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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냥 멍 때리면서 매매를 했다.


나의 메이저리그계좌에 있던 종목이 상승을 하기 시작했다.


주식 경험담에서 최근 손절한 몇종목을 적었었듯이, 요즘 메이저리그계좌 손절로 인해서 약간 기분이 다운 된 상태였는데, 다행히도 오늘 한 종목이 상승을 하기 시작했다.


이것도 대북주로 묶이나 보더군...


뭐 대북주로 산 것은 아니다. 난 몇 개월전에 매수를 한 종목이니까 말이다.


아침에 주가가 올라가더라.


그래서 나의 매수가 대비 다시 본전가가 왔다.


본전가가 오면 어떻게 한다?


그래.


반매도.


기본이다. 주식의 기본.


만약, 매수포지션이 유리하면 그냥 홀딩하지만, 매수포지션이 불리하면 반매도가 답이다.


내가 블로그 방문자들에게 반매도를 하는 것이 좋다고 내 입으로 말하고 있지 않았던가.


 

 


그러나, 내가 바로 이 반매도를 하지 못하는 것은 나의 주식실력에서 아킬레스건이라는 말도 함께 했었다.


관련 링크 : 주식멘탈붕괴 순간 순위 TOP5 


http://kmisfactory.tistory.com/1033


자. 이 글에서 나의 첫번째 멘탈 붕괴 순간 1위는 바로 오늘과 같은 상황이다.


장기간 홀딩을 하다가 드디어 본전가가 왔는데, 이 가격에 매도하지 못하고 다시 장기간 또 물려버리는 상황 말이다.


난 이 때가 바로 나의 멘탈이 가장 박살나는 순간이다.


오늘 나는 생각을 했다.

"원칙대로 반매도를 해야되."


그래. 내 이성적 판단은 반매도를 말하고 있었다.


잠시 생각에 잠겼다.


반매도를 칠 것인가 말것인가....


참 웃기지?


주식 중수라는 놈이 아직도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 말이다.


난 결국 홀딩을 해보기로 했다.


"그래 홀딩하고 가보는거다."


난 단지 이것이 주식의 현실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을 뿐이다.


매매를 하지 않을 때, 그냥 HTS를 켜고 분석을 하면 사람들은 매우 이성적이지만,

일단 빨간불이 들어오고 수익이 나기 시작하면, 그 이성은 자취를 감춘다.


주가가 아침에 상승을 하다가, 다시 폭락을 하기 시작했다.


오늘 남북경협주들이 단체로 그런 모습을 보이더라.


아침에 상승하고, 다시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다.


본전가까지 왔던 내 주식은 다시 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잠시 전까지만 해도 


"홀딩하기로 결심!"


을 해놓고, 순간 내게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아는가?


"그래 케빈 등신아. 아까 그냥 정석적으로 반매도 했었어야지. 너 뭐하냐? 또 물렸잖아." 


참 간사하지?


방금전까지 고민하다가 홀딩하기로 결정해놓고서, 다시 주가가 폭락해서, 본전가에서 마이너스가 되니까 사람의 심리가 이렇게 되더라.


순간 이런 내 모습을 보았는데...


갑자기 나한테 많이 실망스러워졌다.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건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KPX생명과학 세력들에게 개털이 되도록 털린 뒤, 4월 중순부터 뭔가 나사가 하나 나간듯 하다.


오늘의 내 감정의 변화가 참 우습더군.


그래서 그냥 나는 체념을 하기로 했다.


"그래. 바보 처럼 매매했고, 바보처럼 생각했으니 넌 수익을 얻을 자격도 없어. 됬다. 오늘의 결과는 그냥 결과에 맡긴다."


그리고 그냥 포기했다.


결국. 장마감,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장 중후반부터 다시 대북주가 반등을 치면서 나름 긍정적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그러나 별로 기쁘지 않았다.


주식 호구들이나 하는 행동을 내가 그대로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나서, 갑자기 오늘은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정규장 시간이 끝나고 바로 잠을 잤다......


머리가 너무 아프더라...


 

 


나름 나는 나의 매매에 대해서 클 불만 없이 해오고 있었다. 자부심까지는 아니더라도, 약간의 자신감은 있어왔다.


그런데, 오늘 내가 가졌던 감정의 변화는 완전 주식 초보들이나 하는 행동이었다.


주식 호구.


주식 초보.


아직도 나는 나의 매매에 있어서 최고의 문제점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욕심?


욕심보다 더 어울리는 단어는


"억울함."


일 것이다. 긴 시간을 기다려왔는데, 고작 이것 먹으려고 이 고생을 했는가 하는 그 억울함 말이다.


나는 오늘 호구였다.


KPX생명과학 세력에게 탈수기처럼 빨래질을 당했던 순간보다 더 멍하다.


나의 매매에 실망스러웠다.


과연 내일은 호구짓을 또 안할 수 있을까?


결과가 물론 중요하지만, 그 결과는 원칙을 지킴으로서 얻어진다.


다시 말해서, 지금의 좋은 결과는 원칙을 지키지 않고 얻었다면 오늘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내 계좌를 박살낼 수 있다는 뜻이다.


결과는 좋았다.


하지만 우울하다...


마치 2년 전 


"아이씨! 이거 정말 주식 어떻게 하는거냐... 좀 가르쳐줘봐. 형. 매수 여기서 하면 되?"


라고 물어보던 다시 그 호구로 돌아온 기분이었기 때문에...


나는 오늘 호구였다.


Written by Ka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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