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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케빈입니다. 


이번에 보호방님께서 순유동자산의 중요성에 대해서 질문을 해주셔서, 간략하게 강의글로 적도록 하겠습니다.


보호방님의 글은 이런 내용이었어요.


"

자본을 주식수로 나눈게 BPS인데, 실제 기업 청산시에는 유형자산이 다 제 값을 받지 못하잖아요?

그래서 전 순유동자산에 대해 쫌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 순유동자사과 시가총액의 관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음...


BPS 강의 글을 보고 적어주셨는데요.


한마디로 자본이라는 것이 기업의 위기의 순간에 제 가격을 받지 못할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현금화가 빠르게 가능한 유동자산이 중요한 것 아니냐라는 말씀이신것 같아요.


매우 좋은 의견입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계시네요?


그렇다면 그냥 간략하게 순유동자산의 뜻과 함께 저의 생각도 적어보도록 할께요.


1. 순유동자산의 쉬운 뜻



순유동자산의 공식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겁니다.


순유동자산 = 유동자산 - 유동부채


라는 공식입니다.


여기서 "유동" 의 의미는 


"1년 내에 현금화를 시킬수 있거나 해야만 하는 것"


이라는 뜻 입니다.


그래서 유동자산이란


"1년 내에 현금화 시킬 수 있는 자산."


이라는 뜻이며, 


유동부채는


"1년 내에 갚아야할 부채"


라는 뜻 입니다.


결국 순유동자산의 쉬운 뜻은


"자신의 단기성 자산을 현금화시키고, 단기성 부채를 탕감하면 실제로 얼마의 현금을 손에 거머쥘 수 있느냐."


라는 뜻 입니다.


기업이란 일단 단기적인 악재나 위협을 막아내야 생존할 수 있겠죠.


장기성 악재들은 일단 나중에 처리하면 된다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니 말이죠. 


당장 앞에 있는 빚을 갚지 못하면 바로 회사가 부도가 나는 것 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일단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바로 앞의 부채를 갚기 위해 노력해야겠지요.


"Investment is most intelligent when it is most businesslike"

(벤저민 그레이엄 형님은 나처럼 말이 많다.)


 

 


2. 시가총액이 순유동자산의 2/3 이하에서 거래되는 기업은 무조건 투자하라! - 벤저민 그레이엄



벤저민 그레이엄 이라는 워렌버핏 형님의 스승은 위와 같은 말을 했습니다.


상당히 논리적인 말입니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안전마진이라는 개념을 도입해서, 


"실패하지 않는 투자"


에 역점을 두었고, 이정도 되는 기업에 투자하면 적어도 크게 실패하지 않는다는 개념을 추구했지요.


아무래도, 보호방님의 질문은 벤저민 그레이엄의 명언과 투자철학과 유사한 질문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일단, 이 주장의 논리를 한 번 따져보겠습니다.


먼저 순유동자산은, 자산을 유동자산과 고정자산 이렇게 양방향으로 나눈 후, 유동자산만을 가지고 계산했을 때 발생하는 용어입니다.


위의 공식을 보면 그렇죠? 고정자산과 고정부채에 대한 개념은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아무리 고정자산이 현금화 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고정부채가 갚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하더라도, 결국 자산이고 부채 입니다.


결국에는 현금화 할 수도 있고, 결국에는 갚아야 할 것들이라는 것이죠.


토지가 많은 기업들이 있습니다. 토지는 단기간에 현금화하기 힘들 수는 있지만 상당히 가치 있는 자산인데, 순유동자산의 개념에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현금 1억 가지고 있고 토지가 전혀 없는 사람과 현금 1000만원 가지고 있고 토지가 100억원대를 가지고 있는 사람과 비교를 해보죠.


누가 더 능력자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자산의 회전율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회전율이 결코 기업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묻는다면 물음표를 달 수 밖에 없습니다.


시가총액이 순유동자산의 2/3 이하라는 말은, 기업이 단기간 동안 단기성 자산을 처분하고, 채무를 탕감해서 수중에 얻을 수 있는 돈 중 2/3 로 기업의 주식을 모두 사드릴 수 있다는 뜻 입니다.


