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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케빈입니다.


인터넷 동영상이나, 군대 생활 관련 글들을 보면 신임 소위와 원사 행보관 간의 재미있는 일화가 마치 현실 처럼 이야기 되는 경우들이 있는데요.


이런 것이죠.


"마 행보관! 나 신임 소대장인데 경례 안하나?"


이런 상황들을 자신의 군대에 이런 경우가 있었다고 너도 나도 이야기 하고는 하죠.


어떻게든 군대 생활 재미있게 표현해보려고 과장되게 표현되는 경우들이 있는데요.


어느 부대나 "돌아이" 는 있는 것이죠.


장교 중에도 돌아이가 있고, 부사관 중에도 똘아이가 있고...


모든 소대장이나 소위들이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군 부대의 현실에 대해서 한 번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재미로 봐주세요.


 

 


1. 신임 소위 소대장은 호구인가?



모든 경우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 입니다.


장교 중에 최말단인 소위 같은 경우에도, 


"포스 있는 소위"


"약해 보이는 소위"


이런 부류가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소위 중에서도 "체대 출신" 들 도 많습니다. 이런 출신들은 기본적으로 운동도 잘하고 힘도 세고, 술도 잘 마시고, 남자 답죠.


키도 크고 덩치도 크고요.


이런 소대장들은 아무리 병장이라고 하더라도 함부로 까불거나 짬밥 대우 해달라는 말 잘 못합니다.


강한 소대장이 있고, 약한 소대장이 있습니다.


어느 사회 조직이나 그렇죠.


똑같은 신입사원인데, 좀 만만해 보이는 신입이 있고, 어떤 신입사원은 좀 포스 있어서 함부로 처음부터 못대하는 그런 친구들도 있죠.


소대장도 케이스 바이 케이스 입니다.


케바케요.


제가 있던 부대에서는 소대장들이 거의 다 체대 출신들이 많았습니다. 그렇다보니까 운동도 잘하고 힘도 쎄고, 기본적으로 체력을 바탕으로 요하는 일들은 오히려 병사들보다 더욱 잘하는 경우들이 많았어요.


부사관들보다도 더 우세한 경우들이 많았죠.


그러다 보니까 부사관들이 함부로 소대장이라고 편하게 대하거나 막대하거나 그렇지 못했습니다.


장교 중에서도 뭐든지 잘하는 장교도 있고, 아무것도 못하는 장교들도 있습니다. 


육사라고 인정받고 그런 것은 아닙니다.


육사 중에서도 허접한 육사도 있고, 알오티씨나 삼사관 장교 중에서도 정말 멋진 장교들도 있구요.


사람 마다 다른 문제라고 봅니다.


"이기 미칬나? 눈깔에 뵈는게 없재? 나 보급관이여! 행보관이란 말이여!"


 

 



2. 소위 VS 원사



부사관 중에 대빵이 원사 계급이죠.


원사 즘 되려면 나이가 보통 40대 중 후반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재미로


"마! 나 소대장인데! 보급관 경례 제대로 안하나?"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요.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되고, 없다고도 할 수는 없겠죠. 그런 인간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군대는 계급 사회 이지요.


부사관들이 아무리 날고 긴다고 해도, 군대는 기본적으로 장교의 책임으로 돌아가는 조직이거든요.


부대 분위기 마다 다른데요.


장교들이 단합이 잘되는 군부대가 있고, 부사관들이 단합이 잘되는 군부대가 있습니다.


그래서 장교들이 단합을 잘하면 진짜 막을 수가 없습니다.


실제로 연대장부터 시작을 해서, 대대장 중대장, 소대장 까지 똘똘 뭉치는 그런 군부대가 있습니다. 


그런 단합력 있는 장교집단은 솔직히 굉장히 포스가 강하거든요.


반대로 장교들 분위기가 다소 유약하고, 부사관들이 상당히 강성인 부대가 있습니다.


이런 부대는 부사관들이 주도권을 잡는 경우들이 있죠.


그렇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장교들이 만약 뭉치거나 화를 내기 시작하면 부사관들이 다소 밀리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부사관들이 보통 한 부대에서 오래 복무를 하고, 군대 경험도 상대적으로 장교들보다는 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서로 배려를 해주고 대우를 해주는 것이죠.


그러나 부사관들도 기본적으로 소대장이든, 중대장이든 자신보다 군 경력이 짧다고 해서 함부로 장교들에게 대할 수는 없습니다.


군부대의 특성과, 해당 부대의 분위기에 따라서 매우 많이 좌지우지 되는데요.


