 좋은 것 같다.


귀엽다. 실수해도. 어리버리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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