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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케빈입니다.


이번에 언론에서 의류수거함이 개인 사유물이라는 사실에 대해서 보도를 했는데요. 이에 대해서 네티즌 및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무조건 적으로 분노만 해야할까요?


한 번 이야기 해보도록 하죠.


(깔끔한 의류수거함을 더럽히는 존재는 누구인가? 스스로 반성할 문제)



1. 국내 의류수거함은 누가 관리하고 있는가?


 

국내의 의류수거함은 보통 장애인연합회에서 관리를 하고 있으나, 각 행정 자치구 지자체의 관리 방법은 모두 상이합니다. 즉, 구청 등이 관리하는 경우도 있고, 장애인연합회에서 직접 관리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거의 공통적인 것은, 의류관리함에 들어온 옷을 일괄적으로 개인 사업자가 무게로 수거하는 방식을 택하거나, 또는 의류관리함 자체를 렌탈해서 의류관리함 한 통 당 월 얼마 식으로 관리 단체에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을 택합니다.

 

 

2. 의류수거함 관리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첫 번째로는, 불법 의류수거함도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허가 되지 않은 의류수거함을 마치 국가 기관이 관리하는 것 처럼 속임수로 설치한다는 것이지요. 의류수거함의 개수도 많고, 일일이 관리하기에 관리 공무원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재 배치 상태 실태를 파악하기도 힘들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즉, 우리가 넣은 헌 옷이나 담요 등의 물품들이 완전히 사기꾼들에게 넘어가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는, 국민들의 인식인데요. 물론 의류수거함에서 괜찮은 물건들을 지자체에서 분류해서 직접 기부하는 방식을 택하는 곳도 있으나, 앞서 관리방식에 대해서 언급했듯이 일괄적으로 의류수거함 자체를 렌탈해주거나 또는 무게로 그냥 넘겨버리는 일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인들은 자신들이 넣은 헌 옷등이 직접 전달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지요.


셋째로는, 이런 관리시스템이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조금 더 효율적으로 관리되고, 투명하게 관리되면 좋은데 어찌보면 이 의류수거함에서의 장애인 복지를 위한 수익관리 금액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다보니 간과하는 면이 있고, 관리한 의류수거함이 너무 많고, 또한 의류들을 분류하는 것을 국가가 직접하기에는 시간적, 인력적인 비용이 오히려 더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있기도 합니다.



3. 개인업체가 관리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할 수 있나?


 

저는 사실, 개인업체가 관리하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정당하게 국가와 계약을 맺고, 의류를 관리한다면 말이죠.

(단, 불법 의류수거함을 설치한 사기꾼들은 엄벌을 처해야 겠지요.)


그러나 지금 논쟁이 되고 있는 것은, 불법 의류수거함이 아니라, 의류수거함에 대한 관리입니다. 즉 앞서 적었다시피 국민들은 자신들의 옷이 직접 전달된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 우리도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무조건 개인업체가 국가에 비용을 내고 의류수거함내 물건을 관리하고 매매하는 것이 문제라고 할 수 있느냐 이말입니다.


일단 각종 헌 옷등은 다시 재사용되는데 있어서 솔직히 한계가 많고, 의류수거함도 너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수거해서 얻는 수익보다 관리 비용이 더 들 것입니다.


개인 업체에게 맡기는 것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4. 과연 우리는 의류수거함에 가치있는 물건을 넣고 있는가?


 

한 번 솔직하게 자신에게 물어보시면 됩니다. 장애인이나, 불우이웃을 위해 정말 값어치 있는 중고 의류나 헌 옷을 넣고 계십니까? 

그런 사람들이 과연 그렇게 많을까요?


장애인도, 불우이웃도 무엇이 좋은지 무엇이 좋지 않은지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그들을 여러분들의 헌옷을 입어줘야할 대상으로 여기고 있습니까? 

마치 그 의류함에 정말 아까운 옷도 넣고 있는지 본인에게 솔직하게 물어보십시오.

이것을 가지고 마치 자신이 엄청난 기부자라도 된 것 처럼 인터넷 기사 댓글에 적는 분들을 보면 고개가 갸우뚱 해집니다.


오히려 개인업체가 관리해서 동남아나 어려운 나라로 수출해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리적인 면과 효용성에서 훨씬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치 있는 물건은 한개도 빼앗기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의류수거함에 얼마나 가치있는 물건을 넣으셨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기부를 하셔도 좋고, 좋은 옷을 사서 선물하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한국과 동남아는 경제적 사정이 많이 차이가 나기때문에 동남아 사람들에게는 우리의 헌 옷도 가치가 있을 수 있겠으나 우리나라의 장애인이나 불우이웃은 여러분의 헌 옷이 좋지 않은 옷이라는 것 쯤은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과연, 댓글에 마치 자신이 사기를 당한 것 처럼 적고 계신 분들은, 불우이웃을 위해 얼마나 기부하고 얼마나 좋은 선물을 평소에 제공하고 계십니까? 스스로에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5. 맺음말


 

즉 의류수거함 문제의 쟁점은 개인업체가 관리하느냐 마느냐가 아닙니다.

사기를 쳐서 불법으로 설치된 의류수거함이 문제인 것이지요.


제가 의류수거함의 관리 상태나 또는 그곳에 넣어져서 가끔은 넘쳐 흘려져 있는 물건들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들고는 했습니다.


"저런걸 넣어두냐..."


라고 말입니다. 그곳에 온갖 쓰레기와 오물도 들어있습니다.


그 관리를 본인이 하시겠습니까? 의류 수거함 자체가 더럽고 지저분한 것이 아니라, 그곳에 더럽고 지저분한 것을 넣는 여러분들이 문제라는 생각은 해보신 적이 없나요?


의류수거함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시스템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 의견을 모을 필요는 있으나, 개인업체가 수거하여 무게로 팔고 관리하는 것 자체를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Written by Kav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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