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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운명을 믿지 않았지만 이제는 믿는다.

 

나는 어려서부터 내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왜냐하면 나는 조금 달랐기 때문이다.

 

내가 누군가보다 잘나서라기 보다는 나는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특별하게 잘났다라는 뜻이 아닌, 다르다라는 것이다.

 

난 어려서부터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더 성숙했고,

난 어려서부터 조금 더 많은 생각을 가지며 살아왔다.

 

그래서 내 인생은,

여타 다른 사람들과의 인생과는 다른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는 결국 나이가 먹고 난 후에 깨닫게 되었다.

나의 인생이 다른 사람들과 별 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말이다.

 

사실 이것을 깨닫게 되면서 부터 나는 내 인생이 재미가 없어졌다.

 

공부를 조금 잘해서 좋지는 않지만 나쁘지는 않은 대학을 가고,

이래 저래 고생하다가 대기업에 취업을 하고,

그곳에서 결국 버텨내지 못하고 퇴사를 하고 이런 저런 회사들을 방황하며 다니고... ...

 

그래. 내 인생은 특별할 것이 없었다.

 

나는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난 다를게 없었다.

 

 

 

운명적인 사랑을 할 줄 알았지만, 운명이라는 이름을 억지로 씌운 만남들이었고,

평생을 함께할 우정을 가질 지 알았지만, 결국 내가 가진 우정은 그다지 특별한 우정들은 아니다. 무엇인가 영화같은 사랑과 우정을 키워나갈 줄 알았지만, 나의 사랑과 우정은 별반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것들 뿐이었다.

 

나는 내가 잘나지는 않았지만

행운은 나의 편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그 행운은 내가 알게 모르게 나에게서 사라진지 오래였다.

 

난 어려서부터 잠재 의식속에 다른 사람들을 무시해 왔었는지 모른다.

그 때는 몰랐지만 시간이 지난 뒤 생각해 보면, 난 다른 사람들을 나도 모르게 무시해 오고 있었던 것 같다.

 

공부를 매우 잘하는 전교 1~2등 친구들을 보면

공부만 잘하고 다른 것은 못하는 안경잡이 따위로,

 

운동을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

머리는 빈 몸만 잘쓰는 사람으로,

 

예술적으로 음악과 미술 등에 특출난 친구들을 보면

그들의 논리적인 면의 부족함을 비웃었는지도 모른다.

 

그럴만도 했던 것은,

나는 모든 면에서 우수했다.

 

무엇인가를 최고로 잘하지는 않았지만

그 어떤 것도 무시당할 만큼 못한 적이 없었다.

 

 

 

공부도, 운동도, 예술도...

난 모든 것에서 항상 최고는 아니지만 나름 중상위권은 항상 유지해 왔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나는 20대가 되면서 부터 깨닫게 된다.

내가 가진 환경과, 내가 가진 능력이 별 것 아니라는 것.

아니... 매우 미천하다는 것을 말이다.

 

더 잘난 사람들은 내가 나이를 먹어가며 셀 수 없이 만날 수 있었다.

난 우물안에 개구리였던 것이다.

 

난 그래도 내게는 행운이 있다고 생각했다.

비록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운명은 개척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운명은... 개척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 생각해야만 했다.

 

그러나.

 

나는 깨달았다.

 

운명은 개척 할 수 없기에 운명이라고 말이다.

개척할 분량까지 모두 고려해서 정해진 것이 바로 운명이라고 말이다.

 

난 어릴 적, 세상에서 노력으로 안되는 것은 없다고 생각했다.

세상은 내게 그렇게 가르쳤다.

 

그러나 내가 20세를 넘어가며

나는 깨닫게 되었다.

 

세상은 노력으로 되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아무리 벗어나려 해도,

노력으로 안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 때부터 나는 겸손이라는 것을 배웠다.

 

내가 보잘것 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부터 나는 겸손이라는 큰 보물을 얻었다.

 

물론 세상은 그 겸손이라는 것을 하찮게 여긴다.

겸손따위는 무시받는 가치이다.

물론 겉으로는 겸손을 중요하다고 찬양하지만,

이 현실 속에서 겸손은 중요하지 않다.

 

 

 

이 세상은

 

"You are special"

 

을 가르친다.

 

그러나 나는 말하고 싶다.

 

"You are not special"

 

이라고 말이다.

 

"You are not special" 을 깨닫는 순간 부터 이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내가 지금 삶을 포기하지 않고,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이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자주 후회한다. 조금더 일찍 깨달았다면 하고 말이다.

그리고 누군가가 말해주었더라면 말이다.

 

"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고..."

