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의 주식과 인생 10편 - 그것도 주식 차트 분석이냐?

케빈의 주식과 인생 10편 - 그것도 주식차트 분석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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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축구한다 축구. 야야! 너도 앉아서 봐!"

"어디랑 하는거야?"

"맨유랑 레알마드리드 흐흐. 내가 또 축구 전문가 아니냐!"

"누가 이길 것 같아?"

"봐야 알지. 흐흐. 시작했다. 조용해봐."

"와 레알마드리드 컨디션이 좋나보네.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데?"

"역시 레알마드리드야. 오늘 레알마드리드의 날 인 것 같다. 맨유 어렵겠는데?"

"어? 이제 맨유가 역습으로 분위기를 바꾸네?"

"역시 맨유야. 맨유가 역습으로 이기겠는데? 레알마드리드 조심해야 겠어."

"와...다시 레알마드리드가 주도권 잡았다."

"역시 레알마드리드야. 봐봐. 역시 오늘은 처음부터 레알마드리드가 좋았다고."

"맨유가 또 역습으로 찬스다!"

"역시 맨유야. 봐봐. 오늘 맨유가 레알마드리드를 잡을 수도 있다고."

"........"

"왜?"

"뭘 봐봐야. 넌 어디가 이길 것 같은데?"

"봐야 알지."

"....... 너 혼자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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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과는 좀 상관없는 축구 이야기지요? 하지만 주식 분석에 접근하는 자세와 관련된 이야기 입니다. 여기서 한 친구가 나오게 되는데, 그 친구는 레알마드리드와 맨유의 경기 추세가 바뀔 때마다

"봐봐. 역시."

등의 표현을 쓰며 계속 말을 바꾸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즉 레알마드리드가 상태가 좋아지면 레알마드리드가 이길 것 같다고 말하다가, 맨유가 역습을 하면 맨유가 이길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이죠. (좀 짜증나는 스타일이죠?)

그래서 결국 한 사람이 삐져서 혼자 보라고 하고 나가버립니다.

마치 자신이 엄청난 분석가인 것 처럼 "봐봐, 역시" 등의 표현을 쓰지만 실제로는 그냥 상황에 맞게 자신의 입장을 바꾸는 우유부단한 사람일 뿐입니다.

자칭 주식 고수들은 주가가 올라가고 있으면 "추세가 좋다. 힘이 있다!" 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주가가 떨어지고 있으면 "추세가 좋지 않다. 조심해라." 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분석입니까? 아니면 그냥 앞에 있는 그림 설명해주는 겁니까? 앞에 있는 그림이 떨어지는건지 올라가는건지 설명하라고 하면 5살 이상만 되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분석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의 말을 보면서 여러분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감탄하고 있지 않으십니까?

주식은 결국 양자택일 입니다.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레알마드리드와 맨유가 게임을 하기 전에, 이미 여러분의 돈은 배팅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여러분들은 둘 중에 하나의 승리를 점치며 분석 내용을 말해야 합니다.

가령, 맨유가 역습을 하고 있더라도 

"레알마드리드가 수비가 좋아서 저런 역습은 막아낼 수 있어. 곧 다시 기회를 얻게 될꺼야."

라고 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맨유가 역습을 잘하고 있다고 맨유가 이길 것 같다고 태세를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식에 대해서 논하는 95%의 자칭 주식 고수들은 이쪽 저쪽 그냥 그림 설명만 하고 있습니다. 5살 짜리들이 하는 설명 말이죠.

결국 선택입니다.

여러분들은 축구 해설가가 아닙니다. 축구 해설가는 계속 중계하면서 말을 바꾸지요? 그리고 자신의 분석이 혹시나 틀릴 수 있으니 빠져나갈 탈출구가 되는 말들을 중간에 계속 섞습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주식 해설가 이신가요? 아니면 주식 투자자 이신가요? 

이상 주식 투자자 케빈이었습니다.

재미로 읽어주세요.

내가 축구 중계에서 해설 들을 때 제일 짜증나는 표현은 말이야

"오늘 호날두 선수가 제 기량을 발휘하면 레알마드리드가 이길 것 같다.

그런데 맨유도 역습이 강하기 때문에 역습으로 이길 수 있다."

라는 표현이지. 그딴 분석은 개나 소나 하겠다. 축구 전문가는 개뿔.

그냥 축구정보수집가지... 회계학과 출신이 축구해설가 하잖아.

박문성인가? 크크크. 공은 찰 줄 안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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