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새벽 1시 입니다.

원래 새벽에는 블로그 방문자가 없습니다.

낮에도 없지만, 새벽에는 전무합니다.

 

지금 새벽인데도, 방문자수가 조금 있습니다.

뭐 하십니까 안주무시고.

 

늦은 밤 주식 썰 이나 하나 풀어볼까요.

 

제가 주식 할 때 처음에, 한미사이언스라는 종목을 잘못 매수했다가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바이오 섹터가 엄청 날라가던 시절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바이오 바이오 외치더군요.

한미사이언스는 연일 꾸준하게 끝없이 상승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저도 올라탔죠.

 

(뷰티인사이드라는 영화의 meet again 이라는 피아노 ost 입니다. 이걸 듣고 있어요.)

 

주식을 사자 마자 대형 호재뉴스가 떴습니다.

외국 유명 제약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뉴스였습니다.

 

다음날 상한가를 갔습니다. +30%

그리고 다음날 거의 +20% 이상 상승했습니다.

주식 초보였던 저는 그 흥분감을 감추질 못했습니다.

 

+60%가 주식 평가계좌에 찍히고 있었습니다.

 

매수한 다음날, 갭상한가, 그리고 따상을 노리러 가는데... ...

마음 속으로는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앞으로 내가 몇 배를 벌면 어떻게 하지?"

 

라고 말입니다. 흔히 말하는 행복회로를 돌렸던 것 입니다.

저의 매수가는 116000 원 정도 되었습니다.

 

고점 186000 원을 찍고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못먹어도 고!"

 

를 외쳤습니다. 그러나 주가는 더 이상 그 전고점을 뚫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매수 포지션이 좋았습니다. 전날 종가였기 때문에, 아직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재차 반등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9개월을 기다렸습니다.

 

중간 중간 저의 매수가 보다 계속 수익나는 포인트들이 있었습니다.

귀신처럼, 저의 매수가를 지지하고 주가는 반등과 하락을 유지하였습니다.

 

9개월을 기다렸지만, 여러분들에게 교육했던 그 쓰리바닥 이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주식 공부를 했고, 저는 쓰리바닥을 알게 되었습니다.

 

쓰리바닥이면 주가가 크게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기초가 탄탄하니 크게 상승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엄청난 대폭등이 일어날 것을 기대했습니다.

 

그렇게 기다리고, 또 기다렸는데, 드디어 결과가 나왔습니다.

 

9개월의 기다림을 폭락으로 보상받았습니다.

 

주가는 미친듯이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당시 저는 거의 한미사이언스 종목에 투자금이 치중되어 있었습니다.

한미사이언스가 망하면, 저도 그냥 끝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손절했습니다.

이 판단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9개월을 기다렸고, 저는 적어도 그 시기에 고점에서 하락했어도, 중간 중간 15%이상의 수익을 기록할 기회가 3번 이상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마이너스 -10% 로 끝내야 하는 그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한 때는 앞으로 상한가를 몇 번 더 칠까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종목이었는데, 그 끝은 허망한 -10% 라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무서웠습니다. 장중 한미사이언스의 주가 빠지는 속도가 폭포수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손절하고, 기분이 우울했습니다.

왜 나는 이렇게 재수가 없는 것일까 생각했습니다.

왜 하필 내가 사니까 주식이 잘 상승하다가 지지부진하고, 이제는 폭락까지 오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주식을 처음 시작할 때 지인으로부터 "주식은 끝까지 들고 가는 거야!" 라고 배웠었습니다.

배짱이 있어야 하고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한미사이언스는 다시는 6년 넘게 다시는 전고점을 뚫지 못했습니다.

 

물론, 1년 반이라는 기간을 기다렸다면 다시 본전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정말 짧은 순간 찰나 장중에 딱 한 번 왔었지만, -10%로 끝내고 손절치고 나온 것은 저의 정신건강에 매우 이로운 것이었습니다.

 

첫 갭상의 기억을 떠올리며, 186000 원을 뚫고 하늘로 날라가는 목표를 계속 가지고 있었다면 저는 아마 지금 주식을 하지 않고 있을 겁니다.

 

바닥친 주식은 다시 오른다 라는 개미 심리.

 

영화 작전에서도 말씀드렸었지만, 다시는 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무턱대고 무조건 홀딩한다고 해서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물론 다른 종목중에는 하늘을 뚫고 날라가는 신고가 종목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종목도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만약 손절치지 않았다면 저는 -50% 까지 맞았을 것입니다.

 

최초 매수했을 때 저는 +60% 까지 수익이 올라갔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10% 에서 손절을 하지 않았다면 저는 -50% 까지 기록했을 것 입니다.

 

186000 원 까지 확인했다가 50000원짜리 주식이 되었습니다.

 

이 때 저는 주식이란 만만치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비록 -10% 였지만, 만약 홀딩해서 -50% 까지 하락한 주가와 함께 했다면 아마 저는 주식이 징그러워서라도 하지 않고 있었을 것 입니다.

 

아니, 아마 이 때 홀딩을 했었다면, 저는 지금까지도 저 종목을 붙들고 있었을 것 입니다. 시간에 대한 미련, 마음고생에 대한 미련 때문에라도 말입니다.

 

주식이란게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꼈고, 사람들이 왜 그렇게 바보같이 당하는지 주식 초반부터 호되게 배웠습니다.

 

그리고, 손절을 했던 저의 판단은 선견지명이라기 보다는 행운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겸손해야겠구나 하고 생각했고, 많은 개인 주식투자자들도 이런 경험들을 하면서 많이들 괴로워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0% 가 -50%가 되는 현실. 한번의 가즈아 라는 외침이, 한번의 판단 미스가 나락을 보내는 현실.

