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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의 주식 연구소 이야기 123


 

매매일지 기록 시간 : 2021년 5월 22일 저녁 9시

 

오랜만에 주식 연구소에 글을 적는다.

 

가만 보자.

 

2017년 6월 27일 부터 연구를 시작했네. 이제 거의 4년이 다 되어간다.

 

참 시간 빠르다.

 

주식이 이런 부분이 무섭다.

 

시간이 정말 쏜살 같이 지나간다는 것 말이다. 

 

중간 중간 매매일지를 적고 싶었지만, 그게 잘 안 되었다.

나 역시도 결국 매우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정말 주식을 잘하려면, 매매일지도 철저하게 적고 해야하는데.

나 역시도 다른 사람들과 별반 차이 없는 처음에 좀 하다가 지쳐서 그만두는 그 정도의 인간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내 수준이 이정도일 뿐이다.

 

엑셀로 종목들을 일일이 기록하고 수익과 손실을 기록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만약 여러분들이 매매일지를 철저하게 적고, 공부하면서 주식을 한다면 아마 큰 발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수라고 까부는 나 역시도 매매일지를 잘 적지 못하는데, 만약 여러분들이 철저하게 기록하면서 자신의 매매를 복기한다면, 먼 훗날 멋진 주식 투자자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매매일지는 제대로 적지 못했지만, 그래도, 주식 연구는 개인적으로 계속 해오고 있었다.

꾸준하지는 못했지만, 몇 달 지나서라도 다시 해보고, 혹은 1년을 스킵하더라도 연말에라도 나의 매매에 대해서 반성하는 시간을 한 번이라도 가졌다.

꾸준하지는 못했지만, 포기하지는 않았다고 자평한다. 변명일 뿐이지만, 그러하다.

 

주식을 연구하는 시간들이 무의미했을까?

아니다.

적어도, 많은 종목의 특성에 대해서 공부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은 

 

"아... 이 종목. 나 호구로 만들었던 종목. 알지 이거."

이렇게 종목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게 되었다.

난 분명 매매에 있어서는 과거보다 조금이라도 더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아무튼 연구의 중간 평가를 해보도록 한다. 참 오랜만에 쓴다.

 

 

아마, 내가 매매일지를 적지 않으니 망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

 

망하지는 않았다.

 

난 주식 초보는 아니니까 말이다.

 

"에이 망한 줄 알았잖아요."

 

주식 연구소를 통해 많은 매매를 해보았다.

 

과거에 내가 적었던 매매일지들을 보니, 거의 다 한 숨에서 시작해서 한 숨으로 끝난다.

 

뭔가 답답함을 많이 느껴왔던 것이다.

 

사실, 지금도 답답하기는 매한가지이다. 주식은 정말 음료수 없이 단팥빵을 입에 꾸역 꾸역 넣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콩을 반대편 그릇에 옮겨 담을 때 그릇채로 부어서 옮기고 싶은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젓가락으로 한개 씩 꾸역 꾸역 옮겨 담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이 글을 적으면서 지난 과거의 주식 연구소 글을 읽어본다.

 

정말 있는 기법 없는 기법 여러가지 적용해 보았었다.

 

주식연구소 108의 메테오 샤워 작전은 참, 지금 생각해보면 웃음이 나온다. 이름 참 멋있다. 

 

무한벌처 기법, 더블킬 기법, KS3 기법, HLI 기법, 과대추세방출 대응기법, KS2 단타 기법, KM 350 기법, 

 

다른 사람들이 보았을 때는 

 

"아저씨 지금 먼 짓거리 하는거에요? 정신 나갔어요?"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계속 다양한 기법들을 섞어가며 시뮬레이션을 했던 것이다.

 

그래서 위의 기법들 중 독자적으로 살아남은 기법이 있는가!

 

"그래 없어 이 XX야!"

없다.

 

그렇다면 시간 낭비였는가.

 

그렇지는 않다.

 

시뮬레이션했던 매매 기법들이 실패를 했는데, 시간낭비가 아니라고?

 

아니다.