제가 있던 부대는 사단장, 연대장, 대대장 모두 육사 출신이었구요. 이 세명의 라인이 단합이 상당히 잘되는 그런 부대였습니다. 이런 부대는 부사관들이 낄 틈이 없죠.


물론 사단 주임원사나, 연대 주임원사, 대대 주임원사들도 힘이 있지만, 장교라인들이 단합이 잘 되기 시작하면, 그 파워가 가장 막강하다고 보면 됩니다.


보통 부사관 라인들이 힘을 쓰는 경우는, 이런 장교 라인들끼리 약간 단결력에 결함이 있을 때 그 틈에서 권력을 좀 누릴 수 있는 것이죠.


제가 있던 부대에서는 연대장님이 원채 잘생기고 멋지고 무서운 분이셔서 부사관들이 소리도 못냈습니다.


대대장님도 연대장님의 오른팔이었기 때문에, 대대장님이 상대적으로 원사급 부사관들보다 군 경력은 짧지만 감히 대대장님한테 제대로 이야기하는 원사들을 본 적은 없습니다. 모두 대대장님의 눈치만 살폈죠.


아무튼, 소위라고 해서 원사가 함부로 무시하거나 그런 경우는 저희 부대에서는 없었습니다.


소위들도 원사를 상당히 배려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위들이 


"왜 저렇게 장교가 약해?"


그런 말을 들을 정도로 무시당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병사들이 장교들을 더 무서워 하는 그런 부대였습니다.


(중대장이든, 소대장이든 그 들 중에는 강성 들이 있다. 무조건 강성이면 언젠가는 빈틈에 무너지겠지만, 무척 멋진 강성들이 있는데, 어느 남자 조직이나 그렇듯, 카리스마 있고 자기 일에 성실하며 솔선수범 하는 중대장이나 소대장들은 존경받고 그 조직에서 권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짬밥 문제가 아니란 소리다.)


 

 



3. 군대는 상명하복의 계급 집단. 신임 소위를 무개념이라고 비난할 수 있는가?



솔직히 저는, 군대는 상명하복의 집단이라고 생각하고 절대로 계급이 유지되어야 하는 집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어찌되었든 간에 소위가 원사보다는 계급이 상급자 입니다.


원사를 무조건 배려해야 한다는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어찌보면 올바른 개념은 아니라고 보고, 그런 발상 자체가 적폐의 시작이라고 봅니다.


"짬밥 되면 마음대로 해도 된다? 무조건 대우 받아야 한다?"


이런 마인드가 깔려 있다는 건데, 짬밥 이고 나발이고 경력에 맞게 행동하지 않으면 까이는게 원칙 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그럼 여러분들은 만약 회사에서 과장이나 부장이라는 사람들이 자기가 짬이 된다고 신임 사장이나 신임 이사들에게 인사 받아야 합니까?


아니거든요.


나이고, 짬이고를 떠나서 그 조직에 맞게 행동해야 하는 것이죠.


만약 원사나 상사들이 존경 받을 행동을 하면, 당연히 존경하고 경력에 대해서 존중해줘야 되지만, 나이 많고 짬 된다고 거드름 피우거나 짓거리하면 짬이고 나이고를 떠나서 계급이 하급자면 까버려야죠.


그게 맞지 않습니까?


실제로, 제가 있던 부대의 중대장도 나이는 부대 부사관들 보다 평균적으로 훨씬 어렸지만 모든 부사관들이 중대장 눈치만 살폈거든요.


원사인 행정보급관이 있었는데, 보급관도 중대장 눈치를 자주 봤습니다.


부대의 분위기에 맞게 다릅니다.


가끔, 원사나 주임원사들을 너무 신격화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무서운 중대장이나 대대장, 연대장님을 직접 보면 그런 말이 안으로 쏙 들어가실 겁니다.


제가 있던 부대 연대장님은....


와우...


지금은 장군이 되셨다고 하는데.


일단 기본적으로 남자들의 집단이기 때문에, (여군이 있다고는 거의 무의미 하기 때문에) 일 잘하고 운동 잘하고 체력 좋으면 알아서 대접 받습니다. 리더쉽 있고, 목소리 크고 이러면 기본은 먹고 들어갑니다.


그래서 소위라고 해도, 천차 만별입니다.


시작하자마 잘하는 소대장이 있고, 어리버리 까는 어리숙한 소대장도 있구요.