주식이라는게 그렇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저 차트는 그냥 캔들의 연속, 선의 연속으로 매우 간단한 그림일 뿐입니다.

하지만 저 그림속의 선의 각도, 캔들의 크기, 캔들의 색깔 때문에 주식 투자자는 울고 웃고 합니다.

 

주식 왕초보나, 비주식 투자자들은 겨우 저정도 하락의 그림 가지고 무슨 폭락을 논하냐며 비웃을 것입니다.

더 과격하고, 더 험악하게 생긴 무식하게 폭락하는 그런 차트들도 많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겨우 저정도 그림에서 천당과 지옥을 경험했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차트를 대충 보았을 때 별 것 아닌 것 같은 하락에 주식 투자자들은 큰 고통을 받는구나 하고 말입니다.

 

KPX생명과학 차트

 

사람들은 이런 차트 수준의 폭락에서만 사람들이 괴로워한다고 생각합니다.

산을 찍고 완전히 다시 바닥으로 돌아온 주식에서만 주식투자자들이 고통을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한미사이언스 매매를 통해, 별것 아닌 것 처럼 보이는 차트에서도 수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겠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때 부터, 주가 왜곡, 실제 체감하는 공포지수, 심리선 붕괴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관심을 가져서 잘 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차트를 보면서 주식 투자자들이 이런 부분에서 많이 물려서 힘들겠구나 하는 것을 이해하는 마음이 생겼다는 것 입니다.

 

보면 별 것 아닌 차트, 보면 별로 하락하지도 않은 차트에도 여기 저기서 속으로 끙끙 앓는 저와 같은 개미투자자들이 있겠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충 차트 매우 짧게 보면서 -20%, -30% 빠졌겠네 라고 말하지만, 저는 실제로 저기 앞선 시점부터 매수했던 사람들 기준으로 -40%, -50%는 빠졌겠네 라고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힘들겠네, 괴롭겠네 하는 생각을 합니다.

 

사람들은 차트를 자신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해석합니다. 하락 차트도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저는 최악의 시점에서 매수한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116000원에 매수했지만, 누군가는 한미사이언스에서 186000 원에 매수했었을 것 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저의 손절 시점에서 같이 손절치지 못했다면, 주식시장에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식이란게 상당히 괴로운 정신 게임 입니다.

 

사람들은 주식이 반토막 났다라는 것을 우습게 말하고, 우습게 듣습니다. 겨우 반토막가지고 그러냐고 합니다.

하지만 반토막은 상당히 큰 손실 입니다.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수준 입니다.

 

저는 차트의 그림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가격도 함께 봅니다.

차트만 언뜻 보았을 때 별것 아닌 하락 같지만, 실제로 금액을 보면 매우 큰 손실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저는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많이 괴롭고, 누군가는 많이 고통받고 있을 것이라는 걸 말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남의 일이니까 겨우 그걸 가지고 라며 비웃겠지만, 정작 그 위기에 처한 사람에게는 그 상황이 매우 간절한 상황일 수도 있다는 것 말입니다.

 

그래서 주식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차트에 선 대충 긋고, 

 

"대충 30% 빠졌겠네. 대충 반토막 났겠네."

 

라고 함부로 말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물린 시점의 주가와 현재 주가의 숫자를 보고 몇 퍼센트가 빠졌는지 계산해야죠. 대충 차트의 그림, 선의 모양만 봐서는 잘 와닿지 않습니다.  차트의 그림은 왜곡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눈에 보이는 크기가 변형되기 때문입니다.

 

최근의 코스피 차트.

 

지금도 코스피 차트를 보며 주식 왕초보들이나 비주식 투자자들은 이렇게 말하며 비웃을 겁니다.

 

"겨우 이정도 하락 가지고 무슨 호돌갑이야?"

 

라고 말 입니다. 하지만 실제 이 별 것 아닌 그림 안에서 현재 수 많은 주식 투자자들이 고통 받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단순히 선에서만 그림에서만 표시되지 않는 실전에서의 사람들의 현실 입니다.

 

저는 그걸 이해하고, 이해하려고 노력 하는 겁니다.

 

그리고 여러분들도 그런걸 이해하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저 별 것 아닌 하락의 차트 그림 속에서 오늘도, 또한 내일도 괴로워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말 입니다.

 

코스피는 -1% 하락하지만, 코스닥은 -3% 하락하지만, 여러분들의 계좌는 -5%, -6% 씩 빠지고 있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보여지는 그림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눈으로 체감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여러분들도 아셨으면 합니다.

 

다른 사람의 -30% 손실을 우습게 넘기고, 겨우 그것가지고 걱정하냐고 무시하고, 함부로 그냥 손절해 라고 조언하고... ....

 

그 사람은 마음이 어렵고 괴로울텐데, 주식판에서는 남의 돈을 매우 우습게 보며, 남의 고통을 가소롭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폭락을 맞아보며, 수시로 줄어드는 계좌의 잔고금액을 보면 사람이 우울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부자도 아니고, 부자들은 이런식으로 주식을 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다 같은 그냥 개미일 뿐이니까요.

 

두서 없습니다.

잠못 이루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 적어 봅니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고 하고, 다른 사람도 힘들고 괴로워하고 있다는 걸 생각해 보려고 하면, 아마 주식 차트에서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발견하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만 생각하고, 이기적인 사람들은 주식 잘하기 쉽지 않을 겁니다.

 

험난한 폭풍 속에서 당신이 잘 살아남길 빕니다.

 

주무세요. 내일도 폭락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버티셔야 하니까요.

 

Written by Kavin

여러분의 공감클릭과 댓글이 제게 큰 힘이 됩니다^^!

지식 경영 공장
블로그 이미지 케빈아놀드 님의 블로그
VISITOR 오늘 / 전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