그렇다면, 시가총액은 당연히 뻥튀기가 덜 되어 있겠죠. 순유동자산만으로 자신의 기업의 주식을 다시 모조리 사드릴 수 있다면 말이죠.


그런데 반대로 한번 만 더 생각해보면, 그런 기업이 과연 좋은 기업일까 하는 질문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가령 예를 들어서 삼성전자의 2017년 실적을 보고 이야기를 하자면,


삼성전자의 순유동자산은 대략 70조 가량 됩니다.


그런데, 시가총액은 약 300조 입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투자하기 좋은 기업일까요?


2017년 삼성전자의 대형 주가 상승이 있기전에 삼성전자의 시총은 대략 170조 정도 되었습니다. 이때의 순유동자산은 90조 정도 되었습니다. 


만약 벤저민 그레이엄이 말하는 안전마진인 순유동자산의 2/3가 되려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60조 정도 되어야 한다는 말인데, 삼성전자의 주가가 50만원이 되면 사라는 말입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50만원이 언제인가 올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삼성전자의 재무 상태도 개판날 때 가능한 소리입니다.


삼성전자의 재무상태가 개판나면, 당연히 순유동자산의 수치도 달라지게 되어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오히려 시가총액이 지나치게 저평가 되어있는 종목들은 좋은 기업이 아니라 질이 안좋은 기업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입니다.


 

 


3. 기업의 청산가치를 가지고 주식투자를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제가 BPS 에 대해서 "청산가치" 라는 개념으로 설명을 드렸지만, 그것은


"회사가 망할때"


를 이야기 하는 것 입니다. 


회사가 망할 때 얼마를 건지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이 세상 그 어떤 회사도 회사가 망하면, 순유동자산의 가치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서 재무를 가지고 투자하시거나 혹은 재무를 활용한 가치투자를 하실려고 한다면, 개념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일단, 망해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일부 재무에 대해서 잘못된 접근을 하시는 분들은


"재무가 이정도이니까 이 기업이 망해도 나는 돈을 건질 수 있어."


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입니다.


아닙니다.


애초에 기업은 망해서는 안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망하지 않을 기업에 투자를 하는 것이지, 망하고 나서 십원이라도 더 건질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유동자산은 언제나 변합니다.


내가 매수를 했을 때 재무제표상의 유동자산의 평가금액이, 정작 회사가 망할 시점에는 모두 망가져 있다는 것 입니다.


즉, 유동자산이나 유동부채는 고정되어 있는 수치가 아니라 언제나 변할 수 있는 수치라는 것이죠.


BPS에 대한 분석도 마찬가지입니다.


BPS가 얼마이니까 회사가 망해도 나는 청산가치 수준의 돈을 다시 받아낼 수 있겠다라고 생각하시면 오산이라는 것 입니다.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기업이 얼마나 건실하게 기업을 관리하고 있는가?"


를 평가하기 위해서 BPS를 보는 것 입니다.


자기 자산관리 하나도 하지 않으면서 매일 벌어들이기만 한다면, 어쩌면 밑 빠진 독에 물 붙기가 되겠죠.


그런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있는지 하지 않는지를 체크하기 위해서 BPS 이든지, 순유동자산이든지 보는 것입니다.


 

 


4. 그런데 왜 순유동자산을 뜬금없이 시가총액과 비교하는 것일까?



순유동자산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단기간에 현금화 할 수 있는 자산입니다.


그렇다면, 기업의 위기의 순간에, 주가가 폭락을 하게 되어 시가총액이 낮아지면, 그 망할 당시에 다시 그 현금화한 순유동자산을 가지고 기업을 다시 사들일 수가 있겠지요.


즉, 지금 재무제표가 조작된 것이 아니라 신뢰도가 있다면, 지금 당장 회사가 망해도, 기업은 스스로 자신의 회사를 "살릴 수 있다." 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시가총액과 순유동자산을 비교하는 것이죠.


그러나 여기서 한가지 맹점이 있습니다.


첫째, 기업을 위기 때 살려낼 수도 있다는 개념이지 기업이 좋아진다는 개념은 아니라는 것 입니다.