(중대장 VS 원사. 역시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다. 중대장이 잘나고 신임을 얻으면 중대장에게 힘이 있고, 그렇지 못하면 보급관들에게 힘이 있다. 그러나 모든 권한은 중대장에게 있기 때문에, 보급관들도 중대장 하나 잘 못 만나면 골치 꽤나 썪는다고 볼 수 있다. )

(내가 있던 부대에서는 각 부대 중대장들끼리 단합이 매우 잘되었고, 보급관들 끼리는 오히려 서로 경쟁하는 분위기 였기 때문에 중대장의 파워가 강했었다.)


 

 


4. 맺음말



신임 소대장이 원사에게 경례를 안하냐고 하는 모습은 본적이 없습니다.


과거에 있었나 보긴 한데, 원채 인터넷이 발달 되고, 또한 교육도 받습니다. 부사관들에 대해서 서로 동반자로서 어떻게 해동해야 하는지 배우기 때문에, 과거에 몇십년 전 이벤트를 평생 재미있는 소재로 울궈먹으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적당히 뻥 좀 치셨으면 합니다.


이것들이 군대 이야기만 나오면 자기 부대에 소대장이 다 원사에게 경례 안하냐고 소리질렀다고 하는데...


소설들을 그만 쓰시고.


우리나라에 군부대가 엄청나게 많고, 군대 인원만 70만명 입니다.


그 중에는 똘아이도 있고, 멋진 놈도 있고, 잘난 놈도 있고...다양 하죠.


이런 다양한 케이스가 있는데, 마치 모든 것을 그냥 하나의 케이스로 잡아서 판단하는 그런 자세는 버렸으면 합니다.


실제로 저희 부대에서도, 신임 소대장들에게 병장들이 함부로 하지 못했습니다.


부대 분위기에요.


만약, 신임 소대장이 개념이 있고, 중대장과 신뢰가 쌓여 있는 상황이라면 병사들이 병장이라고 까불었다가 바로 까임을 당하죠.


원사급이나 상사급 행보관들이나 부사관들도, 병사들 있는데 대 놓고 신임 소대장에게 말을 편하게 하거나 거들먹 거리거나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사석에서는 서로 편하게 할지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보고 있는데, 또는 공적인 자리에서 함부로 무시하거나 그렇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렇지 않은 부대도 있나 보죠?


행보관이 파워가 쎄다고 하시는데, 제가 있던 부대에서는 중대장이 원채 포스가 강했기 때문에, 차이가 있다고 보고요.


다만, 제 부대에서는, 뒤에서는 짬대우나 배려를 당연히 장교들이 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그 배려도, 중대장이 원사급 행보관에게만 그렇게 해줬고, 나머지는... 딱히... 상사급들은 대위들이 다 잡는 그런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그게 맞지요.


중대장이 당연히 해당 중대의 대장이잖아요.


사고 터지면 최우선 책임자가 중대장입니다.


책임이 중대장에게 있는데, 부사관들의 눈치를 중대장이 봐야 한다?


그건 아니라고 보고요. 소대장도 마찬가지 입니다. 소대장도 소대에 사고 터지면 가장 먼저 책임이 있거든요. 그런데 왜 눈치보면서 소대장 해야 합니까.


책임이 있으면 권한이 있죠.


그 책임이 무겁기 때문에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겁니다.


이런 책임 관계를 떠나서 그냥 짬밥으로 군대 생활을 평가하시려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아니라고 보고요.


서로 존중해주고 배려해줘야 하는데, 존중과 배려가 필요하지만 존중받고 배려할 필요 없이 행동하는 그런 사람이라면 장교가 되었든 부사관이 되었든 그런 직급 여부를 떠나서 비난 받아야 하는 것이죠.


장교라고 비난하고, 부사관이라고 비난하고...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자기 일을 잘하느냐 못하느냐가 중요한거죠.


또한 부사관에게 밑보이면 장교들이 진급이 어렵다느니 하시는 말들을 하시는데, 그건 부사관도 마찬가지이죠.


다시 말해서, 부사관을 중심으로 보실 것이 아니라, 군대 조직의 인간과의 사회생활에서 문제가 있으면 그게 문제가 있는 것이지, 장교가 부사관에게 못해서 문제가 있고, 부사관이 장교에게 못해서 문제가 있다라는 어처구니 없는 편가르식 마인드를 버려야 한다는 것이죠.


무엇이든 서로 배려해주고 존중해줄 때 좋은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겠죠. 군조직도 예외는 아니구요.

솔선수범 하면 됩니다. 문제는 서로 솔선수범 안하려고 하니까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죠.


Written by Ka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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