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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정의당 국회의원이 스스로 투신을 해서 목숨을 끊었다는 뉴스가 나왔다.


나는 뉴스를 잘못본 것 아닌가 하고 눈을 비비고 다시 한 번 뉴스의 제목을 확인했다.


틀림없엇다.


그는 운명을 달리했다.


나는 정치를 잘모르기 때문에, 나는 가끔씩 보는 TV  정치 토론회에서 그의 모습을 보는 것이 전부였었다.


노무현 대통령 부터 해서, 일명 좌파 정치인들의 투신이 이어지고 있다.


그의 투신이 노무현 대통령과 비슷한 이유는, 바로 "뇌물"과 관련된 문제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투신...


투신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나는 조금 잘 이해하는 사람 중에 한명일 것이다.


나 역시 그런 마음을 인생을 살면서 아주 크게, 두 번 정도 느꼈기 때문이다.


그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높은 도덕성을 앞세운 정치를 추구 했던 사람" 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어디서든 당당했고, 어디서든 다른 사람들을 잘 지적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타인에 대한 칼날 같은 지적을 많이 해왔고, 노회찬 의원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이렇게 행동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들이 가진 높은 도덕성" 때문이었다.


똥뭍은 개가 겨뭍은 개를 탓할 수 없다고, 다른 정치인들이 쉬쉬하는 문제들을 거침없이 공론화 시켰다.


그러나 그들은 결국 "뇌물이나 청탁"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들은 결국 "다른 정치인들과 똑같은 사람" 이 되어버렸고, 그들을 이끌어준 정치적 원동력인 "도덕성"은 무참히 깨지고 말았다.


(웃는 모습이 인상적인 노무현 전 대통령과 노회찬 국회의원)


우리는 누군가에게 상당히 엄격하게 살고 있다.


그러나, 자신에게는 관대하다.


노무현 대통령도, 노회찬 의원도 결국 그런 사람들이었을 뿐이다.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타인에게는 엄격했던 사람말이다.


이것은 우리나라가 가진 "자비없는 문화"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타인에게 자비롭지 못한 우리나라의 문화 말이다.


 

 


성경책에 이런 글이 적혀 있다.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마태복음 7장 2절)


예수가 했던 말이다.


그들은 결국 자신의 들보는 보지 못했던 사람들이었다.


자신들의 뇌물에 관련된 범죄가 소명이 되면, 그들의 정치적 정당성, 그들이 해왔던 과거의 모든 발언들은 한낱 허구로 돌아간다.


그들은 적어도 자신의 죽음을 통해 자신들이 했던 과거의 흔적들이 허구가 되지 않기를 바랬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결국, 허구가 되는 것을 피하려 했던 것이고, 실제적으로는 이미 허구가 된 것이다.


정치인은 돈을 받지 말라.


공무원은 돈을 받지 말라.


청렴결백해라.


그들이 평생을 주장해왔던 말들은 이미 허구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들은 죽음을 이용해 현실에서 도망치고, 피한 것 뿐이다.



막막했을 것이다.


내가 죽음을 선택하지 않은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난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기 때문"


이었다.


내가 죽어도 세상에 누구도 관심하나 가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 부모라는 존재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자기들끼리 속닥 거리면서, 외부적으로는 눈물 몇방울 흘려주고 좋은 부모 코스프레를 하면서 나의 명복을 빌어주는 모습을 보기 싫었기 때문이었다.


난 철저하게 혼자였다.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난 지금도 살아있다. 아마 나 역시 그 때 당시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면, 노무현 대통령이나 노회찬 의원과 비슷한 결론을 내렸을 것이다.


그들은 가진것이 너무 많았다.


그들을 추종하는 세력, 그들을 존경하는 세력들이 너무 많았다.


아마 엄청나게 두려웠을 것이다.


다시 뻔뻔한 얼굴로 자신을 추종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가서 "구차한 변명" 을 대야 하는 입장이 되는 것 말이다.


그것은 정말 죽음보다 견디기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그들의 심정이 어떤 심정이었을지....


난 안다.


그 단계까지 가면, 그들의 표정이 어떤 상태가 되어있고, 그들의 몸 상태가 어떤 상태가 되어있을지 나는 안다.


그들은 마치 혼이 빠진 정신병자와 같은 상태가 되었을 것이다.


그 기분을 안다.


그래서 난 그것을 알기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


 

 


그들이 설령 뇌물을 먹든, 무슨 죄를 지었든 간에, 투신의 그 직전, 그 상태까지 이르렀을 때, 그들의 풀려버린 눈과 세상에 대한 좌절감, 허무함과 절망감,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 자기자신에 대한 자괴감등 이루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혼재되어 도대체 정신을 못차릴 것 같은 그 상태를 경험했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나는 가슴이 아프다.


대통령 노무현, 국회의원 노회찬.


그 직함과 직책을 내려놓고, 


그냥 노무현, 그냥 노회찬,


그냥 인간이라는 그 존재, 그 존재일 뿐이라는 것을 그들은 아마 투신전에 분명 깨달았을 것이다.


그 때의 절망감과 허무함은, 이루말할 수 없다.


이루 말할 수 없기 때문에, 투신을 하는 것이다.



이들의 투신을 가지고 온갖 정치적 해석이 오간다.


그럴 필요 없다.


그들은 돌아갈 곳이 없었을 뿐이다.


그들의 잘못에 대해서 인간 노무현, 인간 노회찬으로 받아줄 사람들이 없었기 때문이다.


세상에 갈 곳이 없었기 때문에 그래서 떠난 것이다.


