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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 블로그를 누군가에게 단지 주식에 대한 지식을 누군가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만 운영하지 않는다.


나 역시도 내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기도 하고, 그 때 그 때 했었던 생각들을 되짚어 보기도 한다.


오늘 내가 썼던 글들 몇 개를 읽어보았다.


"내가 썼던 글이 맞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썼지만 너무 잘 쓴 글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도 들었다.


"아... 내가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라는 것 말이다. 


(생각의 씨앗은 봄에는 보이지 않지만, 여름에는 서서히 푸른빛을 들어내고, 가을에는 풍성한 결실을 얻는다. 나의 생각의 씨앗은 아직 초여름이다. 폭풍우를 만나고 많은 역경이 있겠지만, 차근 차근 잘 키우다보면, 결국 결실의 가을을 맞이하게 될 것 이다.)


사람들은 현재에 충실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순간 순간 떠올렸던 생각들과 감정을 애초에 없었던 것 처럼 지워버리며 살아간다.

고의로 지운다기 보다는, 지워지는 것이라는 말이 더 적합하겠다.


그 순간의 자신이 없었던 사람처럼 지워지는 것이다.


나도 내가 쓴 글들을 돌이켜서 읽어보면 느끼는 점이 많다.


오늘 내가 나의 글을 다시 읽어보았던 이유는, 내가 매수한 주식이 상승해서 수익을 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판단을 미루었기 때문이다.


판단을 미루는 것은, 주식투자자에게는 쥐약이다.


무엇이 되었든 사전 판단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일단 상황을 보자."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대응했다. 그래서 매도에 대한 결심을 하지도 못하고, 또한 대응에 대한 결심도 하지 않았다.

단지 그냥 알아서 잘되겠지라는 생각으로 기다렸을 뿐이었다.

 

 

논리적인 투자를 중시하는 나 역시 이런 잘못을 반복한다. 

나의 지난 글들 중에는 내가 이런 잘못에 대해서 후회하고 반성하는 글들도 다수 있다.


만약 내가, 지난 1년간 적었던 블로그의 글들이 없었다면 나는 나의 문제점과 나의 과거 행동에 대해서 그냥 추상적인 반성만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글들을 적으면서 내가 과거에 어떠한 생각을 했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되짚어 보면서 나는 조금더 구체적으로 나에 대해서 반성을 할 수 있게 된다.


꽤나 멋진 글들도 있다.


개 중 마음에 들지 않는 글들도 다수 있지만 말이다.


어찌보면 나는 이런 글들을 적으면서 나에게 "다짐"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생각했던 것들,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정리하면서 나에 대한 다짐과 재인식을 시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이란 "망각의 동물" 이라고 하지 않던가?


나 역시 많은 것을 잊고, 잊어버리고 살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은, 비록 그 때 당시에는 부족할지 몰라도 뒤돌아서 다시 읽어보면 놀라움을 선사할 때가 많다.


과거에 썼던 글들은 그 때 당시 기준으로 미래인 지금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이 많다.


"생각했던 것을 실천하는 습관."


그 습관은 결코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시행착오를 겪어 나가고, 자신을 구체적으로 설득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주식을 하다보면 생각했던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들이 많다.

그러한 상황들은 투자자의 마음을 울적하게 한다.


그 울적한 마음을 달래주는 것이 과거 내가 지식경영공장에 써왔던 글들이라는 것이 참 아이러니 할 뿐이다.


내가 썼던 기록들.

내가 썼던 지식들.

내가 생각했던 글들이, 나를 조금 더 강하게 하고, 힘든 상황에서 나에게 위로를 준다.


내가 썼던 글을 보며


"캬..."


라고 감탄을 해본적도 있다. 재밌지 않은가....

자기가 쓴글을 보고 자기가 감탄하는 것 말이다.


가끔 그러기도 한다.

 

 

언젠가는 이 모든 것이 자산이 될 것이다.

과거의 생각이 틀리던 틀리지 않던, 결국 나라는 사람의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글은 생각보다 오랫동안 지속된다.

글은 언제든 나를 과거로 시간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난 그래서 글쓰는 것이 좋다.


과거에 그냥 적은 글들도, 훗날에 읽으면 감동으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나는, 이렇게 블로그를 운영하고 글을 쓰면서 확실히 1년전의 나보다 조금 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투자자가 되어가고 있다.


1년 전에는 알고 있던 지식들이 머릿속에 뒤죽박죽 섞여 있어서 무엇을 어떻게 꺼내어 쓸지 혼란스러운 경우도 많았고, 머릿속 저 깊은 곳 한켠에 있던 지식은 꺼내어 볼 생각도 하지 않았던 적도 있다.


그러나 글을 써가면서 나는 생각을 반복하고, 나를 반성하며 과거를 뒤돌아 보게 되었다.

그것이 설령, 내가 평소에 알고 있던 지식이든, 평소에 자주 하던 생각이든 상관 없다.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조금 더 흐르면 머릿 속 저 깊은 곳 먼지 뭍은 창고에 처박혀 버릴 것들이니까 말이다.


지금은 아닐꺼라 생각하더라도, 결국에는 그렇게 되더라.


내가 초등학교 1학년 시절의 선생님의 얼굴과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 처럼...


그 때는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런 것들....


한 10년 뒤에 내가 썼던 글들을 보면 재미있겠다.

그 때는 나의 주식 스킬도 더욱 업그레이드가 되어 있을 것이고, 관련 지식이나 주식을 대하는 자세도 훨씬 높아지고 성숙해 있을 것이기 때문에 말이다.


저녁 시간.

내가 지식경영공장에 썼던 글을 읽어보았다.


오늘 내가 매매에 대한 판단을 하는데 걸림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매매 결정에 도움을 받는다.


여러분들도 한 번 매매일지라던지 주식에 관련된 글들을 적어보면 좋겠다.

그 범위를 한정짓지 말고 말이다.


훗날 돌이켜 보면 앞으로의 주식 인생에 큰 자산이 될 것이다.


Written by Kavin

여러분의 공감하트와 댓글이 제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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