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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유리잔.


그 동안 얼마나 다시 붙혀보려고 노력해왔던가.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런 노력은 하지 않기로 한다.


인생을 살다보면, 되 돌이킬 수 있는 일이 있고, 그렇지 못한 일들이 있다.


내가 노력을 해서, 다시 복구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내가 노력을 해봐야 나의 의지와 노력으로 복구가 안되는 것들이 있다.


즉, 나에게 성패의 결정권이 없는 일들.


그건 뭐 내가 어쩔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내가 뭐 어찌 노력한다고 해결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깨진 유리잔을 다시 붙혀져 바닥에 넘쳐버린 물을 다시 주워 담을 것인가...)


세상은 나를 비난하겠지만,  내가 어쩔 수 없는 일을 어쩌란 말인가.


지금 와서, 내가 다시 노력을 한다고 하더라도, 나의 노력 여부와 전혀 상관없는 망쳐진 일들.


그것들을 내가 어쩌란 말인가.


난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할수야 있겠지.


 

 


막연한 행운을 기다리면서 말이다.


그 얼마나 고통스러운 삶인가.


막연한 행운만을 위해서 계속 도전하는 삶 말이다.


나의 노력 여부와 상관없는 그냥 막연한 행운.


나에게 결정권이 없고, 오로지 타인에게만 결정권이 있는 그 상황.


무조건, 그들의 긍정적인 선택만을 기다리면서 사는 것은, 어쩌면 또 하나의 지옥일지 모른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저마다 각자 아주 소중한 것을 담을 수 있는 유리잔을 하나씩 얻게 된다.)

(그 유리잔이 깨지면 다시는 얻을 수 없다.)


그래.


그냥 포기하고 사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모른다.


내가 노력해서 얻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내가 밤을 새서 노력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면....


그 결과가 오직 그냥 행운에 따르는 것이라면...


그냥 도전하지 않는 것이 행복일 지도 모른다.


깨진 유리잔은 다시 붙힐 수 없다.


애초에...


그 유리잔은 깨지지 말았어야 했다.


 

 


처음부터...


그 유리잔을 깨뜨려서는 안됬다.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을 수 없다.


다시 담을 수 없는 것은, 노력을 한다고 담아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것을 담으려는 노력은 정말 바보 같은 짓일지도 모른다.


살면서, 참, 유리잔의 이곳 저곳을 깨먹은 적은 있지만, 완전히 박살낼지는 몰랐다.


(나는 내가 인생이라는 공간 속에서 방황할지 꿈에도 예측하지 못해왔다. 모든 것이 낯설다. 나는 이제 이 방황에 익숙해져야할 시기이다. 방황하는 내 모습에 익숙해져야 할 시기 말이다.)


완전히 산산조각난 유리잔을 보면서...


난 오랜기간 동안 그 얼마나 그 유리잔을 붙히려고, 그 유리잔 속의 물을 다시 담아보려고 노력하며 살아왔던가.


이제는 하지 않는다.


이제는 깨진 유리잔을 다시 붙히지 않는다.


차라리 그 유리잔을 포기하고 버리는 것이 낫다.


사람에게 인생이 주어지면서, 동시에 그에게 소중한 유리잔이 주어진다.


저마다 소중하게 여기는 유리잔 말이다.


그 유리잔이 산산히 부서져버리면, 다시는 얻을 수 없다.


단념하기로 한다.


혹시, 아직 인생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애초에 유리잔을 깨뜨리지 말기를 빈다.


처음부터....


Written by Ka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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