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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케빈입니다.


영화 타짜에서는 고광렬이 화투판에서 아귀에서 장난질을 하다가 손목이 날아가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 때 아귀는 호구 사장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삼촌 이러니 돈을 꼴으셨죠."


아귀는 고광렬의 손목을 칼로 찍은 뒤 호구 사장에게 이렇게 차분하게 설명을 해줍니다.


호구 사장은 정확한 이름도 없이, "호구" 라는 역할로 나오는데요.


말그대로 호구죠.


주식판의 호구가 있고, 제가 용산 호갱인 것 처럼 말이죠.


사실, 호구 사장은 그가 겉으로 말하는 것은 상당히 고수인척 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주옥같은 명언들을 남기죠.


"에이 도박이 뭐 나쁜건가? 인생이 뭐 다 도박이지."


인생을 도박과 비유하는 멋진 우리 호구 사장님.


그리고 또 뭐라고 했을까요?


"화투는 운칠기삼이야."


호구는 자신이 호구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말하면, 자신이 호구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이 그 분야에서 부족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한다는 것이죠.


자신이 부족하다는 것을 아는데, 함부로 허세를 부리지는 않을 것 입니다.


즉, 문제는 호구는 자신이 호구라는 것을 모르고, 자신감에 넘쳐 있는 것이죠.


바로 타짜 영화속의 호구 사장 처럼 말이죠.


이때 정마담은 이런 호구사장을 놀리기라도 하듯이 다음과 같은 멘트를 날립니다.


"

화투판에서 가장 어려운 일. 

어떻게 호구를 판때기에 앉히느냐 이다.

일단 호구를 앉히기만 하면, 판돈을 올리기는 아주 쉽다.

보통 호구는 자본이 부족해서 돈을 잃는다고 생각한다.

호구는 돈을 잃는다.

그 돈은 다시 나에게로 들어오고, 나는 그돈을 다시 호구에게 빌려준다.

실제로 돈을 딴 사람은 아무도 없다.

돈은 그냥 돌고 돌 뿐.

그렇게 여러번 반복하다보면 호구의 빚은 산더미 처럼 불어난다.

그럼 슬슬 마지막 마무리를 날린다.

"

 

 

무섭습니다. 이 정마담이라는 사람은 어쩌면


"증권회사."


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주식 호구들을 판대기에 앉히고, 신용과 미수로 돈을 빌려 주고, 빚을 지게 하고 이자를 거두어 드리는 시스템 말입니다.


이 증권회사가 말이 좋아 증권회사이지, 결국 


"호구잡기 회사."


라고 할 수 있겠죠.


호구사장이 하는 말, 그리고 도박을 대하는 태도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 역시도 인생을 오래 살면서 여러가지 명언을 날리죠.


그러나 그가 한가지 간과한 것이 있습니다.


"도박판은 정직하다."


라는 것이죠. 도박판은 속임수를 쓰는 타짜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결국 거짓말이었죠.

그런 거짓말 같은 도박판을 정직하다고 믿은 그 사장은 결국 호구가 된 것 입니다.


어쩌면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 중 하나를 호구 사장은 몰랐던 것이네요.


주식도 마찬가지 입니다.


"주식판은 정직하지 않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주식판이 정직하다고 믿고, 그 회사의 주주총회에 참석해서 감동을 받고 오고, 그 회사의 미래를 보았다고 하면서 그 회사를 사랑하기도 합니다. 또한, 기업설명회에 참석해서, 그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과 연구가 참 가치있다고 느끼고 오기도 하죠.


주식책 한 두권만 읽어봐도 이런 말이 나옵니다.


"그 어떤 주주총회나, 그 어떤 기업설명회를 가도, 나쁜 회사는 없다."


라는 말 말입니다.


말로 하면 나쁜 회사는 없습니다.

말로 하면 비전 없는 회사는 없습니다.

모두가 가치있고, 모두가 비전 있습니다.

다만, 그것이 결국 말 뿐이냐, 실제 가능한 일이냐 차이일 뿐이죠.


주식을 어느정도 한 사람, 주식을 이제 곧 잘 하는 사람들은 바로 주식판이 이렇게 허구로, 거짓말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함부로 믿으려고 하지 않으며,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거만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영화 타짜 속의 호구 사장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나요?


"나는 아니야. 내가 왜 저런 호구야?"


라는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 호구는 자신이 호구인지 모르는 법 입니다.


제 눈에는 주식 게시판, 각종 주식방송 시청자, 그리고 제 주변의 수 많은 주식 투자자들만 봐도 엄청나게 호구가 많은데요.

정작 그들은 모르더군요.


주식으로 돈을 벌면 호구가 아닙니다.

그러나 주식으로 돈을 잃고 있다면 자신이 호구인지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호구 사장이 만약 저 주식판에서 돈을 땄다면 호구가 아니었겠죠.

그러나 돈을 계속 잃지요.

왜냐하면 호구 이기 때문입니다.


호구 호구 거려서 죄송합니다.

타짜 영화에서 배우 권태원씨께서 열연하신 저 역할의 배역 이름 자체가 "호구" 라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가끔 제 주변의 지인 주식 투자자들과 이야기를 하면 저 역시 이런 생각에 잠기고는 합니다.


'저러니까 돈을 잃지....'


그러나 말로 하지는 않는답니다. 호구에게 호구라고 말하면 화를 내니까 말이죠.


주식 호구들은 보통 대화를 하다보면 비슷한 유형의 말의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락하는 종목을 보면서) 내가 원래 사려고 하지 않았는데, 실수로 샀어."

"이 종목 상승하지? 내가 말했었지?" (정작 자신은 매수하지 않음)

"주식은 도박이야."

"세력들 정말 악질이네."

"공매도 세력들을 죽여야되."

"주식의 답은 차트에 다 나와있어."


주식으로 돈을 벌었으면 호구가 아닙니다.


Written by Ka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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