시가총액이라는 것은 제가 과거 시가총액 강의에서 말했다시피 


"현재, 이 기업의 가치를 주식 시장에서 평가하는 금액"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짜피 겨우 숨통만 유지하고 있는 기업은 시장에서 제평가 해주지 않습니다.


결국 주주들에게 중요한 것은 그 기업이 살아있느냐 죽어있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상장폐지의 요건은 단지 기업의 재무 건전성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적에 관련된 상폐규정들도 있습니다.


상폐되면 그 기업이 망하지 않았으니 


"난 기업이 망하지 않아서 기뻐^^."


라고 할 수 없겠죠.


우리는 운동을 잘하는 유망주에게 투자하는 것이지, 은퇴를 하지 않을 것 같은 선수에게 투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둘째, 지나친 저평가 기업은 또한 위험한 문제점을 숨겨놓았을 수도 있습니다.


라는 것입니다.


특별한 이유도 없는데 몇 년간 계속 저평가 되어있는 기업들도 많습니다.


그런 기업들은 무엇인가 문제가 있는 기업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단순히 재무적인 문제가 아니라, 장기적인 악성 문제를 숨겨놓고 있을 수도 있다는 것 입니다.


주식 초보분들이 처음에 재무 공부를 하시면서 항상 입에 달고 계시는 단어가


"저평가! 저평가!"


인데요. 


주식투자를 할 때는 펀더멘탈과 모멘텀을 모두 보는 습관을 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저평가인 종목은 찾는 것은 쉽습니다.


왜냐하면 저평가란 나름, 자본이나 자산등의 수치를 가지고 절대적인 수치를 내서 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결국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파악해야 하는 것은


"기업이 앞으로 발전할 것인가."


입니다.


다시 말해서 정체되어 있는 기업이 안전한 수치를 가지고 있다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발전할 기업에 투자를 해야한다는 것이죠.


그 발전가능성을 측정할 때 재무의 안정성을 분석하는 것이지, 재무가 안전한지를 측정하기 위해서 기업의 실적을 분석하는 것은 아닙니다.


 

 


5. 맺음말



말이 장황해졌네요?


보호방님께서 순유동자산을 보는 자세는 좋습니다.


데이터를 많이 분석하면 분석할 수록 가치있는 정보를 찾아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순유동자산이 중요하고, BPS가 중요하지 않다라는 개념으로 접근하시는 것에는 다소 찬성할 수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결국 볼 수 있다면 그 두가지를 다 봐야 한다는 소리 입니다.


BPS를 안보고 순유동자산만을 본다는 것은, 얼굴의 외모를 평가할 때 전반적인 얼굴의 생김새를 안보고 코만 보고 외모를 평가하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순유동자산과 시가총액을 분석하는 것은, 자본을 분석하는 큰 툴인 BPS 분석의 "하위개념"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분석 마인드맵에서 상위 개념이 BPS 이며, 그에 대해서 가지치기로 파생된 것이 순유동자산과 시가총액 비교 분석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이상 횡설수설 케빈이었습니다.


새벽시간 케빈~


(벤저민그레이엄 아저씨는 뭘 저렇게 많이 만들어놨어?)


생각이 많은 아저씨지.


(순유동자산 분석이 별로라는 의견이야?)


아니. 할 수 있으면 좋지. 


(그런데?)


결국 다봐야 한다는 소리야.


그리고, BPS 분석은 그냥 종목을 분석함에 있어서 가장 기초 분석이야.

기초공사와 같다는거야.


기초공사 안하고 바로 건물 외장부터 시공하면 되겠어?


BPS는 그냥 필요하냐 필요하지 않냐의 개념을 넘어선, 그냥 당연히 해야할 분석이야.

그 분석이 가치가 있던 없던 간에, 일단 BPS를 알아야 해석할 때 도움이 되는 것들이 많거든.


즉, 경중 자체를 논하는 것은 BPS에게 실례란 소리지.


마치 이런거야.


친구를 사귀는데, 


"너 직장 어디다녀?"


이게, 기업을 분석할 때


"BPS가 몇이야?"


와 같은 수준이라는 거지.


친구가 어디 다니는지 정도는 알겠지? 친구라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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