 

내 운명이 이렇게 흐트러질 운명이었다는 것을 나는 받아드릴 준비가 되어있었지 않았다.

그래서 너무도 오랜 기간 방황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나는 내가 특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특별하다고 느끼지 않았다면 난 방황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어렸을 때 했을 방황을 나는 어른이 되서 너무도 긴 시간을 방황해야만 했다.

 

전혀 예상치 못하게 말이다.

나도 내가 그렇게 무너질지는 몰랐다.

난 내가 강하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운명이다.

내가 전혀 예상치 못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그것이 바로 운명이다.

 

앞과 뒤과 맞지 않는 것. 그것이 운명이다.

예상할 수 없는 것 그것이 운명이다.

 

 

 

침몰하는 타이타닉에 탑승해서,

운명을 거스르려고 노력해봐야

그 운명은 바뀌지 않는다.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고,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있는 것이다.

 

난 운명을 믿는다.

 

내 운명이 이렇게 무너져버릴 것이라는 것을

받아드리는 데 너무나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난 이제 받아드린다.

그래서 수 많은 상처도 받아드린다.

다만 그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

 

치료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 자체도 운명이기 때문이다.

내가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운명이다.

 

있는 그대로 받아드린다.

 

순리를 거스르려고 하는 것도 운명이고,

순리를 거슬러서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것 자체도 운명의 범주다.

 

내 운명이 여기서 끝이 아니라면,

길이 있을 것이고,

내 운명이 여기서 끝이라면

내 길은 없다.

 

어차피 두고 볼 일이다.

 

운명을 받아드리는 것이 너무 부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운명을 받아드리면 얻는 것도 많다.

 

예를 들어, 난 과거에 볼 수 없는 것들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의 마음.

사람들의 생각.

사람들의 상처.

사람들의 욕심.

 

따위를 말이다.

 

과거에는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운명의 수레바퀴에 몸을 맡기게 되면서 부터

나는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이 세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난 그누구도 무시하지 않는다.

 

그 사람이 못생겼건,

그 사람이 돈이 없건,

그 사람이 무식하던,

 

그런것에 연연하지 않는다.

 

나는... 사람을 볼 줄 알게 되었다. 물론 내가 지금 그 사람을 볼 줄 아는 능력이 있다고 해서 내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것도 없고,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일도 없다.

 

다만 세상을 볼 줄 알게 되었다.

그것이 내가 이 삶에서 얻은 새로운 것 이다.

 

하지만 그것을 얻은 것에 비해서

나는 모든 것을 잃었다.

 

그것 또한 운명이다.

 

난 해피엔딩의 운명을 기대하지 않는다.

해피엔딩이던 새드엔딩이던 상관없다.

왜냐하면 난 운명을 인정하면서 부터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해피엔딩이라고 좋을 것 없고,

이 세상에서 새드엔딩이라고 나쁠 것도 없다.

이 세상에서의 삶은 그렇게 평가할 가치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난 비관론자도 아니고,

난 긍정주의자도 아니다.

난 본질만 본다.

 

 

 

이 삶의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바뀌지 않기 때문에 본질이다.

 

난 매우 긍정적이기에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매우 냉정하기에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비관론자였다면 이런 글을 쓰지도 않는다.

 

이 오묘함을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인생에서 수 없이 많은 것들에 대해서 이해를 하기 힘들 듯이,

나의 표현도 이해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나는 안다.

바로 그것이 삶의 본질이라는 것을 말이다.

 

내 운명이 여기까지라고 하더라도,

난 슬퍼하지 않는다.

내 운명이 불행하다고 하더라도

난 슬퍼하지 않는다.

 

난 이미, 운명의 수레바퀴 위에서 편하게 누워 그냥 흘러가게 두고 있기 때문이다.

 

 

난 언제부터인가 한가지 습관이 생겼는데 말이지.

그건, 정말 힘들 때 말이야.

그 때 난 웃어.

 

그냥 웃음이 나와.

그거 아니?

진짜 힘들 때 최고의 경지는 웃는거야.^^

어이없으니까.

웃음이 나오더라.

 

어떻게 하면 힘들 때 웃을 수 있냐고?

답은 엄청 쉬운데.

그 답에 대한 해설을 너희가 이해할 수 없을꺼야.

그래서 가르쳐줄 필요 없어.^^

 

언젠가는 가르쳐줄 수도 있겠지.

만약 그게 운명이라면 말이지.

그런데 내가 그 답을 말 해줄 사람을 만나본적 없어서.

그것 또한 운명이겠지.

 

어제의 내 운명을 사진 한장으로 표현하면서

마치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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