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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력이 좋지가 않다.


많이 나쁘지는 않지만, 안경이 없이는 어느정도 거리가 있는 간판의 글자는 잘 읽지 못한다.


나는 어려서부터 안경쓰는 것을 동경해 왔다.


안경을 쓰면 무엇인가 똑똑해 보이고, 멋져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돈이 좀 생기면 안경을 많이도 새로 구입했다.


그냥 안경이 좋았다.


안경이 주는 감성 말이다.


내가 라식수술을 하지 않는 이유는 수술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어서 무서워서 안하는 것 30%, 그리고 얼굴에 무엇인가 칼을 대는 그 막연한 두려움도 30% 이다.


그리고 나머지 40% 의 이유는, 세상을 때로는 흐릿하게 보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나는 책을 볼 때나 공부를 할 때를 제외하고는 안경을 거의 쓰지 않는다.


그래서 회사에 가끔 안경을 쓰고 가는 날에


"멋 부렸네요. 안쓰던 안경도 쓰고..."


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너무 잘생겼다... 인터넷을 보다가 안경 미남 모델인데 너무 잘생겨서, 퍼왔다. 감동이다.)

(물론 난 안경을 쓰나 안쓰나 둘다 잘 안어울린다. 흐흐.)


그 정도로 잘 쓰고 다니지 않는다.


안경을 쓰면, 못생긴 얼굴을 가릴 수 있는 효과도 있지만, 아무튼... 난 안경을 잘 쓰고 다니지 않는다


시력이 나쁘면 장점이 있다.


바로


"자체 뽀샵 효과"


를 언제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커피숍에 앉아있는데, 한 3미터 거리 내외로 실루엣이 예쁜 미녀가 앉아있다.


 

 


그런데 역시 나도 근본이 남자여서 그런지 자동으로 미녀에게 눈이 간다.


(이건...어쩔 수 없다...)


그런데 잘 보이지 않는다. 예쁘게는 생긴 것 같은데 어떻게 예쁘게 생겼는지 알 수가 없다.


갑자기 혼자 웃음이 나왔다....


진짜 예쁜지 안예쁜지 확인할 길이 없으니까 말이다. 


안보이니까....


(안경을 안쓰면 모든 여자들이 대충 이렇게 보인다.....물론 다 그렇지는 않다. 후후.)


그러나, 


"예쁜 사람이다."


라는 그 감정.


그 느낌.


난 그 느낌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느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상대방이 실제로 예쁘든지, 자세히 보니까 못생겼든지 무슨 상관인가?


그냥 내 눈에 예쁘게 보이면 그만인것 아니겠는가.


그 사람의 실제가 어떻든 간에, 그냥 내가 예쁘다고 느끼면 되는 그 감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직장 동료들이나 친구들은 내게 눈이 낮다고 말한다.


난 사실, 여자들은 거의 다 예뻐보인다.


아주 못생긴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물론 남자도 마찬가지이다.


남자들도 참 잘생겨보인다.


"잘생겼어요. 멋져요. 예뻐요."

(나는 남자직원들에게 잘생겼다는 말을 많이 해준다. 그런데 진심이다.)


그래서 난....


칭찬을 자주 한다.


그런데, 이 칭찬은 아부나 아첨이 아니다.


내 눈에, 안경이 없으니까 난 항상 자체뽀샵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고,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나의 진심으로 예뻐보이고 잘생겨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좋다.


누군가의 작은 잡티나, 누군가의 작은 단점들까지 모두 하나 하나씩 신경쓰지 않고 살아도 되니까 말이다.



나의 집에는 안경이 10개가 넘는다.


한 때 안경 매니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1년 중에 쓰는 날이 거의 없다.


시력이 나쁜대도 말이다.


그래도 좋다.


난 세상을 아름답게 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실제로 아름답든지, 그렇지 않든지는 중요하지 않다.


아름답게 보인다고 느끼는 그 감정이 진실되면 그만이다.


Written by Kavin


세상이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사는 동안만이라도 아름답게 보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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