 

 

 

난, 빨라졌다. 각 기법들을 적용하면서 각 기법 별로 확인해야할 사항들이 있는데, 그것들을 보는 눈이 약 2~3년 전에 비해서 거의 2배 이상 빨라진 것 같다.

 

다시 말해서, HLI 기법이라 한다면, 이 기법을 사용하기 위해서 확인해야할 사항이 있고, KS3 기법이라 한다면 KS3 기법을 사용하기 위해서 확인해야할 사항이 있는데, 과거에는 각각의 기법에서 필요한 사항을 체크하는데 30초가 걸렸다면, 지금은 두 가지 기법의 필요 확인 사항을 동시에 체크하는데, 30초가 걸린다는 것이다. 

 

2배 빠른 눈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 스피드를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 연구를 시작했던 것은 아니다.

 

가급적 편하게 주식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하는 마음에서 연구를 시작했던 것이다.

HTS를 켜놓고 하루 종일 지켜보아야만 하는 현실에서 탈피하고 싶었다.

또한 매수와 매도 판단의 과정에서 머리 아프게 고민하는 것을 간소화 하고 싶었다.

 

그래서 스피드를 업그레이드 했다고 자기만족 하려 하지만 과연 본래의 목적인 편리하고 효율적인 매매방법을 터득했다고 할 수 있는가.

 

실패했다.

 

편리한 매매 방법은 찾을 수 없었다.

 

요리로 비유하자면, 나는 최첨단 믹서기를 하나 만들어서 거기다가 음식 재료를 다 때려 넣으면 촥 하고 알아서 요리가 되는 것을 원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결과는,

 

"그냥 내가 식칼을 다루는 속도를 빠르게 해서 음식이 완성되는 속도를 줄이는 것"

 

이다.

 

편리하고 쉬운 방법은 발견하지 못했다.

 

나의 전제들을 기반으로 해서 쉽게 쉽게 매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노가다가 필요했고, 적어도 지금까지는 노가다 없이는 스마트한 매매를 할 수준이 못된다.

 

그래서,

 

주식 연구소의 근본적인 연구의 목적은 실패했다.

(자율주행 기능도 가지고 있는 테슬라 전기차가 나오는 이 시대. 나의 주식 매매 기법은 쌍팔년도 포니 자동차의 기술력이다.)

주식 매매를 위한 기술을 사용하는 스피드는 향상 되었지만, 노가다의 속도를 향상시켰다는 것이지, 스마트한 방법으로 단축시키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획기적인 무엇인가를 만들지 못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획기적인 스마트한 매매 기법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지금까지의 결론은

 

"NO"

 

이다.

 

자동으로 모래를 퍼주는 인공지능 로봇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어떻게 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무식하게 생긴 삽을 가지고 삽질을 빠르게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마디로 나는 당분간은, 무식한 방법으로 주식 매매를 해야 하며, 획기적인 업그레이드는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여러분들은 지난 4년간 어떤 업그레이드가 있었을지 모르겠다.

 

4년 전의 당신과 비교해서 뭔가 획기적인 업그레이드가 되었는가?

 

아니면 그냥, 그 때 보다 조금 더 나은 수준인가.

 

뭔가 이제는 한계에 봉착한 내연기관 자동차가 된 기분이다.

 

전기차로 넘어가야 하는데.

 

기술력이 딸려서 넘어가지 못하는, 구닥다리 내연기관차 말이다.

 

Written by Kavin.

결국 난 지난 4년간 편리한 주식 매매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연구했고,

그 결과,

주식매매는 노가다 라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 것이다.

 

내가 주식매매는 노가다라고 현재까지 결론을 내렸다고 해서, 여러분들에게 까지 주식은 노가다라고 정의 내려주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내가 스마트한 시스템 개발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여러분들은 훨씬 좋은 머리로 연구해서 스마트한 매매 시스템을 개발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언젠가는 스마트한 매매 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앞으로 몇 년간은 무식한 삽질을 계속 해야할 듯 싶다.

 

4년의 연구 결과,

편리하고 쉬운 매매 방법은 없다가 내 결과물이다.

여러분의 공감클릭과 댓글이 제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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