탈출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만약 생을 포기하지 않았다면 대한민국의 온갖 권력 세력과 국민이라는 가면을 쓴 살인자들에게 노리개감이 되었을 것이다.


그들은 노리개감이 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탈출할 곳은 없고, 돌아간다면 노리개감이 되는 상황에서 차라리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


그것으로, 인간 노무현과 인간 노회찬의 운명은 끝인 것이다.



그래...


뇌물을 받아먹었으면 나쁜 사람이겠지.


그러나 그것이 생명보다 소중하다고 할 수 있겠는가.


죽음으로 자신의 죄값을 갚아야 하는가.


그래. 온갖 연좌제적인 주장을 펼친다면, 모두 투신해서 그 죄값을 받아야겠지.



그러나...


온 세상이 그렇게 말해도, 난 그런 국민은 되고 싶지 않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서로 이미 사장된 고대의 법인 함무라비법을 들먹이며 서로를 보복하려고 하지만,


난...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이렇게 한 명 한 명, 투신하고 자신의 죄값을 목숨으로 갚는 문화가 퍼져가고,


죄인들이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사회구조를 만든다면,


앞으로도 계속 사람들은 목숨으로 죄값을 대신할 것이다.



죄값을 목숨으로 대신한다는 것은,


인간의 목숨의 가치는 그 만큼 바닥을 치게 된다는 것이다.


작은 하나 작은 하나하나의 잘못마다 사람들은 투신을 강요받게 될 것이다.


정치인의 투신에 이제는 놀라지도 않는 사회분위기가 되고, 웃고 처 떠드는 것 처럼 말이다.


어짜피 자신이 죽는 것 아니니까 말이다.


난 그런 문화가 너무 싫다.



공과 과가 있다.


공을 인정해주고, 과를 처벌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런 개념이 없다.


과오가 하나 생기면 그 인간을 그대로 인간쓰레기로 몰아간다.



앞으로...


아마 이런 딜레마속에서 자신의 생명을 끊으려고 하는 정치인이나 재벌들이나 아니면 속히 잘나간다는 유명연예인들이 많을 것이다.


목숨을 끊지 마라.


돌아와라.


잘못이 있다면 반성을 하고 다시 돌아와라.


뼈를 깍는 반성이 필요하다면 그 반성을 하고 돌아와라.


정신을 차리고 돌아와라.


스스로의 목숨은 버리지 마라.


돈? 그래...


많아서 다른 사람 무시하면서 살다가 죄인이 되었다고 하면, 반성하고 돌아와라.


뇌물? 그래...


뇌물 받아먹고 자신의 인생을 유리하게 살았다가 죄인이 되었다고 하면, 반성하고 돌아와라.


부끄럽고, 돌아갈 곳이 없어서 막막하겠지. 아니 돌아갈 곳이 없다고 생각하겠지.


그래도 돌아와라. 그래도... 돌아와라. 


 

 



세상에는, 만약 당신들이 반성을 한다면, 다시 손을 내밀며 반겨줄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만약 당신들이 진정으로 반성한다면, 다시 당신들에게 아무렇지 않게 대해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목숨은 버리지 마라.



정치고, 돈이고, 권력이고...


세상이 만들어낸 룰이고 나발이고....


생명을 포기하지 마라.



꼭 기억해주기를 바란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보복에 희열을 느끼고 살지 않는다.


타인의 패망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고 살지 않는다.


내가 부당함을 겪었다고 해서 타인도 부당한 대우를 받기를 바라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그렇지 않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그렇지 않기 때문에, 지금의 인류가 존재하는 것이다.


돌아갈 곳이 없다고 느낄 때...


돌아갈 곳이 되어주고 싶은 사람도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Written by Kavin



죄의 유무를 떠나서,

정치적 목적과 해석을 떠나서,


난 싫다.


난 이렇게 자신을 투신하면서 그들이 극도의 외로움속에서 세상을 떠나는 것이 싫다....


나이가 60세 이든, 70세이든 

인간은 평생을 배우며 살아간다.


자신의 과오는 자신이 무지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무지했음을 깨닫게 되면, 그는 더욱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면서 살 수 있다.

그리고 그 발전이 또 다른 타인에게 생명의 씨앗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당신들이 인생을 포기하면,

그 씨앗이란 없다.


아무도 내게 이런말을 해주지 않았었다.


내가 이런 말을 해주는 것은...

적어도 이 세상에 그 누군가는 당신이 그 어떤 사람이든 간에 생명을 포기하기를 바라지 않는 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기 때문이다.


정치적 목적으로 모인 집단이,

정치적 목적으로 추종하는 집단이,

과연 진정한 동지라 할 수 있겠는가....


정작 돌아가려고 할 때 그들이 자신을 이해해줄 것이라고 믿지도 못하면서....

노무현 대통령 자신이 죽기전에, 아무것도 손에 잡지를 못했던 것 처럼 말이다.


비를 맞고 초췌해진 당신에게 비를 피해 빨리 처마밑으로 들어오라고 하는 사람이 바로 당신의 진정한 동료이다.


띠를 두로 당신을 찬양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말이다.


죽고나서 애도하지 마라.


너희는 누군가에게 돌아갈 곳이 되어주었는가.


부끄러워하지마라.


당신은 완성된 사람이 아니다. 평생을 배우는 것일 뿐.


자신이 완성된 사람이라고 오만했다면,


반성하고 다시 배우는 사람이 되면 그만일 뿐이다.


당신의 시계는 이 세상의 역사의 시계속에서 언제나 어린아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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